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에 좋은 죽순.
산에 오르니 대나무숲 여기저기서 죽순이 솟아올라있다. 참 그녀석, 힘이 넘치게 보인다. 비온 뒤 올라온 죽순을 일컬어 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한다. 어떠한 일이 겹치거나 많이 발생할 때 자주 쓰이는 단어다. 대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세력을 뻗어서 길게 솟는다. 지조있는 선비를 가리켜 대쪽 같다고 한다.
허나 필자는 대쪽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왜? 속이 비었잖은가. ^^
거두절미하고 5월은 죽순의 계절이라 할만하다. 가장 맛있는 죽순이 땅을 뚫고 앙증맞게 올라오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죽순은 예로부터 봄의 보양제로 써왔다. 나른한 봄의 기운을 제거하여 원기회복을 돕고 불면증과 장의 활동을 도와서 변비에 좋다.
봄나물 대부분은 식이섬유로 변비에 도움을 주지만 기실 소화는 잘되지 않는다. 미끄덩거리는 식이섬유가 배변을 도울 뿐이다. 그러나 죽순은 다르다. 소화도 되고 장속 세균을 제거하는 몇 안되는 봄의 약초다. 떫은 맛을 내는 수산(Oxalate)이 있어서 이를 제거하기 위해 한번 삶아내야한다. 쌀뜬물로 삶으면 더 없이 좋지만 그냥 삶아도 된다.
필자는 나름의 방법이 있다. 필자는 삶지 않고 찜통에 찐다. 푹 쪄진 죽순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하루 이상 그늘에서 실온숙성을 시킨다. 그리하면 끈적이는 흰곰팡이가 만들어진다. 이를 그대로 비닐봉지에 적당량을 담아서 냉동실로 직행시킨다. 먹을 때 꺼내서 씻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 바실러스균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용법이다.
죽순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고 소화흡수를 잘하지 못하는 비타민 B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B1, B2와 C가 풍부하고 콜린, 티로신, 글루타민산 등 단백질도 풍부하다. 여기에 비타민 K가 함유되어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때문에 불면증을 치료하는데 좋다. 앞서 언급한 칼륨은 이뇨작용을 하여 소변불통이나 잔뇨를 치료한다.
피를 맑게 하는 청혈작용이 있어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동맥경화에 좋은데 저혈압이 있는 사람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수산이 함유되어 있어서 수산칼슘결석을 만들 수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삶아서 독성을 제거한 후 물에 장시간 담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산칼슘은 요로결석의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죽순껍질이다. 이는 필자만의 방법인데 아까운 껍질은 대부분 버린다. 죽순성분의 70% 이상은 바로 껍질 속에 있다. 그러나 까끌하고 거칠어서 제대로 섭취하기가 곤란하다. 이를 잘 덖어서 차로 마신다. 벗긴 껍질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1차 덖음을 한다. 이를 채반에 펼친 후 하루 정도 그늘에서 말린다.
약간의 수분이 제거된 껍질을 약불에서 2차 덖음을 하고 다시 채반에 담는다. 다시 하루 정도 말린 후 3차 덖음을 한다. 고유의 성분은 1차 덖음으로 코팅하고 독성은 2~3차 덖음으로 제거한다. 덖음한 껍질은 녹차처럼 우려내거나 끓여서 마시면 된다. 끓일 경우에는 티백에 담아서 끓인다.
죽순껍질차는 구수하고 단백한 맛이 입안에 감돈다. 불면증이나 변비에 도움을 주며 다이어트에도 좋다. 특히 혈관질환을 앓는 환자 즉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다. 오랜 당뇨병에 이만한 약재도 드물다. 풍부한 비타민 B군이 췌장의 기능을 살려서 인슐린분비를 돕는다. 췌장의 기능이 좋아지면 당뇨는 저절로 치료된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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