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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손해보고, 알아두면 도움되는 건강상식?! 이승화(단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건강증진센터 교수)
독자여러분, 제 칼럼의 제목이 ‘모르면 손해보는 건강상식’이란건 아시죠? ^^ 뭐, 몰라도 손해까지는 보지 않더라도, 알아두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매번 연재할 때마다 노력중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제 칼럼제목에 걸맞게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건강상식을 요약해서 정리해드리고자 합니다. 1. 담배와 술 - 만병의 근원! 죽음으로 가는 길!(돈 버리고 몸 망가집니다.) 섬뜩하시나요? 금연과 금주의 중요성은 재차, 삼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담배의 경우 30여 가지의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거의 모든 암의 발병률을 높이며, 폐기능을 감소시킵니다. 술의 경우도 총 섭취량에 비례하여 간 및 췌장에 악영향을 미치며, 독성 분해산물로 인해 뇌기능 저하, 즉 치매의 발병을 증가시킵니다. 따라서 반드시 금주, 금연이 필요하며 본인의 의지만으로 금주, 금연이 불가능할 시 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2. 규칙적인 운동 - 나이에 맞는 운동을 적절히! 장수의 지름길! 1) 20대 - 운동전 가벼운 스트레칭 및 유산소운동(런닝, 수영 등) + 근력 위주의 운동(아령, 역기 등) 2) 30~40대 - 주로 스트레칭 및 유산소 운동 + 가벼운 근력 위주의 운동 3) 50대이상 - 30분 이내의 운동, 주 2회 정도, 평지를 걷는 정도의 가벼운 보행위주 운동 3.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음식은 싱겁게! 1) 미국의학회에서는 성인 남, 녀 공히 하루에 1L의 물 섭취를 권고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우리가 하루 중에 섭취하는 수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평상시에 휴대용 물병 또는 컵을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가끔 맹물이 맛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다면 차(Tea)를 타서 마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단, 차 중에는 이뇨작용을 높이는 성분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차보다는 생수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심장질환이나 신장(콩팥)질환이 있는 경우는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성인에게 있어서 소금섭취 일일 권장량은 5g(나트륨으로 2g) 미만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특성상 모든 음식에 염분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소금을 과량 섭취하면 고협압, 심장질환 등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가급적이면 조금 싱겁게 음식을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4. 파스도 너무 많이 붙이면, 결국 속버리고, 콩팥 망가집니다. 관절염 및 통증에 주로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NSAID)성분의 약제가 있습니다. 이 성분은 뛰어난 염증억제 작용 및 중간정도의 진통억제 작용을 갖고 있으나, 단점으로 위장장애(주로 속쓰림), 콩팥기능저하(오랜 기간 복용시)를 가져옵니다. 따라서 파스는 이러한 먹는 약의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하여, 파스를 붙이는 부분에만 국소적으로 작용하게 개발된 제품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정해진 용법이나 의사와의 상담을 무시하고 여러 장을 동시에 사용하게 된다면 결국은 약을 복용하는 것과 똑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5. 애기들만 예방접종을 챙기시나요? 성인들도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예방접종의 경우 흔히 소아 때만 받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에도 챙겨야 하는 예방접종이 있습니다. 1) 독감예방 예방접종 - 50세 이상의 경우, 폐질환 소유자, 면역억제제 복용자의 경우 : 매해 겨울 독감예방접종 필요함 2) 파상풍 예방접종 - 접종력 확인 후 10년마다 추가접종 필요 3) A형간염 접종 - 특히 A형간염의 경우에는 소아 때 앓으면 가벼운 장염 정도로 넘어갈 수 있으나, 성인이 돼서 걸리면 급격한 간수치의 상승, 황달 등이 동반되어 입원치료를 요할 정도로 심하게 앓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간부전,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꼭 접종을 하셔야 합니다. 4) B형간염 추가접종 - B형간염 항체 없는 자 5) 폐렴구균 예방접종 - 비장절제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기저 폐질환 보유자 6)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 9~26세의 여성 - 암을 예방하는 백신이라니 놀랍죠? 자궁경부암은 95%이상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자궁경부암 백신은 이러한 바이러스에 대해서 면역을 갖게 해줌으로써 암을 예방합니다.(효과가 매우 뛰어납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있어서 비교적 흔한 암이므로 꼭 접종하도록 합시다. 6. 혈액검사로는 무엇을 알 수 있나요 ? 염증성 질환, 빈혈, 혈소판 증감 유무, 전해질 이상, 간기능 수치, 신장(콩팥)기능 수치, 황달 및 담도폐쇄 유무, 고지혈증 유무, 당뇨병 유무, 췌장염 수치, 심근경색 유무, 심부전 수치, 산소포화도 및 체내 산염기 균형, 종양(암)표지자 검사 등 7. 초음파검사로는 무엇을 알 수 있나요 ? 피검사가 대개 체내 기능과 관련된 면을 본다면, 초음파는 구조를 진단하는 검사입니다. 1) 복부 초음파 - 간, 신장, 췌장, 비장을 관찰, 경우에 따라 맹장염(일반적 표현) 감별을 위해 충수돌기 관찰 2) 갑상선 초음파 - 갑상선의 암 및 결절, 낭종 관찰 3) 하복부 초음파 - 방광 및 전립선(남자), 자궁(여자) 4) 근골격계 초음파 - 뼈, 근육, 인대 등을 관찰하여 파열 및 퇴행성 유무 판단 5) 뇌혈류 초음파 - 뇌혈류 파악 및 지주막하 출혈 8. 노인분들이 이 약, 저 약, 아무 약이나 먹으면 정말 큰일납니다 ! 예) 마산면에 사시는 김모 할머니는 10년 전부터 혈압을 진단받고 혈압약을 보건소에서 꾸준히 타고 계십니다. 할머니는 최근 3년 전부터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아 근처 정형외과에서 관절 약도 같이 먹기 시작하셨습니다. 2년 전부터는 치매가 있는 것 같다고 아들이 서울에 모시고 가서 MRI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한 후 서울에 있는 신경과에서 치매약을 다달이 받아서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2달 전부터는 속이 안좋아서 근처 내과의원에서 내시경검사 후 위장약을 꾸준히 먹고 있으며, 최근 1주일 전에는 감기에 걸려 집 앞 약국에서 감기약을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딸이 몸이 허한 것 같다고 보약을 놓고 가서 보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휴, 보기만 해도 어지럽죠? 그런데 진료를 보다보면 이런 경우가 꽤 흔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도 못할 수 있습니다 ! 물론 병에 대한 치료를 위해서는 약 복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제 복용이 너무 지나치면 없던 병도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해드리겠습니다.(부모님이 따로 사신다면 꼭 당부해주세요~) 1) 꾸준히 다니는 병원을 한군데 정해놓고, 가급적이면 한 군데서 약을 탄다. 2) 불가피하게 다른 병 진료 때문에 다른 병원을 가야하는 경우는 평소 먹고 있는 약봉지나 처방전을 가지고 간다.(중복처방을 막을 수 있다!) 3) 가급적이면 건강보조식품(글루코사민, 비타민류, 간장제 등)은 복용을 자제하며, 의사의 지도하에 복용을 결정한다. 4)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집에 있는 모든 약을 주치의에게 가져가서 약을 정리한다. 9. 요즘 몸이 허한데 병원에서 영양제를 맞으면 도움이 되나요 ? 영양제는 보약이 아닙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영양제를 맞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저런 목적으로 맞는 것은 솔직히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돈만 아까울 뿐입니다.(저 돈으로 고기 한 근 먹는 것이 낫습니다.) 또한 탈수의 경우에도 대부분은 영양제보다는 비용이 훨씬 적은 일반수액(포도당 또는 식염수)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10. 선생님, 왜 대부분의 약은 식후 30분에 먹으라고 하나요 ? 식사와 약 먹는 것을 연계시켜 하루 세 번 일정한 간격으로 약을 복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일정한 약물 농도가 유지돼 치료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해서 약 먹는 것까지 걸러서는 안됩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식전에 복용해야하는 약도 있으니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약을 처방해주시는 의사선생님과 상담이 필요합니다.(당뇨 약, 골다공증 약, 위산분비억제제 등) 11. 가정의학과는 어떤 과인가요 ? 가끔 진료를 하다보면 '가정의학과는 무슨 과에요?, 가정의학과는 어떤 질환을 보는 과인가요?'라고 물어보시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가끔은 '가정학과'와 오인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간단히 말하자면 가정의학과는 “일반 사람들이 흔하게 걸리는 경증질환에 대해 포괄적인 진료를 해주는 과" 즉, 내 곁에 두고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주치의 역할을 하는 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단순히 ‘감기면 감기', ‘장염이면 장염' 이런 식의 한 가지 질환보다는 다양한 질환을 가진 상태에서 복합적인 증상(예를 들면 무릎도 아프면서 머리도 어지럽고, 입이 마른다)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해당 증상마다 과를 바꿔가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 많이 불편합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가정의학과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여름이오고 있네요. 건강과 생명 독자 여러분, 늘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출처 : 월간 「 건강과 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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