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무신론자도 아니고, 종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절에도 가보고 교회, 성당도 가보았지만, 진심으로 믿고 빠져드는 마음이 안듭니다.
기댈 곳이 필요할 때 종교가 큰 힘이 될 거라는 생각은 하는데.. 그런 생각이 잘못됐는지,
억지로라도 종교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 답
생각이 잘못됐어.
어떤 믿음을 억지로 믿으면 안돼.
믿어지는 것만 믿으면 돼요.
부처님이 낳자마자 일곱 발짝을 걸었다..
이런 걸 믿나 안 믿나,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녜요.
그런 것은 어떤 것을 상징하는 언어예요.
낳자마자 섰다는 것은 자기가 자기 운명의 주인이라는 것을 상징한다던지
일곱 발짝을 걸었다는 것은 육도윤회를 벗어났다던지..
그리고 아버지 없이 태어났다는 것은..
옛날엔 부모가 왕이면 자식도 왕이고, 부모가 귀족이면 자식도 귀족이고 그렇잖습니까?
아버지 없이 태어났다는 것은 인류문화사적으로 보면 부모의 권위 없이 자수성가한 사람을 대부분 이렇게 표현합니다.
주몽도.. 무슨 아버지를 계승한 게 아니잖아요? 이런 경우엔 엄마 혼자서 낳은 걸로 됩니다.
만주족은.. 까마귀가 (붉은) 열매를 떨어뜨리고 갔는데 (선녀가) 그걸 먹고 아이를 낳았다..
또 어떤 신화는.. 뱀이 몸을 감았는데 아이를 낳았다.. 여러가지 설화가 있습니다.
그런 설화들은 자수성가할 때 그런 설화가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핵심은 그 인격을 중요시해야 하고
이런 이야기는, 그걸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설명을 해줘야 합니다.
이런 걸 억지로 믿는 것을 종교라고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콩을 심어야 콩이 나고, 팥을 심어야 팥이 나는 거잖아요?
팥 심어 놓고 콩 나라고 하면 안 나지..
그러면 복을 지어야 복을 받는데, 복 안 지어 놓고 복 달라 하면, 복을 줄 수가 없잖아요?
이런 걸 신앙이라고 한다면, 이런 건 허황된 소리다.. 이런 건 믿을 게 못 돼요.
그런데 이런 건 믿을 수 있지..
엄마가 성질부리면서 아이를 키우면, 아이도 성질이 더러워진다..
그래? 안 그래? 그렇지요..
그래서 엄마가 아이를 낳으면, 성질을 부리면 안 된다.
그래야 아이도 좋은 아이가 된다.
그래서 엄마가.. 예전엔 성질을 부렸는데 아이를 생각해서 성질을 안 부리게 되니까
아이로 인해서 자기 인격이 도야되었잖아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자기도 좋아지고 아이도 좋아졌잖아.
예를 들어서, 내가 남편을 미워하게 되면, 아이 아빠를 미워하게 되잖아?
미워한다는 건, 나쁜 놈이라는 뜻이잖아?
그러면 아이는 나쁜 놈의 자식이잖아?
그러면 내 자식이 잘 되겠어? 안 되겠어? 안 되겠지?
그래서 아이를 가진 엄마는 남편을 미워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도, 며느리를 미워하면 손자가 잘 될까? 안 될까? 안 되겠지?
그런데 우리는 이런 도리를 모르고, 결국 자기가 손해날 짓을 자기가 한단 말이에요.
이런 어리석음을 깨우치면 화를 미리 막는 거예요. 장차 올 재앙을..
이런 것이 지혜로운 인생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이런 거 가르치셨어요.
하느님 믿으면 나쁜 짓 해도 천당 가고, 안 믿으면 좋은 짓 해도 천당 못 간다..
이런 말은 예수님하고는 아무런 관계 없는 말이에요.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또 어디 가서 빌면 복 받는다.. 이런 말도 불경에는 없어요.
부처님이나 예수님이나, 공자님 장자님.. 모두 인생의 원리를 설명하셨어요.
그 원리에 의해서 우리가 지혜롭게 생활하면 인생의 괴로움이 많이 없어진다..
이게 원래 종교예요.
믿음이 핵심은 아녜요.
이치를 올바르게 깨닫는 게 종교의 핵심이에요.
허황된 걸 무조건 믿어라 하는 것은 맹신에 속하고, 미신에 속하는 겁니다.
그런 믿음이 없다고 해서.. 내가 종교인이 안 되는 게 아닙니다.
종교인은 진리를 믿어야 합니다.
불교신자라면 부처님을 믿는 게 아니라, 뭘 믿어야 한다? 부처님 가르침을 믿어야 한다..
그 가르침은 믿고 싶어서 믿는 게 아니라, 이치를 설명하는 말을 들으니
그 이치가 이해가 되고.. '옳거니!' 하는 그것이 믿음이에요.
'나는 부처님 믿어야지~' 이게 믿음이 아니고..
부처님 가르침을 들으니까 이치에 딱 맞으니까 믿어져요? 안 믿어져요? 믿어지지.
여러분도 '법륜스님 말 믿어라~' 그래서 믿으면, 그건 미신에 속합니다.
법륜스님 말을 들어보니 이치에 맞고, 집에 가서 그 말대로 해보니 내 문제가 풀리면..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스님이 말하면 믿어져요? 안 믿어져요? 믿어지겠죠?
이런 걸 믿음이라고 해요.
억지로 믿으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믿어지는 것만 믿으세요.
(네, 감사합니다 ㅎㅎ)
☞ 할머니는 관세음보살 부르고, 손녀딸은 교회 다니면 <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664
첫댓글 법문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_()_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퍼갈께요^^^
감사합니다...~~~
오늘 다시 한번 읽어보고 갑니다!
역시 법륜스님은 짱~~~^&^
짱!을 알아보시는 분도 짱!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