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열한시 이십분을 기다리느라 한참을 뒤숭숭한 마음을 다잡으며 버티는 것이 참으로 힘들었다.
사실 뭐 그럴 일은 아니었으나 온 콘도 놓쳤지, 콘서트 앞자리는 커녕 티켓팅도 물 건너갔지
언제 또 방송에서 날 것의 얼굴을 보겠나 싶어서도 이래저래 들썩이던 마음자락이
벌써부터 싱2게더를 향해 가고 있었다는 말이다.
아니어도 늘상의 수면시간 자체가 늦는지라 시간을 놓칠 일은 없었지만
혹시나 선점의 채널권을 서방에게 넘기기 싫어서도 그러하였다.
티비 앞자락의 여자를 보며 일그러지게 웃. 었. 다. 서방이.....그리고 한껏 흘겨보았다.
방으로 사라지며 하는 말
그래, 아주 들어가셔라....나도 웃. 었. 다. 민망해 하면서
그러나 순간 일 뿐 돌아서서 티비에 시선을 꽃은 채 망부석.
시작 화면이 뜨는 순간 저만치 달려간 마음을 끌어당겨 내려놓는다........차분을 가장 한 채로 흥얼흥얼 뒤이어
MC ㄱㅌㅇ가 원픽 하였다는 만찢남 유니 한승윤님이 완전 매력 포인트 풀 코디 블랙으로 등장하고
멋지고 세련된 모습에 플러스 알파였던 머릿결과 너드 때 장착되는 안경까지 역시나 고퀄리티 뿜뿜.
만찢남에 익숙해졌냐는 질문에는 아직도 익숙치 못하다면서 만화는 좋아한다고 하더라는.
잠시후에 여전히 스웨터 애정각인 ㅅㅇㅈ님이 뽀얀 얼굴로 등장을 한다.
승윤님 말을 빌려 분칠? ㅌㅇ님이 백옥같다는 표현을 한다....동시에 또 웃었다.
정말이지 딱 들어맞는 표현구사라니...싶어서
너드로 활약하다 솔로로 호기롭게 전향뒤에 약간의 후회는 아주 쬐금 있었노라는 말에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솔로가 좋아요 유니님..."이라는 혼잣말을 해보았다.
약간의 보너스같은 차원으로 더러 유닛 멤버로 만날 일은 지금처럼 종종 있을터이니 말이다.
어쨋거나 일단은 싱어게인 레전드였던 "일상으로의 초대"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다시 불러주니 반갑기도 하고
또다른 매력의 보컬로 구분되는 노래를 불러준 듯하여 재해석의 묘미인지 장소가 불러일으키는 분위기 탓인지
약간의 다른 뉘앙스가 전해져 옴을 느낄 수 있었지만 역시 명불허전.
이어서 소소한 수다와 더불어 고딩시절 밴드명들이 나열되어지고
메두사, 단두대, 청산가리 등등 그 옛날의 기억을 소환하는 자리가 이어지더니만
개인적으로 엄청 애정하는 곡이기도 한 유니님의 BTS 커버곡 "봄날"이 불리워진 순간 편곡의 재탄생을 느끼겠다.
커버곡으로 듣던 따스하고 샤방샤방하며 훈풍이 불었으면 좋을 것 같은 옅은 연두의 "봄날"과는 좀 달랐다.
보컬 자체가 무거웠다 가벼웠다 로 느낌이 다른 봄날을 듣는 순간 연상되는 "흰색의 봄날".
이제 막 동토의 끝자락을 지나온 듯 겨우내 말라버렸던 밑둥에 물을 올려야 할 것 같은 그런 "봄날" 말이다.
아주 색다름을 표현해준 "봄날" 역시 동영상으로 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어서 소상공인 서초동 당구장을 찾아간 버스 싱2게더는 우연찮게도 음악생활 35주년 기념 음악
"우린"을 부르게 한 동명이인의 당구장이다....우연일까? 필연일까?를 자꾸만 읊어보았지만 결론은 모른다 였다.
친삼촌이 당구선수여서 일찌감치 당구를 익혔던 까닭에 당구를 좋아한다는 유니님 말에
역시 어린 시절에 축구도 했다더니 만만치 않은 운동신경 DNA는 유전자인 것으로.
버스뒷켠의 불편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ㅅㅇㅈ님의 "가리워진 길"은 그의 투박한 목소리로 전달받고
고 ㄱㄱㅅ의 "사랑했지만"은 조커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첫음부터 다른 음색으로 들렸으니
약간의 허스키함과 작은동굴 저음이 어울린, 고음조차도 강약 조절하면서
'사랑했지만'에서의 정점으로 끌어올린 절대 흔들리지 않는 음으로
불편한 장소에서도 최선을 다한 짙은 음색이 가슴으로 절절하게 들어왔다.
보랏빛이 연상되는 그런 음색이었음을....
뒤이어 로맨티스트 사장님의 절절한 애정고백사에는 죄다 눈물을 펑펑 흘려
티비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개인적으로 저런 고백을 다늦게 들어는 보았나? 의문부호.
그러나 뭘 기대하나.........경상도 남자인 것을.
ㅌㅇ, 승윤팀의 노래방 기계 대결은 "같은베개"를 본래 보컬과 함께라는 위험 부담을 안고
결이 다른 음색톤으로 불러주니 요즘 연애 방식으로 장면 전환이 되는 것 같더라는 개인적인 생각이고 보면
아마도 약간의 가벼운 터칭 정도의 블루?
해서 어쩔 수 없이 무슨 노래든지 유니 한승윤님이 부르면 다양성은 확실하게 본인의 몫으로 챙김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필이면을 계속 연발할 수밖에 없었던 88점....짜증이 확화악 차르륵....
그렇게 설왕설래 하는 동안 소소하게 잡힌 유니님의 동작 하나 하나 쫒아가자니 귀염뽀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어쩌면 그리도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자기 본연의 색을 잃지 아니하고
색에 색을 덧입혀 아주 칼라풀함으로 자신을 소화하는지
러블리한 리액션 하나하나가 역시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고 보면
그동안의 루나플라이 황금시절을 비롯한 활동 경력이 가중치를 더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지 싶더라는 말씀.
마지막으로 자신의 어머님도 소상공인이라면서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어머님도 좋아하실 것 같다는 멘트 역시 저절로 나오는 것은 아닌 바
평소에 얼마나 다정다감했을지가 연상되는 자연스런 말에 개인적으로 러브홀릭은 당연당연....
그렇게 디스커버리 채널 "싱투게더" 속의 유니 "한승윤"님과 함께 웃고 또 웃고
미친듯이 즐거워했던 시간이 지나갔다.
홀라당....
근데
오늘 잠은 잘 수 있나?
첫댓글 어머 기자세요? 전문 기자 포스가 느껴지네욤.
굿모닝요....전 잘 못 잤답니다요.
약간의 흥분지수가 차올라서 밤새 뒤척이다가
ㅎㅎㅎㅎ
직업병...
눈치 채셨을라나?
아마도
긴글 정독 했습니다 디테일 한 표현 진정 음악 평론가 인줄... 승윤님이 보셨으면 흐믓해 하셨을듯요
ㅋㅋㅋㅋ 본래 음악을 모르지 않긴 하죠.
음 하나하나에 무척 민감한 편이기도 해고
때론 내 삶의 일순위이기도 하니까요.
혹은
일상의 편린이기도 합니다.
음악과의 거리는 1미리도 채 안되는....
임자님~!! 써주신 글에 어제 봤던 영상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에세 차르륵 펼쳐지네요~ ㅎㅎ 첫장면부터 시청하는 모든분들의 눈과 귀와 마음을 훔친 울영감님 ㅎㅎ더 높게 비상하기를 ...온 진심을 다해 응원하자요 ~글 쟐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맞아요...마음을 도둑질 당했으나
그 도둑질 당함이 참으로 행복하고 뿌듯했다는.
그런데 유니님은 그 몰래 가져간 마음들은 죄다 어디에 저장했을라나?
그것이 궁. 금. 하.다
@햇살편지 햇살편지님 대상포진이 그렇게 아프다던데 ㅠㅠ 고생 많으셨겠어요...
만약 마음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고 무게도 느껴진다면 우리들한테 가져간 마음 저장 전용 보관실이 승윤님 동네에 따로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잠실타워만큼 크게??? 더 커야 할수도????
저도 넘넘 궁금해요.
알게 되시면 꼭 알려주세요~~~
@원투뜨리(포) 넵...아직도 딱지 앉은 자리들이 가렵고 열이 나서
손을 자제 시키느라 애쓰긴 하지만
경험치 하나 늘렸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뭐든 알아야 그만큼의 역할도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고로
그 아픔도 어쩔 수 없다로 건너가는 중이오나
참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서 미안하기도 하고
덕분에 쉼이 온전하게는 아니더라도 여유있게 주어졌습니다.
유니님,
마음 저장소가 어디에 있으라나?
서초동? 세종시? 아니면 활동영역 안에?
알게 되면 꼬옥 알려드릴게요.
@햇살편지 혹시.... 코엑스 앞에 새로 공사시작했던데 ㅎㅎㅎㅎ 거기가 저장소 새로 짓는 곳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구)한전부지 거기에.. 현대건설 수주해가지구..
애기들처럼 손싸개를 이쁘게 씌워드릴 수도 없고 어째요..
고운 몸에 흉 생기지 않게 조심하세요~
@원투뜨리(포) 와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다가 넘어질 뻔 했다는.
새로 공사하는 곳을 찾아야 하는 군요.
손싸개,
얼마나 오랫만에 들어보는 단어인지
받은 걸로 치고 고마워요.
진짜 디테일 하세요^^
승윤님 보는 내내 저도 넘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귀염뽀짝 참 잘 맞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아 정말요?
그렇게 느끼셨을 것 같아요.
어찌나 애정어린 눈길로 꿀을 뚝뚝 흘리고 있었던지
참, 스스로도 민망스럽더라는.
햇살님 덕분에 편안한 글과함께 오늘도 시작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덕분에 행복함이 저절로 넘실넘실요.
즐거운 하루를 시작하며
다시 컴 앞에 앉아 열 일 합니다.
글 읽는 내내 이렇게 표현하는게 가능한 햇살편지님 능력이 부러웠어요. 맞아용 딱 저랬어요~^^
오호호호....소통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이리도 즐거울 일이던가?
새삼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첫 방송 원픽하고 미친 광팬으로 열일 하며 홍보했던 뿌듯함을
동일선상의 임자들과 나누니 이 어찌 아니 기쁘리오까......
출근하자 마자 좋은 글을 읽고 하루를 또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체 임자들 정체가 뭔지... ㅎㅎㅎ
다들 현실에서는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 하실테고 유일하게 나를 내려 놓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 곳이 오늘 따라 더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주변지인과 나눌 수 없는 말과 이 감정들... 우리 임자들은 100%로 이해해 주시는 곳...
오늘도 흔적을 남기고 일상으로 복귀하고 오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그러니까요...참으로 마음 편하게 수다 떨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
지기님과 운영진분들께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네요.
일상으로의 복귀,
열 일하시구요
즐거운 하루 되시옵소서.
어제방송을 다시 보는것 같아 아침에 행복
가득~ 입니다^^
때론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게 참 어려울때가 있는데 저한텐 요즘이 그런것같아요~ 햇살편지님 대단!
여러결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저런 댄디한 모습으로 나타나 이토록 사랑스러울수 있다니 참...
설명불가 대체불가! 오늘도 전 이 감정에 하루를 맡겨볼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대체불가...정답이라는 생각.
그 어느 것도 무엇도 견줄 수 없는
비교격이 있을 수 없을 유니님을 알게 되었다는 것.
싱어게인에 아직도 불만이지만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라며 참을 수 있는 것은
그 무대가 아니었으면 유니 한승윤님을 원픽으로 만나질 수 있었을까 싶어서.
정말 글로 생방을 보는듯하네요
방송을 못봐서리 (해외거주)
퇴근하고 돌아와 임자들이 올려주신
동영상과 사진을 보고 소리가 듣고 싶었는데
그 아쉬움을 이글로 채워주네요
정말 고맙네요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것은 당연할 일.
가끔
이렇게 글방송 들려드릴게요.
남의 나라에서 고단하셨을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마저 좋은 시간요.
햇쌀님 반가워요 아픈곳이좀나아졌다니 다행이에요 오늘글 너무멋있어요 어제다보았는데 재방송보는것같았어요 어쩜그리도잘쓰시는지 학원다니셨어요.ㅎㅎ 짱입니다 또기다닐께요 모두 행복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아무래도 행복지수 팍팍.
멋지고 근사한 하루는 유니님 노래를 들으면서.
와 정성스러운 글 잘 읽었어요^^ 유니왕자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놓친 장면도 있었는데 ㄱㅌㅇ 원픽이 한승윤이었다니 뿌듯하다는요ㅎ
그렇다고 하네요...픽 했다고
노래만 잘하는줄 알았더니 보는 눈도 탁월했던.
덕분에 즐거웠던 시간.
햇살님 글은 항상 느끼는거지만 마음 편하게 읽는 수필이예요
예전에는 수필 좋이해서 많이 읽었는데 ~나이 먹고 여유도 안 생기고 책이 눈에 안들어 오드라구요
햇살님 글 읽으며 영감님 생각 더더 하게 되네요
감사요^^
ㅎㅎㅎㅎ 땡큐여요.
막 커피 내리고 잠시 쉴 틈을 찾았네요.
사실 우리가 무슨 복인가 싶죠.
지난 밤, 잠 못드는 엄마를 타박하는
딸의 목소리 초차도 그냥 웃어넘길 여유.
그런 쏠쏠한 재미와 마음의 평정조차도 안기는 유니님을 만난 것.
애초에 첫방 보자마자 두명의 승윤들에게 원픽했던지라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여 흔적찾기에 몰두했던 날들을 뒤로 하고
ㅇㅅㅇ의 우승은 이미 원픽 당한 보컬로서
이미 제게 뿌듯함을 선사했고 그의 흔적은 널리 날아갈테니
이젠 오로지 유니 한승윤님에게만 집중하는 걸로.
으라차차 응원을 하면서
하루에 한 잔 만 허락되는 커피향 속으로 고고고,
물론 유니님 음악 깔아놓는 것은 잊지 않았다는....
행복이 가득 차고 넘치는 날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