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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 충전! 잘은 안나왔지만, 선수들이 매번 경기 끝난 뒤 바로 마시는 문제의 음료수가 바로 이겁니다. 스포츠 음료루인데, 항상 선수들이 쪽쪽 빨고 있죵.
음... 저번에 제가 올린 글은...
심한 어지러움증에(여기 일교차 땜시 도진듯) 약을 퍼부어 먹다가 약기운에 헤롱대다 써서(음... 왜 필받아서 갑자기 썼는지... 진짜 민망함--;;;) 지우기도 민망하고, 다시 보기도 민망해서리 잠시 버려두고 있다가,
살짝 로긴 해서 재빨리 새글쓰기 클릭해서 일루 넘어왔습니다.
가끔 전화주시는 제 어머니 '도대체 무슨 말 한 건지 모르겠다--;;'며,,, 대략 난감한..
하튼
오늘은
제가 좋아라 *^^* 하는 이영표 선수 경기장에 다녀왔습니다.
사실은 여름이고, 또 유럽이다보니
주말을 틈타
근처(?) 오스트리아에 함 발 한번 담궈보려고
무작정 표를 질렀으나
(지름신이라 해도, 다소 싸구려(?) 지름신입니당^^;;; 시내에서 밥 두번 정도 먹는 값의 비행기 삯이니까요. 싼 티켓이라..)
히드로 공항의 살벌한 분위기도 걱정되고,
오늘 보니 24명 모두 영국인에, 7.7 테러와 연계된 집단이란 후속 보도도 나오고 하는 것 보니
여전히 엄할 것 같기도 하고,
몸도 찌뿌둥하고
게다가 결정적으로 혼자 멍하니 여행가면
그닥 재밌지 않다는 사실!!
어쩌다 족쇄에서 풀려 혼자 자유를 즐기는 것이야 환상적이겠지만,
거의 내내 혼자 있는데 또 여행까지 혼자가는 건
고독을 즐기다 못해 궁상이라는 생각도 들고,
(어차피 남들이 볼땐 다 엄청나게 배부른 투정이겠지만서도,)
하여튼 그런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결국은 거의 1년간 노려(?)왔던 동유럽 여행을 포기하고
(모차르트 250주년 기념이라 한번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ㅠ.ㅠ)
이렇게 경기장으로 왔습니다.
하기사 저번에 네덜란드에서 만난 소녀(?), 아가씨(?) 흠.. 하여튼 대학생이 그러더라고요.
'에이, 언니, 언닌 분명 경기장 갈것 같아요. 그냥 딴 데 가실거라곤 하지만,...'
제가
'아니에요. 이번엔 꼭 생각해 뒀던 거니까 시간 있을 때 빨랑 가봐야해요. 친선 경기야 뭐, 나중에 리그 또 보면 되지 않을까?' 라면서 혼잣말 반, 대꾸 반으로 이렇게 말을 해왔건만
결국은 이렇게
또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더군요.
워낙 경기신청을 늦게해서
자리가 있을랑가 몰랐는데
다행스럽게도 있더라고요. 오히려 기자석에 자리가 넘 많이 남아 '역시 프리시즌~' 이랬줘 뭥.
다소 비도 푸둑 푸둑 오고,
날도 어둡고, 춥고,
9월도 안됐는데 날씨는 거의 11월 분위기 ㅠ.ㅠ
벌벌 떨면서 봤는데
그래도 워낙 경기 속도가 빨라서인지
90분이 어렵지 않게 가더군요. 오히려 선수 인터뷰 하려고 기다리는 30분이 더 심하게 힘들었음.
여튼..
이영표 선수는 다른 걸 떠나서
기본이 제대로 된 선수라
항상 믿음직 한 것 같아요.
인간적으로 말입니다.
상대가 정중하면 저도 한번 더 고개 숙이게 되고,
상대가 고마워 하면 저도 두번 고마워하게 되고,
상대가 챙겨주면 저도 세번 더 챙겨주게 되는게
인간사 생활 모습인데,
그런 면에선
이영표 선수는 절대 외면할 수 없게 만드는 선수
제가 낮추면 두배로 더 낮추고,
제가 숙이면 세배로 더 숙이고,
제가 감사하면 네배로 더 감사하니
뭐 말 다했죠.
그걸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그러니까 공적으로, 일반적으로 '일부러'하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배어있으니까
더 대단하다고 할수 밖에요.
그래서 좀 더 뭐랄까
신비감이 떨어질 수도 있고,(어떤 면에선)
너무 소탈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밖에서 서로들 다 힘들게 사는 거 아는 마당에
이런 작은 인정이라도 있어야 사는 게 팍팍하지 않죠.
오든 말든, 있든 말든, 귀찮게 생각하거나, 기본이 안돼 있거나
그렇다면
얼마나 사람 냄새 안나겠어요.
일이든 뭐든 어차피 다 사람 살아가는 도중에 발생하는 것들인데.
그러고 보면
밖에 나와있어보니
시간이 많아서인지, 보는게 많아서인지, 부딪히는 게 많아서인지
기본이 안된 경우를 보는 게 한두 번이 아닌것 같아요.
그래서 더 실망하고, 더 마음 아파하고, 더 속상해 하고, 더 심란해하고, 더 답답해 하고. 뭐 그런 것들..(제가 은근 정이 많은 편이라,,, 푸하하, 아. 찔려,,, 하튼 그래서 더 마음 다칠, 닫힐 때가 많은 듯... 공과 사는 구분하려고 억지로라도 웃는 척 하지만서도 말입니다... 한두번 계속되면 인간 마음이란게,,,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그러기 마련이잖아용.)
그러면서 제 자신도 되돌아 보게 되고요.
(언제나 항상 반성중--;;)
하여튼
또 잡설이 길었는데
제목만 고뇌하는(!) 이지
실제론 그닥 고뇌하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이영표 만큼
어느 정도 고지에 올라
항상 비슷하게
특별히 마음 졸이지 않고 볼수 있게 만들어주는 경우도 그닥 많지 않는 것 같으니까요.
이번엔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됐다고 해서
어떨까. 물론 대표팀에선 잘 해왔지만
그래도 왼쪽이 정석인데,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변신 모습은 어떨까.
본인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선수들간의 호흡은 어떨까.
뭐 이런 생각들로 정신이 없었는데
여지 없이!
오른쪽에서도 변함 없이 잘하더군요^^;;;
오른쪽의 이영표. 자자. 줄 맞춰서~
완전 기우.
진짜 말 마따나
이영표가 월드컵에서 오른쪽으로도 잘 뛰는 걸 보고
마틴 욜 감독이 완전 신임했다던데
그간 괜한 걱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뭐
저번에 라디오 방송에도 잠시 나와 쏼라쏼라 하긴 했었는데요(제가용 ㅋㅋ)
스톨테리가 작년에 워낙 홈팬들에게까지 욕을 먹는등 안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서 걱정이던차에
이영표는 왼쪽 오른쪽 다 괜찮은 플레이를 하니
이 악어같은 욜 감독은 잽싸게 먹이를 낚아채듯 한 거죠.
낼름.
오른쪽으로 변경.
감독이 뭐 상의를 하거나 어떤 대화를 시도하거나 한 건 아니더라 하더라고요
그냥
'영표, 오른쪽 '이 끝--;;
하지만
이영표는
담담하게
'감독이 뛰라하면 그런거고, 감독 의견을 존중하고, 또 안양 LG나 대표팀에서 자주 뛰어봤기 때문에 익숙치 않은 포지션도 아니고, 왼쪽이 더 편하긴 하지만 오른쪽도 못한다는 생각 안하고...' 등등의 말을 하더군요.
하튼 항상 모범적이고 항상 맞는 말만 해서
어쩔땐 재미없게 느껴질 때도 있는 이영표지만(보면 원래 악동 이미지가 있는 선수들이 인기는 더 많은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묵묵히 뛰는 선수들이 있어야 또 팀이 잘 운영될 수 있다는 것!
오늘 오른쪽으로 마구 돌파하고 하는데
레논과의 호흡도 완전 만점이고
오늘 날아다닌 조코라와의 패스웍도 좋고
이영표 선수가 올해 조직력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장담한게 이유 없는게 아니더라고요.
특히 레논은 완전 잉글랜드 대표팀 다녀오고 나서 더 업그레이드 된 듯.
작은게 마구 날아다니는 데
선수들을 훌쩍 훌쩍.
스피드는 또 왜 그리 좋은지.
휙휙휙휙 무슨 미로찾기 하는 것도 아니고 숨은 공간 다 찾아 들어가대요. 쪼매난데 몸싸움두 안뒤지고.
오히려 상대 선수들이 짱나서 옷 잡아당기고, 팔 잡고, 거칠게 대하더군요.
그리고 눈에 띈 데포의 첫 골.
말년에 회춘 할 것 같은 다비즈의 완전 약삭바른 패스를 살짝 집어 쓩~하고 포물선을 그리는데
저번에 루니가 보여줬던 완전 그 쇼 그대로더군요. 속도는 좀 더 빠르게;
역시나 골게터 다운 모습.
에코토는 지난 번 경기서 다소 약한 모습이어서 다시 눈 크게 뜨고 봤는데
쉽게 적응한 모양이더군요.
무엇보다 오... 크로스... 예술급은 아니더라도 날카로운게 확 들어오더라고요. 영표가 다른 건 몰라도 크로스가 좀 약한 편인 것 같은데, 에코토가 그 부분은 보강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보니 완전 여유 만땅에 경기 중에 껌도 마구 씹으면서 하던데, 전반엔 오른쪽에서 영표가 날았고, 후반엔 에코토가 반짝였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둘 만 비교하자면 말입니다.
조금 아쉬웠지만, 앞으로 가능성을 남긴 베르바토프.
머리카락만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걸... 이라는 아쉬움이 물씬 들었지만,
그래도 불가리아의 자존심. 구석에서 불가리아 국기 든 몇명이 '베르바토프!'하면서
줄기차게 외치는데, 왠지 동병상련(?)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멋있어 보이고.
베르바토프 약간 실수할 때는 욜 감독도 어이 없다는 듯 푸하하 웃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대를 썩 많이 걸고 있는 듯. 그러고 보면 욜감독이 이런 스타일 골게터를
좋아하나봐요 키 크고 듬직한. 미도도 그랬고(미도는 막판 점점 뚱뚱, 아니 통통해졌지만--;;), 진짜 데려 오고 싶어하던 루카 토니도 그랬고(으.. 왔으면 정말 매번 채널 고정인디--;; 뭐.. 월드컵에선 쫌 많이 아쉬웠습니다만...)
어딜가나 포지션별로 역할이 있고, 팀내에서 하는 역할이 있지만
공격수(폭 넓은 의미에서)는 말마따나 골을 넣어주는게
아무래도 팬들 머릿속엔 깊이 각인 되는 것 같습니다.
'와~~~~~~~'만 죽도록 해도
끝에서 계속 꺾이면 '에휴~'하면서 허탈한 박수를 가끔 내지르는 것 처럼
예를 들어 지난시즌 초반 날도(스트라이커 포지션은 아니지만-근데 대표팀에서도 원톱 뛰기도 하고 그렇죠. 오늘도 투톱서고. 다재다능)의 경우
완전 날아다니다 맨끝에 볼을 너무 잡아 결국 상대에 뺏기거나, 환상적인 재주 마구 피우다가 결국 골로 연결되지 않았을때, 그럴때 팬들의 아쉬움도 은근 큰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짜슥아. 넣으란 말야. 아님 아예 패스하덩가!'란 구시렁댐이 계속 나왔던 듯 . 물론 날도가 12월의 사나이란 말이 있듯, 겨울 지나니 완전 팀 플레이에 녹아들고 해서 거의 신급 대접을 받긴 했지만서도요.
저도 골로 선수를 재는 건 진짜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열성팬들도 골이 아닌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플레이와 능력 등등으로 선수를 체크(?)한다고 하지만,
역시 오랫동안 각인 되는 건 골 장면이 아닌가 싶어요.
스콜스의 폭발력있는 중거리슛같은 것이요. 미드필더치고
미치게 화려한 슛을 자랑하면서 이름 날렸던 걸 기억해보면 말입니다. 지난시즌 여기 사람들이 램파드에 완전 미쳐버렸던게, 엄청난 폭발력의 중거리슛을 뻥뻥차넣으면서 거의 공격수 못지 않은 골을 터트리며(물론 미드필드 활약도 뛰어났지만) 날아다녔기 때문에 다른 팀 감독들 조차도 램파드엔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죠.
벵거나 퍼거슨도 '미드필더가 그렇게 골을 넣다니 완전 눈돌아갈 일이야!'라면서 칭찬 릴레이. (근데 램파드는 리그 경기에 너무 많이 쏟아부어 월드컵 활약은 역시나.. 좀... 기대치에 많이 못미친게 아닌강.. 합니다. 제라드와의 호흡 문제도 있지만 일단 다리가 엄청 무거워 보였음)
에 또 말이 샜는데요. 하튼 그래서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까지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한편 수비수들은 아무리
잘해도 본전'이란 말이 들리는 게 그런 이유 때문이기도 한 것같고. 막으면 당연한거고 뚫리면 완전 죄 다 뒤집어 쓰고, 뭐 그런거요. 오죽하면 수비수들에게 조차 '골 넣는 수비수'라는 호칭 다는게 엄청 자랑스러운냥 붙어다닐 정도겠습니까--;; 축구가 워낙 객관적인 수치화로 따지기 어려운 운동이다 보니, 결국 숫자화 할 수 있는 골, 어시스트, 패스, 아, 가끔 클린 시트 뭐 이런 것들로 나중에 자료가 남는 것 같습니다.
하튼 또 길어졌는데
그만큼 수비수는 빛나기 힘들고, 체력 소모도 많고 쉽지 않은 포지션이란 걸 다시한번 느끼게 됐다는 말씀.
으... 더러버라... 감독, 코치 석 바로 밑에 날려진 껌 잔해들...--;;; 경기 뒤 모습 이렇답니다. 아마 맨유 석 밑은 이것보다 몇 배는 더 더럽지 않을까요? ㅎㅎ
어쨌든.
돌아오는 길에
이영표 선수 차를 살짝 얻어탔는데
(인심도 좋습니다. 여기 온 기자들 역까지 걸어가게 생겼으니-꽤 멀거든요- 태워주겠다며... 근데 같이 온 다른 기자들 2명 있었는데 의사소통이 잘못 돼서 그쪽은 따로 가버리고 말았어욤. 미안케 스리...)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뭐 영국 생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가끔은 제가 뭐하는 건 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족들과 가장 시간을 오래 보내야 할 시기에, 이렇게 얼굴 보기도 힘들고, 계속 떨어져 있어야 하고, 1,2년은 괜찮아요. 그런데... '
뭐...
이런 투였어요.
웬일로 경기 뒤에 몸을 풀대요. 다리를 쭉쭉 잡아주고 있는 영표.
그래서 제가
'에이 그래도 최고 리그에서 열심히 뛰잖아요. 남들이 갖지
못한 걸 갖고 있잖아요. 프리미어리그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꿈을 누리신 거잖아요.'
했더니
'물론 행복하죠. 황홀하고. 제가 그 자격이 있나 생각해보기도 하게 되고.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게 있어요. 누가 절 기억해 주는 것도 아니고. 제가 누굴 위해,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물론 '축구 하는게 정말 좋죠. 제가 가장 잘 할수 있고, 제가 사랑하고,,, 어디서나 공을 찰수 있다는 게, 그게 즐거운 걸요'라고 말하긴 했습니다만
그의 고뇌 뒤엔 이런 배경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아버지 돌아가셨잖아요. 물론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도 그런 생각을 안한 건 아니지만, 아버지 돌아가실지 모를 것도 아니었고, 하지만, 저의 어머니, 형, 누나 모든 사람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들고, 그냥 혼자 떨어져 나와 있다고 생각하니, 역시 쉬운 일 만은 아니더라고요.'
가족을 잃은 슬픔, 혼자 남겨진다는 우울함, 남은 자들에 대한
애틋한 애정, 그들에 대한 그리움, 뭐 이런 것들이 결국 채워지지 않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이영표는 막내다 보니 약간의 어리광도 몸에 남아있었을 듯...
남들이 보기에 화려하고, 다 가진것 같고, 수십억 부자에, 최고급 대우를 받아도
결국 밖에 나와있으면 '나' 라는 인간 혼자고(물론 이영표는 아내와 딸도 있습니다만)
나 한가해요~
게다가 어차피 외국 생활.
말은 대충 통한다 하더라도, 깊은 속까지 파악하기 힘든 그런
장벽이 있는 곳(하기사 제 가장 친한 친구 마음도, 아니 제 마음도 알기 힘든데 외국 사람들 기분 까지 어케 파악합니까. 게다가 양파 같다는 영국인들의 마음을. 까도 까도 모른다는 그들의 마음을!!)에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년간을 지내다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 게지요.
그러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거 알아요?
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음... 너무 개인적인 얘긴가?)
인터뷰를 열심히 하고 있는 영표. 이번 시즌 챔스에 대한 전망과, 4강중
아스날에게 만큼은 절대 지지 않겠다는(둘이 북부 라이벌이죠^^) 멘트와 캐릭이
떠난 건 아쉽지만 그 만큼 좋은 선수들이 영입 됐으니 작년보다 더 강해질 것.
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역시 영어 잘 하는데도, '아, 저 진짜 못해요. 진짜 이정도론 안돼요. 한참 멀었어요'라면서 손사레를.. 게다가 '한국에 소문이 이상하게 퍼져가지고, 제가 영어 잘 하는 줄 아는데. 진짜 민망하다니까요.' 하고 겸손을.. 영표선수는 항상 전 '서바이벌 잉글리십니다'고 주장합니다. ㅎㅎ 하지만 그 이상한 발음들 다 알아듣고 하는 것 보면. 완전 특 겸손이죠. 한 기자가 집요하게 '영펴~ 영펴~'하면서 따라붙었지만, 스태프들이 '더 이상은 그만~'해서 그냥 자리로 왔죠.
하여튼
제가 '옴머, 왜그러세용. 혹시 은퇴하시려고 하나요?'라고 얼토 당토 안한 말을 하면서 살짝 깨는 질문을 던졌더니
'푸하하. 제가 나카타에요? 왜 벌써 은퇴하겠어요. 열심히 뛰어야죠. 근데 나카타는 정말 대단하긴 한 것같아요. 그런 생각들이나 뭐나...'
등등 또 이래 저래 이야기는 이리 샜다, 저리 샜다,
했지만,
결국 그도 인간이고(항상 사람 냄새 나서 풋풋하니 좋긴 하였지만),
20대말에서 30대 들이 느끼는
그런 인생의 고민
'내가 과연 어딨는 걸까. 난 과연 무엇일까. 내가 잘 살고 있는 걸까.'
뭐 이런 고민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니
새삼... 달라보이는 듯.
그러고 보니, '서른 즈음에' 노래와 '서른, 잔치는 끝났다' 시집이 생각나네요...
음.. 내용이 좀 늙어보이나?
하여튼
어쨌거나 모두들 홧팅입니당.
제 결론은 항상 똑같아요. ㅎㅎ
그리고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아까 이영표 선수에게 말 못했는데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동시대에 살고 있는 모두가 당신을 기억할 것'이라고 답변드리고 싶다는 걸 못했어욤. 나중에라도 만나면 꼭 전해드려야겠어요. 헤헤.
도슨 손에는 - 구찌 손가방
허들스톤 손에는 루이 비통 손가방(아무리 봐도 테오 월코트 크게 만들어놓은 것 같아요.. 밤톨같은 머리모양 하며, 짙은 눈썹, 날렵한 콧매, 코코아빛 피부, 뭔가 비슷행....여긴 잘 안나왔지만 멀리서 보니 그렇던데...체격이야 훨 크더만 말입니다..제 눈에만 그런강??)
레논이던가? 하여튼 손에는 역시 또 구찌 손가방. 안찍혔지만, 제나스도 루이비통!
다들 이렇게 명품(?) 혹은 사치품(?) 손가방을 날렵하게 들고 다닐 때 우리 이영표는!!
커다란 짐가방~~~. 대형 보스톤 백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나일론 재질의 튼실한 가방임돠. 역시 검소. 어딘가 로고 백 하나 정도는 들 만도 한데... ^^;;; 하여튼 선수들 나가는 모습 보다 눈에 띄어서리...
그럼 이만 바이바이~(아, 팀은 2대1로 승^^;;;)
첫댓글 '동시대에 살고 있는 모두가 당신을 기억할 것'.....이말 멋있다..^^ 중간에 영표선수랑 보윤기자님 대화내용 부분부터 약간 울컥했네요..ㅜㅜ영표선수 힘내세요~~
멋있어요, 이번 시즌도 기대할께요, ㅠ 전 열공해서 , 꼭 대학들어갈꺼에요, ㅎㅎ
아~ 영표.../// 영표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믿음이 퐉퐉 간다가~
ㅜㅜ영표씨너무멋잇쪄~~~~~~~~~~~~~~~~~~
역시 영표!! ㅠ 이번시즌도 화이팅이예요!!
한국 선수들 중에.. 좀 잘 나가는 선수들은.. 특히 지성이나 영표형은.. 쫌 어느정도 꾸미고 다녔으면 좋겠다!! 너무.. 검소해서.. 잘못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ㅋㅋㅋ 영표형!! 40까지 은퇴하지마!!! ㅋ ^^
영표혐님 ㅜㅜㅜㅜ 힘내세요 !
이 기자분은 국어시험 안보고 들어오셨나.....???
일부러 친근하게 하려고 이렇게 쓰는겁니다. 매번 이렇게 알싸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데
문법도 많이 안 맞아요 ㅡㅡ; 문법이라기 보다는, 글의 내용 연결이 상당히 부자연 스럽다고나 할까요. 가끔 글을 읽다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상당하거든요.
이건 기사가아니라 최보윤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다가 글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