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성남동 2호점 14일 그랜드 오픈 차질

[아이리버]

뉴코아 “방빼” 농협 “못빼”

성남동 2호점 14일 그랜드오픈 차질

 ◇ 오는 14일 뉴코아아울렛 울산성남점이 옛 스타아울렛 건물 2호점 오픈을 앞두고 뉴코아측이 같은 건물 지하 1층을 임대중인 중앙농협 하나로마트의 외벽간판을 떼어내는 등(사진 오른쪽) 마찰을 빚고 있다.

하나로마트 “보상금 못받아 매장철수 안해”
뉴코아, 건물전체 임대계약…“나도 피해자”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뉴코아아울렛이 오는 14일 중구 성남동에 울산2호점인 울산성남점을 오픈하기로 한 가운데 같은 건물에 세 든 중앙농협 하나로마트와 마찰을 빚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뉴코아는 지난 4월 ㈜스타시티로부터 옛 아울렛스타 건물 전체를 10년간 장기임대하기로 계약하고 지하 1층 킴스클럽, 지상 1∼5층 아울렛매장, 지상 6층패밀리레스토랑 에슐리를 갖춘 뒤 오는 14일 그랜드(전관) 오픈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뉴코아에 앞서 지난해 연말 ㈜스타시티와의 계약을 통해 5년 동안 이 건물 지하 1층을 임대한 한 중앙농협 하나로마트측이 매장 철수를 거부하면서 오는 14일 그랜드 오픈 하겠다던 당초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중앙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 7월말 계약기간 도중 계약파기 원인을 제공한 ㈜스타시티로부터 피해부분에 대한 보상을 받고 매장을 철수하는데 합의,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8월1일부로 영업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뉴코아의 오픈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시티측이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자 매장 철수 방침을 철회, 뉴코아울산성남점 오픈일인 오는 14일 하나로마트 영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건물주인 ㈜스타시티가 제때에 보상을 하지 않으면서 뉴코아와 중앙농협 하나로마트는 당분간 ‘한 지붕 두 가족’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는 등 두 임차업체만 피해를 입게 됐다. 특히 중앙농협 하나로마트는 뉴코아측이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면서 건물 외벽에 설치돼 있던 자신의 대형간판과 매장 내 특산품코너 매대를 임의로 철거하고, 공사에 따른 천정 누수로 수산·정육파트 전기가 차단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지난 8월1일부터 현재까지 영업을 벌이지 못한 손실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뉴코아를 상대로 영업정지가처분신청 및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는 게 중앙농협 하나로마트측의 설명이다.
중앙농협 하나로마트 성남점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4년이 남았을 뿐만 아니라 오픈준비와 광고비 등으로 거의 10억에 가까운 비용이 투입됐는데 아무런 보상도 받지 않고 점포를 비워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수수료 매장 형태로 영업했던 베이커리와 특산품코너 점주들은 영업중단과 시설파손에 대한 보상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어 손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는 14일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단체로 거래했던 기존 고객들이 이미 떨어져 나가 처음부터 다시 영업을 뛰어야할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뉴코아관계자는 “우리 역시 ㈜스타시티로부터 건물을 임대한 세입자일 뿐”이라며 “스타시티측과 계약할 때 건물 전체를 임대받기로 했는데 하나로마트측이 철수를 하지 않는 바람에 전관오픈하는데 차질이 생겨 손해가 막심할 뿐만 아니라, 이미 발령된 지하 1층 킴스클럽 점장의 거취도 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스타시티는 아울렛 스타의 분양자들에게 전액 상환을 약속했던 분양대금도 아직까지 지불하지 않고 있으며, 스타 수수료매장 점주들에게 지급해야 할 수억원대의 판매이익금도 수개월째 지불하지 않는 등으로 말썽을 빚고 있다.
조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