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가 내 맘대로 안 된다고 화내는 것 자체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성공한' 이 땅의 중년 사내들은 자신을 둘러싼 일들이 맘대로 안 되면 불안해 어쩔 줄 모른다.
'통제 강박'이다. 자신의 성공을 불굴의 투지와 노력 덕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일수록 '통제 강박'에 시달린다.
그래서 자꾸 새벽 4시면 잠을 깨는 거다.
(…)
성공을 사회적 지위나 재화의 수준으로만 규정한다면, 성공은 순전히 '운'이다.
아무리 '열씨미' 해도 안 되는 일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성공에는 '열씨미'보다 재능이나 성격이 더 중요하다.
큰 틀에서 보자면 재능이나 성격도 다 '운'이다.
그러나 다들 '열씨미' 노력해서 성공했다고 우긴다. … 폼 나기 때문이다.
성공을 노력의 결과로 설명하는 인과론이 산업화 시대에는 아주
폼 나는 내러티브였기 때문이다. 통제 강박, 불안의 원인이
되는 이런 식의 '노력과 성공의 인과론'은 …
20세기 후반에야 나타난 현상이다.
노력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의 작은 성공을 '열씨미'만으로 설명하지는 말자는 거다.
'열씨미의 통제 강박'에 빠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불안하지 않아야 성공한 삶이다. 잠 푹 자고,
많이 웃는 삶이 진짜 성공이다.
모두 내가 다 노력해서 된 거라고 우기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야 새벽에 불안해하며 깨지 않는다.
/ 조선일보에서
청산은 나를 ..
공주 계룡산 관음봉에서
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원문보기 글쓴이: 자연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