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엄마를 모시고 온천 사우나에 다녀왔다.
탈의실에서 나는 평소처럼 옷과 짐을 라커에 넣고 실면도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꼼꼼한 엄마는 목걸이와 반지, 팔찌까지 하나하나 케이스에 담아 정리하시느라 여념이 없으셨다.
잠시 후 엄마가 내게 다가와 말씀하셨다.
“네 가방을 안 넣어놨더라. 내가 내 라커에 넣어뒀어.”
순간 깜짝 놀랐다.
‘내가 벌써 이렇게 정신을 놓고 사나?’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목욕을 마치고 라커를 열어보니 내 가방은 제자리에 그대로 있고
대신 엄마 라커 안에는 낯선 검은색 가방 하나가 떡하니 들어 있는 게 아닌가. ㅠㅠ
알고 보니 엄마가 라커 옆에 놓여 있던 다른 사람의 가방을 내 가방으로 착각해 고이 보관해 두신 것이었다
그 가방 주인은 무려 두 시간 동안 가방을 찾아다니고, 경찰까지 와서 CCTV를 확인하고 가족에게 연락해 돈을 가져오게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했다
우리는 그 시간 동안 아무것도 모른 채 온탕 냉탕을 즐기고 있었으니 이야기를 듣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급히 카운터에 가방을 맡기고, 가방 주인께 몇 번이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다행히 구순이 가까우신 엄마 이야기를 들으신 가방 주인은
가방을 찾았다는 기쁨이 커서 그런지 괜찮다고 이해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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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실수하며 살아간다
나이가 들어서만 실수하는 것도 아니고 젊다고 실수를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실수를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고
때로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내일은 엄마 의 89세 생신 날
12시 카페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
참석후 엄마한테 갑니다
생신모임은 미리 했지만 딸의 정성가득 생신상을 꼭 차려드려야하거든요 ^^
♡♡♡
리즈향님이 어머니 미모를 닮으셨군요.
어머니가 정말 고우십니다.
그런데~~~
이런 황당한 일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잘 해결 되어서 다행이고요.
반가운 제라님
저도 이 일을 계기로 라커에 가방을 보관할때는 다시한번 확인 한답니다 ㅎ
공감해 주셔서 마음이 한결 가볍네요^^
제라 님
행복한 일상들 되시고 늘
건강 하세요
♡♡♡
팔십구세의 어머님
아직도 고우시네요
생신 축하 드립니다
목욕탕 에피소드
얼마나 놀랐을지 짐작이 갑니다^^~
남의 가방을 통째로 가져다놓았으니 ㅠ 생각만해도 후덜덜 하네요
늘 구성진 글로 심금을 울리시는 멋진 요요 님
감사합니다 ^^
♡♡♡
그 연세에 국비 장학생 하실 수야~~//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드문 케이스라 눈에 선합니다.
효녀 심청 득템(得+item) 축하드려요!!
국비 장학생은 또 뭘까요? ㅎㅎ
가방 사건 소오름 이에요
에긍~~
심청이라니 부끄럽사옵니다
감사합니다
송 작가님 ^^
♡♡♡
당당하시면서도 고우신 어머님 이시네요 생신축하드립니다
고운 댓글 감사드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진정한 예술인
인애 님
♡♡♡
어영부영 하노라니 댓글 달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그점 사과 드립니다.
모친께서 굉장히 젊고 아름다우십니다.
소위 곱게 늙어가시는 어머님의 전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들면 누구나 깜박 깜박합니다.
저만 하드라도 내방 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곳이 옆 방일 경우가 늘 있습니다.
잠시 깜박! 하시는 바람에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주 재밌습니다.
특히 내용 중 뜻밖의 가방이 뒤바뀌는 반전이 압권입니다.
반듯 반듯한 댓글에 웃음이 나왔네요
방도 착각을 하셨다니 ㅎ
큰 중죄를 졌어도 이해해주시고 재밌는 댓글로 기분을 좋게 하셔서 미소짓고 글을 씁니다^^
깜박하는 일이야 이제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니 웃으며 넘겨야겠지요.ㅎ
멋진 곡즉전 선배님
감사합니다 ^^
♡♡♡
89세 어머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저도
실수하면서
살아요.
나이가 드니
잘 해결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신미주 님
공감해 주시니 마음이 한결 가볍네요
행복한 9월 되시고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
♡♡♡
사진으로 뵙는 리즈향님
친정 어머니의 정정하신 모습이
정말 건강하시게 보이네요.
따님이 잘 해드리는 것같습니다..^-^
엄마가 건강하게 지내주시는 것만으로도 늘 감사한 마음이지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해요
박순진 님의
함박 미소에 늘 엔돌핀 뿜뿜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