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외신종합】 3년째 적자를 보였던 교황청 재정이 2004년에는 370만달러(약 37억원) 흑자 재정을 기록했다고 교황청이 11일 발표했다.
교황청 성좌재무심의처장 세르지오 세바스티아니 추기경은 2004년 교황청 재정 결산을 발표하고, 이번 흑자 결산은 투자 이익 증대, 로마 외곽 아파트 매매 이익금, 미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 상승 등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바스티아니 추기경에 따르면, 교황청의 2004년 수입은 2억4630만 달러이고, 지출은 2억4260만달러였다. 교황청 직원(2663명) 임금이 2004년에 9%ㅋ 인상됐지만 127개국 외국 주재 대사관 직원 인건비는 2003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새롭게 문을 연 해외 주재 사무실이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황청 투자 자산은 2003년에 비해 좀 떨어졌지만 2004년에 730만달러 이익을 냈다.
세바스티아니 추기경은 "교황청은 '윤리적' 기준에 합당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확증이 없는 기금이나 투자사와는 관계를 맺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계 담당자는 투자금의 80%는 국가 채권에, 약 20%는 주식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환율(유로화에 대한 달러 하락)로 교황청이 본 손해는 1790만달러로, 2003년 4280만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교황청 수입은 대부분 미국 달러화로 들어오지만 지출은 유로화로 한다.
바티칸시국(바티칸 박물관과 바티칸 우체국)의 2004년 재정은 약 640만달러 흑자를 냈지만, 이익금 중 일부를 바티칸 라디오 적자를 메우는 데 사용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교황 자선 기금(Peters's Pence)에 대한 기부가 2004년에는 7.4% 줄어서 5170만 달러였으며, 교구 기부금은 2720만 달러로 8% 증가했다고 세바스티아니 추기경은 밝혔다. 교황이 개인적으로 자선활동을 펼치기 위해 사용하는 이 기금은 과거 미국과 독일 기부가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