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龍) 시리즈 16 >
비운의
사도세자(思悼世子)!
본명은 이선(李愃)
자(字)는 윤관(允寬), 호(號)는 의재(毅齋)
출생 1735년 2월 13일,
책봉 1736년 4월 25일,
사망 1762년 7월 12일, 향년 27세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하늘이 무너진다는 천붕(天崩),
반대로,
자식이 먼저 죽으면
참혹한 슬픔 이라는 참척(慘慽),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을 잃고
애간장이
끊어지지 않겠는가?
그런데,
조선 왕실에서는
그런 고통스러운 슬픔을
스스로 실행한
조선의 최장수 임금인
영조(英祖)가
아들인 사도세자를
뒤주 속에 가두어
죽인 사건
바로
임오화변(壬午禍變)이다.
그런데,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인지한 영조는
아들에 대하여
애달프게 생각한다는
사도(思悼)라는
시호(諡號)를 내렸다.
그리고는,
손자 정조(正祖)에게
금등(金縢) 이라는
친필
비밀문서를 주면서
부친인 사도세자가
영조 자신을 위해
스스로 죄를 입었다고
자조(自照) 했으나
뒤주에 갇힌 8일 동안
비정한 아버지로서
어떤 마음의 고통을
느꼈는지 아무런 언급이 없다.
사실,
쌀을 보관하는
뒤주는
관(棺)보다 작아서
누울 수도 없고
다리도 펴보지 못한 채
죽은 것인데
굽은 채로
죽은 사람은 경직되어
시신을 펴기도
대단히 어려웠을 것이다.
어쨌던,
용(龍)이 되어야 할
사도세자가
궤짝에 갇혀
기갈(飢渴)의 고통 속에
생(生)을
마감해야 했던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다.
그래서,
사도세자를
달리 이르는 별칭이 있는데
쌀을 담는 궤짝을
인용하여
미궤대감(米櫃大監)이라 한다.
이때,
상자 궤(櫃)의 글자를
파자(破字)하면
木 나무 목 + 匸 감출 혜 + 貴 귀할 귀
귀한 것을 넣어 감추는
나무 상자를 의미하는
그렇다면,
무엇이
귀하다는 말인가?
귀할 귀(貴)의 갑골문자는
비옥할 유(臾) + 조개 패(貝) 로써
절구 구(𦥑) + 사람 인(人) + 조개 패(貝)
사람 인(人)은
남자가 절구질을 하여
조개 패(貝)는
여자에게 내려 주는
친근하고
사랑하는 마음
즉,
정(情)이므로
아들과 딸
돈, 쌀, 비단 등에 해당하는
귀할 귀(貴)가 된다.
이 보다 더 귀한 것은
어디에도 없으며
이 귀한 것을
나무 상자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다.
그런데,
살아있는 아들을
나무 상자에 가두었으니...
조선 21대
영조대왕(英祖大王)은
평소,
절제와
검소를 강조하고
몸소 실천한
임금으로도 유명하다.
거처하는
방 문종이가 뚫어지면
손수 문종이를 크기 만큼
잘라 발랐고
비단 대신 무명천으로
용상(龍床)을 짓게 했으며
버선도 헤어진 곳을
직접 기워서 신었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둘째 아들
사도세자(思悼世子)가
죽은 후,
차갑고
딱딱한 마루바닥에 앉아
허리를 꼿꼿이 세운
정자세로
밤이 되도록
정사(政事)를 보았다고 한다.
방석을 깔고 앉으면
몸은 편하나
편한 만큼
게으르게 진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 반면,
뒤주 속에 갇혀 숨진
그의 아들 사도세자(思悼世子)!
그의 마음은
얼마나 고단하고 괴로윘을까?
가눌 길 없는
번뇌(煩惱)의 연속!
출생년도를 따져보니
1735년 을묘생(乙卯生)
한마디로
들판의 토끼인 야토(野兎)!
청야(淸野)를
마음대로 누볐어야 했고
명석한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지만,
배타적인 성정과
대단한 아집과 편식으로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기가 어려웠으며
부모와의 인연 또한
박약하여 요절하게 되었고
결국,
오묘(午卯)의 파(破)에 의해
숨을 거둔 것이다.
영조대왕의
출생년도를 따져보니
1694년 갑술생(甲戌生)
개띠 이다.
독산(禿山)의 고목(古木)!
민둥산 정상에 우뚝 선
오래 묵은 키 큰 나무
지도자의 상으로 손색은 없으나
고독감은 감출 수가 없다.
그렇다면,
영조 대왕 개띠와
사도 세자 토끼띠 와는
어떤 관계일까?
먼저
선합후질기(先合後疾忌)!
처음에는
합이 되는 듯 하나
나중에는
서로가 싫다고 뿌리치는
이것이
토사구팽(兎死狗烹) 조합이다.
견토지쟁(犬兎之爭)!
세상에서 가장 빠른 개
천하에서 가장 빠른 토끼
서로 쫓고 쫓기다
마침내 둘 다 죽고서
제3자가 득템하는
무익한 싸움이다.
생(生)!
숲속을 헤치듯
반드시 살아야 한다는
명(命)!
신(神)의 명령(命令)인
생명(生命)!
생명의 비,
사랑의 비가 내리는
거룩하고
차분한 아침!
나는 이런 아침이
참 좋다.
甲辰年
二月 第六天
寓居泗川 灑落堂
律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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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龍)의 상자!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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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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