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할로윈데이였다.
미국에서는 할로윈이 아주 큰 휴일이다. 4대 휴일을 꼽으라면 당근 독립기념일, 할로윈, 추수감사절 그리고 크리스마스다.
어제, 엊그제 내가 일하는 몰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몰렸다.
할로윈 이브날 나는 우리 사장님과 매니저 보조였던 제니누나, 써니라는 친구와 여기서 좀 놀기 좋다는 코코넛 글로브를 갔다.(코코넛 글로브는 지명인데 동해에서 천곡쯤 된다.)
여기와서 5개월만에 첨으로 괜찮다는 클럽을 갔다.
간판이 플레이버(flavour)였다. 입구에 들어가려하자 거기 일하는 웨이터가 예약을 하고 온거냐고 물었다. 난 솔직히 영어가 쫌 딸리기 때문에 뒤에서 영어 잘하는 써니라는 친구가 말을 끝낼때가정 기다렸다. 클럽은 2층으로 되어있었는데 모두들 코스튬을 입고 놀고 있었다.
같이 일하는 여자애들과 여기서 만나기로 했지만 중간에서 약속이랑 예약하는 사람이 일을 고실관 처럼 하는 바람에 모든게 어긋나버렸다. 그리고 나중에 우리끼리 얘낀데 뭐가 좋다고 아시아애덜을 할로윈데이에 만나러 차타고 여기까지 오겠냐는 말이 설득력을 얻었다.
암튼 나는 여기저기도 끼지 못하고 화장실앞에서 답답한 심정으로 멍하니 서있었다.
왜냐면 사장님은 워낙에 위치도 있고, 나이때도 그러니 우리랑 어울리지 못했고, 써니라는 친구는 같이온 제니라는 한국 여자와 사귀고 있으니 당연히 내가 피해줘야 했다.
젠장 이럴거라면 왜 여기 왔나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내 가슴을 답답하게 죄어왔다..
정말 여기 클럽은 한국 나이트랑 너무 달랐다. 부킹도 없었고 의자도 몇개 없고 걍 술 갖고 돌아다니면서 춤추는 정도였다. 정말 심심하고 지루하고 한편으로 써니랑 제니누나 때문에 불편한 술자리가 나를 짜증나게 했다... 우는 놈 뺨때려준다고 화장실가서 볼일 보고 나오려니까 어떤 흑인넘이 옆에 서 있다가 손 씻는데 비누주고 조그만 수건을 주지 않는가..
씨파.. 어쩔수 없이 그 넘 옆 팁바구니에 1불을 주고 나왔다.. 썅... 돈도 없어 죽겠는데...
그리고 멍하니 창문 옆에 기대서 1층을 봐라보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코스튬을 한 여자가 내 옆으로 스윽 다가오더니 나한테 몇마디 건네는 것이였다.
어... 씨파... 이거 뭐야.... 나는 그 여자가 내 옆으로 오느것을 쭈욱 보고 있었기때문에 가슴이 떨리고 영어도 못 알아들어서 대꾸를 하지 못했다. 한두세마디 했는데 마지막에 are you ok?만 알아들어서 yes란 말만 했다.
나한테 말을 건네 그 여자는 2층에서 양주마시고 있을때(사장님이 사준...) 내 옆에서 춤을 춘 여자였다.. 창녀가 아닐까? 아님 아시아넘한테 흥미가 있어서 이러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암튼 그렇게 할로윈 이브는 쫑을 맺고 우리는 클럽에서 나왔다. 사장님과 나는 한마디로 존나 재미없다고 느꼈고.. 제니라는 누나랑 써니는 그나마 둘이서 우리 없을때 둘이서 죽이 맞아 잘 노는 눈치였다. 참.. 그리고 생전 첨으로 페라리를 실제로 봤는데... 시가 20만 달러(우리돈 약 2억 2천만원)가 넘는다고 했다. 페라리중에 가장 레벨이 낮은 것중에 하나라고 했는데...
집에 오면서 오늘은 사람들한테 그 여자얘기를 해 줬다. 사람들이 그냥 무시하는 눈치였는데 오늘은 내 집에서 혼자 자고 싶다고 하니까 모두 한소리로 딸치러 가지 하고 묻는 것이 아닌가..
씨파... 여기서 내 이미지가 바로 이거 아닌가 싶다... 아~~ 으아~~(김흥국 버젼)
암튼 요새 참 생각할게 많다....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고...
어제 새벽에 싸이월드 잠시 접속해 보니 홍성남이 글을 남겼더라... 그래서 홍성남 싸이 돌아보다가 내 사진이 있는 것을 보았다. 헬기장 보수때 성남이랑 같이 찍은 건데... 댓글에 여친이 이렇게 글을 남겨져 있더군... 33대대 고문관... 씨파...
요사이 참 스트레스 이빠이 쌓이고 있다... 아~~ 으아~~ 학원도 안 나가고 돈도 다 쓰고... 아~~ 으아~~
첫댓글 Do you have two heads? ㅋㅋ
음.. 첨에는 무슨 말인가 해서 어떨떨 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