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선 5일장?
햇살 따가우면 기온 올라가고, 온도가 낮아도 구름낀 날엔 습도가 높아 나의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땀의 양은 매일반이다.
오늘은 절기상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立秋)이다. 예전 문서를 작성하거나, 연설을 할때엔 '입추(立錐)의 여지가 없다'라는 문구를 많이 썼다. 그런데 그 단어는 가을이 아니라, 뭔가 좁고 빽빽해서 송곳 하나도 들어갈 수 없다는 의미였다. 송곳 들어갈 자리가 없다 하였으니 그 얼마나 과장이 심했었나.
24절기는 중국 주나라때 만들어졌고, 주로 당시의 중국이나 우리나라처럼 농경사회에 필요한 내용(절차)들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중국이 우리와는 위도나 경도 차이로 조금 다르다지만, 기온이 30도를 훨씬 지금에 있어서 가을이란 단어를 쓰자니 뭔가 크게 뒤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유엔기후협약은 1992년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국제적인 틀을 마련되었고, 1997년 일본 교토에서 교토의정서에 의하여 선진국들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할당했지만, 미국의 불참과 개발도상국의 참여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실효성이 낮았다.
그리고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협정이 있었는데, 모든 당사국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하도록 하였다. 또한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한 적응과 재정 지원도 강조하였다.
그외에도 유엔생물성다양화협약이 있고, 유엔 사막화방지협약이 있다.
미국의 협정거부(탈퇴)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하여 이루어졌고, 바이든때 가입하였다가 다시 트럼프가 되니 빠져 나오겠다고 하더니 지금은 어쩐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있는 것들이 더한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이행의 실제에 있다. 현재에 있어서는 중국과 미국, 동남아시아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으나 산업혁명 이전으로 부터의 이산화 탄소 전체 배출총량을 따지면 유럽각국들이 현저히 많다.
그러니 산업이 먼저 발전한 나라는 이제와서 빈손을 내밀고, 이제부터라도 선진국을 향해 발전을 꿰하는 나라더러 너희는 하지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어제 산책길에 데크 계단밑에 처음보는 수해이재민(?)의 흔적을 보았다. 가방과 신발 등 일부는 언덕에다 펴서 말리고 있었고, 나머지는 어느 쓰레기장을 뒤져왔는지, 하나도 쓸모가 없는 것들을 데크 아래에다 잔뜩 모아두었다.
매일 지나는 길이고, 전날까지 그곳엔 아무 것도 없었으니 개인이 옮겨온 것은 분명했다.
오늘은 가는 날이 장날이다. 5일장 근처를 돌아보기로 하였다. 일단 유적지 공원에 올랐으나 바람도 없고, 후덥지근한게 날씨가 사람 덕보려는듯 여겨졌다.
몇년전 경기가 좋은시절 같았으면 이런 더운 날씨엔 파리도 낮잠잘 형국이지만, 어느해 부터 장바닥을 오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꽃시장을 살펴보니 텅비어 있다. 대략 개별 품목들의 가격을 비교하다 빵가게 앞으로 다가갔다. 아예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람이 겹칠 정도의 손님이 있다.
'14개에 만원' 사실 골라본들 모두가 형태와 크기만 다를뿐, 밀가루와 설탕 제품이다. 그게 비위생적이고 맛이 없다고? 절반만 맞는 말이다.
비옥한 드넓은 평원에서 자라나 수확과 도정기계를 거쳤으니, 수많은 동식물 먹이와 세균감염 우려되는 조리과정을 거친 육고기 보다는 위생적일 것이고, 배고픔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에겐 값싼 음식이 맛이 없는건 당연하니 맞는 말이다.
빵봉지를 들고 어제의 그 수재민의 대피현장을 향해 걸었다. 뭐하자는 것이냐고? 혼자 먹기 뭣하니 나와 뜻이 통할 듯한 지구온난화를 염려하며 살아가는 그에게 빵 몇개 나누어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하니 흔적이 없다. 공동시설로 갔나? 아니면 쫒겨갔나?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현실이 점점 뚜렸해질 것 같다.
참! 아래는 별 할일없이 재난과 관련된 영단어들을 모아 보았다.
climate change(기후변화)
amazing(놀라운)
unbelievable(믿을 수 없는)
harsh, severe, grueling(혹독한)
wild(사나운)
A gale and a storm(질풍노도)
rough(거칠은)
barren(메마른)
heavy rain(폭우)
typhoon(태풍)
flood(범람)
breakdown(붕괴)
snowstorm(눈보라)
earthquake(지진)
volcano(화산)
chaos(혼돈)
disaster(재난)
despair(절망)
give up(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