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점심 봉사를 마치고, 소록도를 떠나기 전 소록도의 역사가 기록되어 남아 있는 박물관과 중앙 공원을 돌아 보았지요.
지금은 아름다운 모습의 소록도이지만, 많은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서린 역사의 현장이랍니다.
기회되면 소설 "당신들의 천국"(이청준)을 읽어 보세요. 실제 있었던 사실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소설이지요.
소설의 주인공 병원장 조백헌 대령의 실제 모델이었던 조창원 원장님은 소록도에서 두 번 원장을 맡은 뒤 강원도 탄광지역 병원 등 한국의료의 근대기에 많은 역할을 하셨고 아직도 생존해 계십니다. 대전에서 유성 선병원 원장을 한 적도 있어요.
또한 어둠의 시대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고, 많은 가족들이 피눈물 속에 생이별을 해야 했던 곳..
그런가하면 또 많은 Love Story도 있었답니다. 그런 것은 책에 기록되어져 있지는 않지만...
주말마다 많은 사람들이 소록도 구경을 들어오지요. 관광 또는 역사탐방이란 이름으로 오지만, 그저 웃고 지나가고 사진찍는 것이 대부분...그래놓고는 소록도에 갔다 왔다고 자랑할 지도 몰라요.
그러나 그것은 소록도에 갔다 온 것이 아니지요. 왜냐하면 그들은 환자들의 삶에 다가가질 않았기 때문이에요.
충북의대 자원봉사단은 앞으로 의사가 될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의사로서 환자를 만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고, 인간으로서 인간을 만나기 위해 가는 것이에요. 그러면 나중에 의사가 되어 환자를 볼 때 먼저 그 안에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저의 믿음이요 희망입니다. 사실 저는 그곳에 20여년 전 의사로 처음 갔었지만 그때는 환자 앞에 의사였을 뿐, 오히려 지난 두번의 봉사를 통해 그분들을 인간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의 흰 탑에는 救癩塔(구라탑)이라고 써있지요. 나병을 구원한다는 뜻이에요. 요즘은 나병이란 말도 한센병으로 바뀌었지만...
오마도 사업단 시절 전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참여했던 많은 이들의 염원을 담아 세운 탑이에요. 가브리엘인지 라파엘인지 미카엘인지 모르겠지만 대천사가 악마를 밟고 서서 창으로 찌르려는 모습이에요. 원래 세워진 사진인데 이곳에 올리니까 누워버리네요. 마음의 눈으로 보세요.
다음 사진은 한센병 환자였던 시인 한하운 님의 유명한 시 "보리피리" 시비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는 고교시절 음악시간에 노래로 먼저 배웠었어요.


첫댓글 ㅋ군대에 있을때 국군춘천병원에서 의무병으로 생활을 해서... 간사생도들을 보면.. 이상하게 정이간다.. 그때.. 간사.. 33기.. 정도 까지 봤는데... 저분들은...언제 임관 하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