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부터 재결합설이 흘러나와, 팬들의 마음을 새삼 들뜨게 했던 R&B 밴드 솔리드가 아쉬우나마 잠시동안의 재회를 선사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당초 알려진 것처럼 팀 재결성이나 일시적 재결성의 형태는 아니지만, 내달 발매될 예정인 김조한의 네 번째 솔로 앨범에 왕년의 멤버 이준과 정재윤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하지만, 단순히 스태프나 세션으로 참여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가 더욱 부풀고 있다. '이 밤의 끝을 잡고'에서부터 지금까지, 가요계의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사랑 받고 있는 래퍼 이준이 김조한의 이번 앨범에 두 곡의 노래를 작곡하고, 전 곡의 랩을 직접 하며, 또 한국, 대만 등 국경을 가리지 않고 작곡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재윤 역시 두 곡의 작곡에 참여한다는 것.
아직 정확한 제목과 음반의 타이틀곡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두 사람이 만든 노래는 미디엄 템포의 R&B 발라드로, 솔리드 시절의 최대 히트곡인 '이 밤의 끝을 잡고'에 매료되어 아직까지 솔리드를 잊지 못하는 팬들에게 기념할 만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바로는 솔리드의 멤버들이 '전격 재결합'을 결심했지만, 멤버들의 개인 생활과 활동을 병행하는데 문제가 생겨 솔리드로 함께 무대에서 활동하는 대신 김조한의 음반에 참여하는 '우정 과시' 수준에서 만족하기로 했다고. 하지만 정재윤의 대만 스케줄이나 미국에서 대학원 수학 중인 이준의 학업 문제가 금방 불거진 조건이 아니었던 만큼, 홍보를 위한 귀여운(?) 허풍선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김조한의 4집 음반 발매 기념으로 7월에 쇼 케이스가 구상 중이며, 이 무대에 이준과 정재윤 등도 시간을 내어 함께 설 계획이라는 것만으로도 솔리드와 솔리드의 음악을 그리던 팬들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물론, 세월이 흐른 만큼 그들이 예전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작년 김진표 3집의 '샴푸의 요정'이나 지난 2월 발매되었던 컴필레이션 음반 「HipHop Kharisma」에서 'Fire'라는 싱글을 수록하며 간간이 래퍼로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이준, 해외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조용하지만 꾸준히 곡 작업을 하고 있는 정재윤이 국내 R&B의 왕자로 굳건히 서 있는 김조한과 함께 한다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p.s. 작년 말, 오락프로그램에서의 인연을 계기로 '햇병아리' 플라이투더스카이와 함께 'R&B Brothers'로 공연, 실황 음반까지 제작하더니... 김조한은 팀웍이 그리워진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