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곁에 있던 사람(10) / 바울의 협력자 두기고 / 에베소서 6:21~22
(엡 6:21) 나의 사정 곧 내가 무엇을 하는지 너희에게도 알리려 하노니 사랑을 받은 형제요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인 두기고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알리리라
(엡 6:22) 우리 사정을 알리고 또 너희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내가 특별히 그를 너희에게 보내었노라
바울 곁에 있던 사람 열 번째로 바울의 협력자였던 두기고 집사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합니다.
1. 두기고는 어떤 사람인가?
‘두기고’란 이름의 뜻은 ‘행운’으로서 이방 사람인 아시아인으로 로마에 살면서 가장 큰 행운(幸運) 중에 행운인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사람입니다.
두기고는 바울과 함께 소아시아, 마게도냐 등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헬라의 이방인 성도들에게 받은 구제의 헌금을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할 때 바울과 함께 한 사람입니다.
후에 바울이 붙잡혀서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을 때도 바울을 떠나지 않고 언제나 함께했고, 감옥에 갇혀 있는 바울의 손과 발이 되어 주었던 사람입니다.
또한 바울을 대신해서 바울의 편지를 에베소 교회, 골로새 교회에 전달했고 디모데와 디도에게도 바울의 뜻을 전한 바울의 사신이요, 바울의 대리자이었습니다.
(엡 6:21-22, 골 4:7, 딤후 4:12, 딛 3:12).
두기고는 바울이 1차 2차에 걸쳐 로마 감옥에 수감 되었을 때 두 번 다 바울을 방문한 진실한 친구이기도 합니다(요 15:13). 이때 바울은 두기고에게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서신을 주어 자기의 옥중 사정을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알게 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바울이 제1차 투옥에서 석방된 후 니고볼리로 전도 여행을 떠나기 위해 두기고를 ‘그레데’에 보내어 ‘디도’의 목회사역을 대리하게 하였으며, 그 대신 ‘디도’를 니고볼리에 오도록 전해주었던 사람입니다(딛 3:12).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을 통해 두기고 집사는 바울이 전한 복음을 에베소와 골로새에 증언한 복음 전도자로서의 사역과 그레데에서 잠시나마 디도를 대신하여 목회한 사역자이기도 합니다.
2. 두기고는 진실한 일꾼이었습니다.
에베소서 6:21절 “나의 사정 곧 내가 무엇을 하는지 너희에게도 알리려 하노니 사랑을 받은 형제요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인 두기고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알리리라”는 말씀을 통해 우리는 두기고가 얼마나 바울에게 신임받았던 인물인가를 한눈에 알 수가 있습니다.
사랑받은 형제였고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진실하다’는 처음과 나중이 변함없음을 뜻하는 단어로서 원어는 ‘피스토스’입니다.
이 말은 우리 성경에 ‘진실’이라는 말과 ‘성실’ 그리고 ‘충성’이라는 말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기 자신을 향해 말할 때는 ‘진실’이라는 말로 번역하고, 다른 사람을 향해 말할 때는 ‘성실’이라고 번역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말할 때는 ‘충성’이라고 번역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두기고는 자신을 향해서는 언제나 진실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이나 에베소 교회와 골로새 교인들을 향해서는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서는 언제나 충성스러운 일꾼이었습니다.
바울이 감옥에 여러 번 투옥 되었을 때도 바울을 따르던 제자들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딤후 4:10)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그런데 유독 두기고를 비롯한 누가와 디도는 바울의 곁에서 끝까지 도왔던 사람입니다. 더욱이 바울이 1차와 2차에 걸쳐 로마 감옥에 투옥되었을 때도 변함없는 사랑과 정성을 가지고 바울을 방문하였습니다(행 20:4).
하나님 앞에 인정받는 성도, 목회자에게 인정받는 성도는 교회가 핍박받고 목회자가 어려움을 당할 때 가버리지 않고 옆에서 같이 있어 주는 성도가 참 성도입니다.
요즈음 같이 교회가 많다 보니,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고, 목회자가 작은 실수를 보여도 그것을 빌미로 삼고 교회를 훌쩍 떠나버리기가 일쑤인데 주 안에서 정말 신실한 성도는 어려움을 당할 때일수록 더욱 힘써 교회를 지키며, 성실히 봉사하는 사람입니다.
(요 15:13)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어려운 형편에 처한 자신을 보고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리고 넉넉한 마음으로 상대를 돌아보는 풍성한 사랑의 인품을 두기고를 통해 보고 느꼈던 것입니다.
바울은 그런 두기고가 자신이 옥중에서 쓴 에베소 서신과 골로새 서신 그리고 디모데전서를 두기고 편에 전하도록 부탁할 만큼 믿음직스러웠던 것입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우편제도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또 오늘날과 같이 교통이 발달한 것이 아닙니다. 길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몇 달씩 걸려서 도보로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갔던 것입니다. 가는 길에는 여러 가지 위험이 있습니다. 강도들의 위험과 짐승들의 위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은 목숨을 건 일이었습니다(고후 11:26).
하지만 이런 귀한 사역을 두기고는 목숨을 바쳐 충성했습니다.
진실한 일꾼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는 최선을 다합니다. 이렇듯 두기고는 맡겨진 일에 대하여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고 진실하게 최선을 다하여 충성한 인물이었습니다.
3. 두기고는 사랑을 받은 형제였습니다.
두기고는 바울뿐만이 아니라 그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에베소서 6:21절과 골로새서 4:7절에 “두기고 … 그는 사랑을 받는 형제요 신실한 일군이요 주 안에서 함께 된 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 무엇입니까? 사랑을 받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찬양이 많은 성도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믿는 성도들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다 사랑에 굶주려 있습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돈을 벌어 사랑을 받으려고 합니다.
지식을 얻어 사랑을 받으려고 합니다.
왜 부부가 싸웁니까? 사랑해달라고 싸우는 것 아닙니까?
이렇듯 사람들은 사랑에 목말라 있고 굶주려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두기고는 사람들로부터 인정함을 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까? 그것은 두기고가 먼저 다른 사람을 사랑하였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을 주지 않고는 사랑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give and take
그런데 많은 사람이 먼저 사랑을 주지 않고 내가 먼저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사랑받으려면 먼저 사랑해야 합니다.
(요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14:20)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바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요 15:12)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엡 6:22) “우리 사정을 알리고 또 너희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내가 특별히 그를 너희에게 보내었노라.” 사도 바울은 자신의 편지를 들고 갈 두기고가 단순히 편지만 전달하고 돌아올 것이 아니라 바울이 처한 환경의 어려움 즉 감옥의 고통과 외로움 그리고 에베소 교인을 향한 복음을 열정을 충분히 에베소 교인들에게 전달해 주어 함께 기도하게 할 뿐만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도록”(엡 6:24) 에베소 교인들을 마음으로 위로하고 복음으로 든든하게 세워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4. 두기고는 충성스러운 협력자이었습니다.
(엡 6:21~22) “나의 사정(私情)을 …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우리 사정을 알게 하고 또 너희 마음을 위로(慰勞)하게 하기 위하여 내가 특별히 저를 너희에게 보내었노라”는 말씀을 통해 두기고가 바울의 사정과 에베소교회 교인들을 위로하는 자로 특별히 상담자로 세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귀한 사명을 감당하려면 무엇보다도 대인관계가 좋아야 하고 인격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두기고는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두기고는 바울이 옥에 갇혀 있을 때만 바울을 찾아가고 사랑한 것이 아니라 바울이 출옥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바울을 도와서 좋은 협력자로서 일을 수행하였습니다.
특별히 두기고는 상담 쪽으로의 재능을 살려 바울과 에베소교회 교인들을 도와주었던 것입니다.
많은 성도가 목사님의 오른팔이 되어 교회에서 열심히 충성하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각 교인들의 필요를 찾아서 구체적으로 세워주고 도와주는 상담 사역은 교회를 이롭게 하며 시대적으로 꼭 필요한 사역입니다.
유기체인 성도들이 서로 상부상조하며 협동하는 모습,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돕고 협력하는 것은 교회 부흥의 첩경입니다.
요한계시록 2:10절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 충성한다는 것은 죽음을 각오한다는 것이고, 죽을 때까지 변함없이 자신의 신앙을 지켜 하나님께 헌신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내 개인의 신앙만 지키고 성장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신과 더불어 남을 도와주고 세워주는 사역은 더 없이 귀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그런데 두기고는 이런 충성스러운 일꾼으로 바울을 도와 끝까지 헌신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기왕에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이나 사람들로부터 두기고와 같은 평가를 받도록 신앙생활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랑받기를 기다리지 않고 내가 먼저 형제를 사랑하시기를 바랍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 진실한 일군이 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생명까지 바친 충성스러운 일군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목회자와 교회의 필요를 알고 또 교인들의 필요를 알고 채워주는 귀한 일꾼으로 세움 받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