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수요일이었습니다. 저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톨릭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는 베로니카께서 손님들 대접을 맡았습니다.
저녁에 집에 도착했더니 베로니카께서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해 줍니다.
아주 심각한 상태의 손님이 오셨답니다. 머리는 엉망으로 헝클어졌고 옷은 도저히 입을 수 없는 옷이었고... 먼저 식사를 하게 한 후에 씻기고 머리감기고 속옷부터 모두를 갈아입혔더니 사람 몰골이 나왔답니다. 찜질방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고 내일 저보고 만나보라고 합니다.
6월 20일(목요일)에는 민들레국수집의 두번 째 잔칫날입니다.
인천교구 주교님과 신부님들께서 자원봉사를 하시러 오시기에 목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민들레국수집을 열었습니다.
신부님들께서 어찌나 열심히 하시는지요. 손님들을 지극 정성으로 대접해 주십니다. 참 좋았습니다.
명구 씨가 찾아왔습니다. 47세인데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여동생은 결혼했다고 합니다. 혼자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충청도에서 노숙을 하는 것이 편안하다고 해서 따라갔다가 이년 동안 고생만 실컷했답니다. 다리가 많이 아프다고 합니다. 알콜 중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채무관계는 없고요.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도와드리면 기초생활 수급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세 분이나 민들레 식구로 받아들였는데 또 민들레 식구로 받아드렸다가는 민들레국수집 찾아오시는 분들께 밥도 대접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염치불구하고 페이스북 친구분들께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곧바로 고마운 분께서 얼마면 도움이 되는지 물어봅니다. 쪽방 한 달 방세 이십 만 원과 주민등록을 살리려면 과태료 십여만 원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곧바로 삼십만 원이 들어왔습니다.
어제 서산여인숙에 방을 얻었습니다. 명구(가명) 씨가 다리가 불편해서 일층으로 겨우 구했습니다.
명구 씨가 오늘 민들레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마침 오늘은 결핵협회에서 엑스레이 촬영할 수 있는 버스도 왔습니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명구 씨는 결핵이 심하게 진행된 것 같다고 합니다. 월요일에 보건소에 모시고 가서 정밀진료를 받아야겠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결핵인데 노숙을 하면 주변으로 옮길 우려가 큽니다. 다행히 잘 먹고 약을 잘 먹으면 여섯 달 치료하면 완쾌될 수 있습니다 아주 다행입니다.
민들레 식구인 남겸(가명) 씨는 수원역에서 노숙을 했습니다. 이년 전에 민들레 진료소에서 결핵이 발견되었습니다. 남겸 씨에게 여인숙을 여섯 달 얻어드렸습니다.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용돈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여섯 달을 치료했더니 완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갈 곳이 없어서 다시 수원역으로 돌아가서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민들레국수집 근처에 집을 하나 얻어서 수원역에서 함께 노숙하던 친구와 같이 지내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마저 검진 결과 결핵이 진행중이랍니다. 지금은 거의 여섯 달을 결핵약을 먹었는데 앞으로 석달 정도 더 치료해야 한다고 합니다. 술을 좋아해서 치료가 잘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새로 민들레 식구가 된 세 분에게 선불폰 하나씩 해 드렸습니다. 마침 모니카 명의로 세 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식구들이 참 좋아합니다. 전에는 어디 일 좀 하려고 해도 전화기가 없어서 못했다고 합니다.
내일부터는 집수리를 시작합니다. 잘 되면 좋겠습니다. 또 도움을 주시려는 분이 많아서 아무래도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합니다.
첫댓글 더블어 사는 세상을 민들레공동체 안에서 봅니다.
그늘지고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 주는 민들레수사님을 힘차게 응원합니다.
가난한 이들과 더불어 사는 것, 가난하지만 베풀며 사는 것은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밝고 정갈한 민들레국수집 속에 해피에너지가 넘쳐 흐릅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사랑 나누며 그렇게 한 가족이 되는 모습들이 감동입니다.
사회에 소외된 분들, 절망밖에 없는 분들을 양지로 이끌어내어 도움을 주시고 가족의 따뜻함도
느끼게 해주시고 다시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서영남 대표님은 각박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신 분이십니다.
인연은.. 인간은 우연히 태어나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인연 또한 우연히 찾아 오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 인연을 통해 사랑을 하고 나눔을 통해 정이 드는거라고 합니다.
민들레국수집의 모든인연에 감사드릴뿐입니다.
희망의 꽃이 계속 피어나는 민들레공동체가 앞으로 계속 기대 됩니다. 감동~~!!
도움을 주는 곳은 여러곳이 있지만 사람대접을 해주며 섬기는 곳은 역시 민들레국수집이죠^^
부디 힘든 상황에 계신분들이 빨리 자립할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서영남 대표님 정말 존경합니다. 민들레국수집 화이팅!!!
민들레 국수집 이야기는 모두 특별해보이고 행복해 보이네요~^^
서영남 선생님과 아내 베로니카님의 헌신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봅니다.
절망인 이웃들이 희망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아름다운 희망 나눔입니다~!
민들레 국수집은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의 든든한 희망과도 같은 곳입니다,
배고프고 힘든 이웃들에게 민들레 국수집의 아낌없는 나눔은 큰 힘이고 꿈입니다.
더 깊이 사랑하고 더 많이 내주라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서영남 대표님과 베로니카님으로 인해 점점 가난한 이웃들이 희망과 용기를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하니 아침부터 마음속에 해피 엔돌핀이 마구 솓아나는 것 같아요.
민들레 국수집을 힘차게 응원합니다!!!
서영남 대표님! 베로니카님! 감사드립니다*^^*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지친 이웃들에게 든든한 가족이 되어주는 수사님과 베로니카님께 박수를~!!
그냥 곁에 있어주는것 만으로도 사람은 변하는거 같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겠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