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더 빨라진건지, 할 일이 더 늘어난 것인지 그야말로 하루가 어찌나 순식간에 지나가버려 정신을 못차릴 지경입니다. 그 와중에 틈틈히 눈 앞에 펼쳐지는 바다풍경에 넋을 놓기도 합니다. 비가 개인 그 막간의 밤에 고기잡이 배들이 저멀리서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매일의 풍경일진대 집에서 바라다봐서 그런가 새삼 낯설고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은 새집에 적응을 모두 마친 양 하루하루 평상시와 다름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퇴직 후라 갈 곳이 없어진 태균아빠마저 제주도 새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늘 그래왔듯 평일에 얼굴마주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처럼 지금도 낮시간에는 서로 할 일들이 각기 있는터라 굳이 찾지않으면 얼굴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제는 센터에서 하교를 부탁하길래 아이들 태우고 오다가 신풍목장 뒷편 올레길에다 내려놓고는 둘이서 가보라고 했습니다. 새로 이사한 집이 거기서 멀지않으니 서둘러 집으로 가서 물이랑 음료수 등 간식거리 챙겨가지고 잘가고 있나 보니 준이는 걷고있는데 태균이는 담벼락같은데 퍼질러앉아 한없이 엄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둘러 앞서 걸어가서 올레길 중간 바위에 걸터앉아 간식을 먹는데 녀석들 몹시 즐거워 합니다. 날씨도 대기기운도 풍경도 모두 사람을 멋지게 살려줍니다.
산책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를 불러대는 분, 요즘 저를 이래저래 많이 도와주시는 분입니다. 간만에 낚시를 했는데 엄청 큰 숭어를 잡았다고 같이 회쳐서 먹자고합니다. 안빈낙도와 안분지족이 제대로 실천된 자연 속 삶의 모습입니다. 이제는 낚시도 배워야하나 싶습니다.
아침 일찍 또 하루가 시작되고 오늘은 두 녀석들과 바쁜 하루가 될 것입니다.
첫댓글 손 잡고 걷는 두 청년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요.
아빠께서 함께하시니 가족 구성이 완성체가 된듯 든든한 느낌입니다.
운동 안 하면 정말 안될것 같은 준이가 오늘 씩씩하게 걸으니 넘 반갑습니다.
행복한 여름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