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和初 학급 擔任담임 선생님들께
올해 본교에 부임한 5-3 담임 교사 민기식입니다. 대면하여 얘기하면 혹시라도 빠뜨릴까봐 글로 대신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교사 경력이 쌓이면서 담임으로서, 학교 교사로서 편안합니다. 하지만 제도에만 머물기 싫은지 제도를 떠나는 교과과정(Curriculum)을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조금씩 성취를 이루는 것을 학교 교사로서 큰 보람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하여 학교장과 교감에게는 일체 緘口함구하고 부분적으로 방과 후 활동(태권도 협동수업, 어휘력, 질문력(質問公託) 개선교실) 정도로 보충하고 있습니다.
제가 담임 선생님 중 어느 한 분이라고 함께 해보고 싶은 것은 공동으로 두 학급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머릿속 생각을 실제로 해본다면 어떤 문제와 성과가 있을까요? 이전에도 동학년 선생님 중 한 분과 교과수업을 나누어서 해본 적이 있는데, 흥미로워서 계속 추구하게 합니다. 어떤 방식이 될지 모르지만 원하시는 선생님과 서로 조율하되 제가 최대한 상대 선생님을 위해서 타협하고 조정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제가 더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는 방법이기에 제게 더 이롭습니다. 그만큼 지금과 같은 제도 아래에서 제가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 적습니다.
감히 말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한국 학교를 유행하는 다양한 수업(열린교육, 거꾸로수업(학습), 학생중심 참여수업, 토론, 독서,???)의 한계를 뚫은 先端선단의 수업을 할 수 있고, 이 수업에 대한 이론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수업에 대해 공개도 하고 강의를 진행했지만, 함께 참여하여 서로가 이해하면서 돕지 않고서는 소통하기 어렵다는 것을 자각하고 공동학급 운영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확보한 가장 이색적인 수업을 “質問公託질문공탁 수업”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교육적 토론이 돋보이는 “지식협동수업”도 만들어 보았고, 올해는 전면적인 “교과서 없는 교과수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학급 운영도 현존의 한국 학교 선생님들과 공유하는 자료가 거의 없을 정도로 너무 다릅니다. 마치 무인도에 홀로 떨어진 것처럼 곤혹스러운 상황이지만 苦盡甘來고진감래인지 이제는 인식에 있어서 너무나 자유롭고 의지는 확고합니다. 저 혼자서 학급 운영을 하면 마음껏 학부모의 관심 아래 학생들과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저도 철이 들어가는지 조금은 제도와 타협하고 서로의 장점을 취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다른 한 분과 타협하여 조용히 공동 담임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동학년도 좋지만, 다른 학년도 더욱 좋습니다. 만약 1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응하신다면 제가 교과 선생님께서 수업하실 때 1학년 학급에 가서 수업을 도울 수도 있고, 차츰 저도 1학년 학생 수업을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또한, 1학년과 5학년 학생들 간의 협동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함께 놀고, 선배가 후배에게 책 읽어주면서 情談정담도 나누고.... 거꾸로 6학년 학생들과도 선후배 협동 수업이 가능합니다. 협동수업의 경우 동기 간보다 선후배 간에 훨씬 자연스럽기에 재미있고 유익한 풍경을 많이 낳을 수 있습니다. 제가 공동으로 학급운영을 제안하는 것은 1년 동안 꾸준히 경험하면서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들 자기 새끼 자기가 키워야 한다는데, 과연 공동으로 해보았을 때 어떠할지 너무 궁금합니다. 교과전담의 경우처럼 수업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두 학급 교사와 교사 간, 두 학급 교사와 학생 간, 두 학급 학생과 학생 간, 두 학급 학부모까지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미개척 영토이기에 남은 교직 생활 동안 기회가 되면 꼭 해보고 싶습니다. 응하신다면 미지의 세계로 함께 뛰어들 수 있습니다.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어느 정도까지 두 학급이 융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시작해보면 두 담임 개인 사이에 생각이 많이 달라 재미있는 문제 상황이 많이 펼쳐질 것입니다. 강조하지만 저는 제 생각만 옳다고 상대 담임 선생님께 강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두 학급 공동 운영의 결정은 상대 담임 선생님께 의탁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기존의 제도를 따르는 것과 다른 생동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간단히 써보았는데, 궁금한 점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내일부터 방학(?)이 시작하니 카톡(01089358900)이나 이메일(kisik0214@hanmail.net)로 연락하면서 기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교직경력이 27년 정도이고, 몸과 마음이 비교적(?) 강건한 50세 남교사입니다. 교직에서 특이한 이력은 부장교사를 맡은 적이 없고, 이론에 관심이 많아 의학과 교육학 방면에서 高談峻論고담준론을 추구합니다. 제가 만든 수업인 <질문공탁수업>, <지식협동수업>, <교과서 없는 **수업> 모두 제가 추구하는 교육학 이론의 응용에 불과합니다. 또한, 무술에 관심이 많은 태권도 사범(27년 경력, 5단)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생존수영에 준하는 "안전낙법"을 만들어 보급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체육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로 달리기와 안전낙법을 소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공동 학급을 하시지 않더라도 기회가 되면 선생님들께 안전낙법을 꼭 전하겠습니다. 이론과 실습을 합쳐서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어르신 落傷낙상은 물론 학교와 체육활동에서의 골절사고 대부분 낙법과 관련 있습니다. 생존수영이 필수가 되었듯이, 낙법을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어야만 안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든 한때 "안전낙법"의 대가였답니다. 直立직립과 동시에 낙법을 발전시킬 수 없었습니다.
제 메시지는 다른 분들에게 전하는 것은 괜찮으나 학교장과 교감 선생님에게는 얘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분들에겐 일이 성사되어 잘되고 있는 소식을 2학기 끝날 무렵인 12월 즈음에나 얘기하면 넘어갑니다. 제도에 속박될 수밖에 없기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제도를 뛰어넘어 개선할 수 있는 용기와 실천이 중요합니다. 현재로선 무명교사로 만족합니다.
제가 일 년 동안 제 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 중 현존의 제도와 다른 수업에 대해 가끔 소식 전하겠습니다. 올해 제 책(국어수업, 사회수업 방면)을 염두에 두고 글짓기를 하고 있어서 어느 때보다 생동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제 글이 불편하셨다면 그냥 지우시기 바랍니다.
건강이 우선입니다. 더불어 행복과 행운이 깃들기 기원합니다.
5학년 3반 담임 교사 민기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