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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1972년 12월 15일에 서울특별시에서 태어났다.
학교는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인 1973년 3월에 맞춰 입학해 1992년에 현대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1999년 26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해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 입학하여 2008년 8월 공연예술 전공으로 공연영상예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위 논문명은 「영화〈태풍〉의 '강세종' 역할에 대한 연기 접근방법 연구: 작품발표를 중심으로」로, RISS에서도 검색해서 원문을 열람할 수 있다.
1999년 제1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1999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2006년 제29회 황금촬영상 연기대상, 2013년 제34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2014년 제5회 올해의 영화상 남우조연상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였으며, 2007년 3월 국가정보원 명예요원,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홍보대사 등을 역임하였다. 장동건과 더불어 유이하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상, 조연상, 주연상을 모두 석권한 배우이기도 하다. (청룡영화상의 그랜드 슬래머)
이전부터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던 청춘스타였지만,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여주인공 고현정에게 일방적인 사랑을 바치는 보디가드 '백재희' 역을 맡아 과묵함과 깊은 눈빛 연기를 보여줘 폭풍 스타가 되었다. 사실 과묵했던 이유는 이 당시의 이정재가 경력이 있던 다른 배우들에 비해 연기력이 좋지 않았기에 그냥 말을 안 시켰던 것인데 이게 의외로 큰 인기를 끌었다. 뒤에서 묵묵히 여주인공을 지켜주는 모습이 더 멋졌던 것이다.
주인공인 배우 최민수나 박상원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전국 검도장이 《모래시계》 보고 온 남자들로 미어터질 정도로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을 지키다 목숨까지 바친다는 설정 때문에 한동안 여성들의 이상형 1위가 되었고 방영이 끝난 지 30년이 넘은 지금에도 각종 매체에서의 보디가드 역은 백재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래시계》 이후 1994년 12월 23일에 입대하여 52사단에서 방위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1996년 6월에 제대했다. 입대 이후에는 군대에서도 여러 국방홍보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드라마 《모래시계》 이외에도 배창호 감독의 《젊은 남자》에서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며, 거의 대한민국 최초로 남자의 '몸짱'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당시 그의 상반신 근육질 몸매가 드러난 영화 포스터가 길거리에 붙어있던게 젊은 여성 팬들에 의해 감상/보관용으로 뜯겨나가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고 한다. 《하녀》에서도 재현되는 그 근육.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세계적인 배우 중 하나로 거듭났다. 미국 배우 조합상에선 물론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와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모두 수상했고,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시리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22년 12월 27일에는 금관문화훈장을 받으며 대중문화예술계 최고의 명예를 안았다.
배우가 되기까지
원래 이정재는 배우가 아니라 건축 인테리어나 미술 쪽으로 직업 방향을 잡았다. 고교시절 미술 교사가 그의 미술적 재능을 알아보고 자신이 아는 미술학원에 보내서 공짜로 입시교육을 받게 해 주었다고 한다. 미대에는 진학하지 않았지만 아트스쿨 같은 직업학교에서 인테리어와 건축을 공부했다. 지금도 연기 외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라고 한다. 직접 설계도를 그리기도 한다고. 학원비를 벌기 위해 압구정동 카페에서 서빙 알바를 시작했는데, 그때 매니저의 눈에 들어서 모델로 발탁된다.
그리고 모델료가 알바비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에, 바로 알바를 그만두고 모델업계에 몸을 담게 된다.그리고 그 후 1993년에 출연한 롯데 크런키 초콜릿 광고가 대박을 쳤다. 1990년대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광고를 기억할 것이다. 나만의음악 《모래시계》에 재희 역으로 발탁된 것도 이 초콜릿 광고 덕분이라고 하며 사실 같은 해에 롯데 초콜릿 다른 제품인 가나초콜릿 광고도 찍었지만 크런키 쪽이 더 인상에 강하게 남은편이다.
이러면서 영화 《젊은 남자》에도 캐스팅이 되고 1994년 KBS 2TV 미니시리즈 《느낌》에도 캐스팅이 된다. 그러나 결정적인 작품은 역시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 당시 배우 최민수보다 오히려 더 인기를 모으면서 백재희를 죽이지 말아달라는 편지가 SBS에 쇄도하는 등 대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작품으로 1995년에 SBS 신인상을 수상했다. 《모래시계》 촬영이 종료된 직후인 1994년 말 군대에 입대하여 1996년까지 방위병으로 복무했다.
이른 전성기
군 전역 후 다시 연기를 시작했지만, 연기가 맞는 옷인지도 모르겠고 갑작스레 얻은 인기와 돈 때문에 이 직업이 자신의 길인지도 잘 모르던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당시 소속사 부도로 인해 그 빚을 모두 떠안게 되어 심적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사실 모래시계나 느낌 같은 경우 2010년대에도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데 발연기가 무엇인가 알 수 있을 정도로 처참하다. 다만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저 당시에 드라마에서는 뭔가 대단한 연기를 요구한 일이 별로 없었고 그 당시는 그정도했어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
진짜로 연기가 즐겁다고 느낀 건 1990년대 말 정우성과 《태양은 없다》를 찍으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여태까지 맡았던 캐릭터들과 많이 다른 쌈마이 역할이었고 영화 자체도 다소 독특한 느낌이 있었다. 이후 정우성과는 평생을 같이 하는 친구사이가 된다. 이 영화로 1999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당시 후보로는 최민식, 한석규, 박중훈, 최민수 등과 함께 쟁쟁한 배우들. 이때 나이가 27세였는데,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지금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암흑기
청룡영화상을 받은 해에 개봉했던 이재수의 난은 배우들 모두가 고생은 고생대로 했음에도 흥행 참패. 당대의 여배우였던 심은하의 은퇴작 인터뷰도 망했다. 장진영과 함께한 오버더레인보우, 이미연과 함께한 흑수선, 곽경택이 천 만을 노리고 장동건, 이정재를 캐스팅해 만들었던 태풍은 대대적인 홍보 및 밀어주기까지 했으나 500만에 그쳤다. 문제는 제작비가 어마어마한 작품이라 500만도 적자였다는 것. 이 후 에어시티로 복귀하면서 드라마에서라도 재기를 꿈꿨으나 최지우-이진욱만 연결해주고 끝났다. 특히 2020년대 이정재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주연임에도 여주와 서브남주에게 상당히 밀려버린 불운의 작품이자 드라마마저 망하며 이정재는 거의 잊혀진 배우가 되었었다.
특히, 커피프린스 1호점의 감독이 각잡고 만든 트리플에 출연했으나 역시 보기 좋게 망했다. 그나마 이영애랑 작품했던 '선물' , 오! 브라더스는 이범수와 어느 정도 잘되었지만, 1999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의 이정재는 2009년까지 흥행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다만, 정작 본인은 이러한 암흑기에 대해서 쿨한 모습을 보이며 본인의 능력으로 이러한 암흑기를 헤쳐나갔다.
부활
2009년에 이정재는 영화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임상수 감독과 손을 잡으며 연기 변신을 꾀한다. 전도연이나 윤여정 같은 연기 도사들과 함께한 영화 하녀는 이정재에게 부활의 신호탄을 올려준다. 전도연 원탑 영화이긴 했으나, 비열하고 공허한 부자를 잘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영화로 커리어 최초로 제63회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이후 본인 인생에 드라마 모래시계와 더불어 가장 대표하는 작품이 될 영화 《도둑들》, 《신세계》로 연기, 인기, 흥행 면에서 제2의 전성기가 찾아온다. CF나 근근히 찍어가던 한물간 청춘 스타에서 압도적인 분위기와 중후한 매력을 지닌 폭발력 있는 중년 연기자로 정착했다.
이후 송강호와 함께한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 역을 맡았는데 러닝타임의 반만 출연하고도 송강호를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갔다. 한국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수양대군을 연기하였는데 이정재 본인 또한 이 역할을 놓치게 될까봐 전전긍긍한 것으로 유명하다.
총 관객 약 913만을 기록하며 역대 사극영화 중 네 번째 흥행작에 오른 관상은 대체적인 호평과 엇갈리게 지루하다는 평도 있으나,이정재가 연기한 수양대군에 대해선 거의 만장일치로 호평 일색. 많은 기자들은 관상이 이정재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일반 관객들의 평도 매우 좋다. 관상보러 갔다가 수양 보고 나왔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 첫 등장 장면을 런웨이로 만들어 버리며 영화 시작 후 한 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나오는 첫 등장 장면을 포스로 잠식해 버렸다. 누리꾼들은 이정재의 등장씬을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의 우산씬, 아저씨에서 원빈의 삭발씬과 함께 한국영화 3대 등장씬이라고 부른다. 이병우는 그 장면에 쓰인 음악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돈을 들였다고 했고, 한재림 감독은 슬로모션 촬영 및 큰 개 두마리를 동원하여 시각적, 청각적으로 위협감을 주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배우 본인은 이 역할을 위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동물의 왕국 등을 시청하면서 극중 '이리'의 상이라 표현되는 수양대군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정재에게 영화 관상 시나리오가 온 것은 2012년 여름에 부산에서 영화 신세계를 촬영할 때였는데, 감독이 직접 찾아와 대본을 전했다고. 처음에는 더 센 이미지의 남자 배우가 맡아야 하지 않겠냐면서 출연을 망설였지만 하녀의 고훈 캐릭터에서 배어나온 기품과 카리스마를 원한다는 감독의 설득에 결국 역을 맡게 된다. 결과는 대박. 배우 본인의 아버지까지 "네가 무슨 수양대군 이미지를 갖고 있냐?"면서 말렸다는데, 결국엔 역사상 최고로 섹시한 수양대군이라는 평을 받게 되었다. 더불어 연기력 논쟁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특히 수양대군 등장씬은 한국 영화 최고의 등장씬이라는 평가가 있을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그리고 팬들의 사랑을 받는 동영상도 올라오고 있는데 수양대군의 폭풍 등장씬을 아이돌 그룹 엑소의 으르렁 노래에 맞추어 편집한 이런 동영상이라든지, 관상 개봉 이후 팬의 센스 있는 잘생김 드립 이후 귀여운 찰싹 동영상이 있다.
이후 영화 빅매치에 이어 2015년 7월 22일 개봉한 영화 《암살》에서 두 얼굴의 임시정부 요원 염석진으로 나온다. 역할을 위해 무려 15kg이나 감량했다고 한다. 조진웅의 증언에 의하면 촬영이 끝나고 배우들끼리 같이 밥 먹을 때 김치를 물에 씻어 먹는가 하면, 하정우가 촬영 후 같이 술 마시자고 계속 꼬드겨도 끝까지 술 한방울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염석진의 불안하고 날카로운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48시간 무수면 상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하니, 연기에 대한 이정재의 열정과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 고생에 보답하듯 영화 암살이 8월 15일 광복절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도둑들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를 갖게 되었다.
2016년 7월 27일 개봉한 '인천상륙작전' 에서 맥아더의 명을 받고 X-Ray 작전을 수행하는 장학수 대위 역할을 하였다. 5월에는 대립군으로 사극에 재도전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그러나 2017년 12월과 2018년 8월에 개봉한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염라대왕 역으로 특별출연하면서 흥행에 크게 일조했다. 염라대왕의 긴 헤어스타일 때문에 하정우는 이정재를 '염라언니' 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2019년 2월 20일 개봉한 영화 사바하에서 박 목사 역할을 맡았다. 이후 보좌관을 통해 10여 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고, 시즌 2까지 제작되며 꽤 성공적으로 드라마에 복귀했다.
2020년 여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악역 '레이' 역할로 등장하여 열연했다. 코로나19로 영화 관객이 10분의 1 수준으로 토막난 상태였음에도, 435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 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성공한다.
제2전성기, 할리우드 진출 및 감독 데뷔
|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中 |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주인공인 성기훈 역으로 출연하여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에 참여했고,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기록하며 모래시계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 흥행작을 하나 추가하게 되었다.
전세계적인 신드롬과 넷플릭스 역사상 역대 시청 시간 1위 작품을 기록하며 단기간 흥행으로는 왕좌의 게임을 넘어서는 열풍을 일으켰다. 그 결과 미국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등 미국 메이저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비영어권 작품으로도 최초로 대한민국 배우의 커리어로서는 최상을 찍으며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그간 카리스마 있고 높은 직급의 인물을 주로 해오던 이전과는 다르게 기존 이미지와는 잘 안 어울리는 찌질한 서민 연기를 소화했는데, 이를 위화감 없이 해내며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3화에 달고나 핥는 연기는 백미. 국내 인지도야 이미 오래 전부터 탑급이었던 이정재지만, 오징어 게임이 일으킨 전대미문의 대흥행으로 인하여 세계적인 인지도도 쌓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 대형 연예 에이전시 크리에이티브아티스트에이전시(CAA)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8월, 영화 헌트의 감독, 각본, 제작, 주연을 맡아 감독으로 데뷔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호평이 대다수로 김윤석에 이어 또 다른 배우 출신 감독의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2022년 9월 10일, 미국 매체들이 이정재가 스타워즈 시리즈 새 드라마 애콜라이트의 주연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드라마는 호불호가 갈리고 평가가 별로였지만 이정재의 연기는 괜찮은 평가를 받으면서 할리우드 드라마 데뷔식을 치렀다. 최근에 케빈 파이기가 이정재에게 마블 출연제의를 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