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룡, 방송마이크 앞에서 67년을 보낸 방송인생역정! 제 53회 방송의 날에 주는 43회 방송대상의 가장 영광된 자리, 그 자리에는 살아있는 전설 오승룡이 우뚝 섰고 그 상을 전해주기 위해 나온 친구이자 우리나라 TV방송 시작부터 방송과 함께 한 국민배우 이순재! 상을 받는 오승룡! 두 분이 모두의 축하를 받는 가운데 무대에서 감격적인 포옹을 했다. 지금 들리는 목소리는 2016년 9월 2일 생중계 방송된 KBS 1TV 음향을 따고 그날의 영상을 받아 사진으로 올렸다.
오승룡, 살아있는 전설 성우 70년 방송역정
잘 가노라 닫지 말며 못 가노라 쉬지 말라 부디 긋지 말고 촌음을 아껴 쓰라.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 감만 못하니라.
路愈平坦 愈勿长驱,途越崎岖 越勿歇息。 切记 不可放弃,寸寸光阴 皆爱惜。 如若是 半途便终止,莫如当初 不屑奋起
-김천택-
수백 년 고향 마을을 지키며 버티고 서 있는 느티나무를 바라보며 들려주신 아버님의 시조 한수를 교훈으로 느티나무처럼 버티며 방송 한길로 걸어온 인생역정, 82세가 된 오늘도, 또 목 소리가 나올 때까지 방송을 할 수만 있으면 할 것이다. 라고 힘주어 말한다.
1935년 태어나 서울 정동에 있는 덕수초등학교를 다니며 학교와 담 하나 사이로 우뚝 서 있던 방송국을 바라보며 방송의 꿈을 기워 오던 중 1949년 경기중학교 학생 모자를 쓰고 인기리에 방송되던 ‘똘똘이 모험’ 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어린이 프로그램 이라고는 해도 어른들도 함께 듣던 프로그램 이었다. 6.25 첫 방송으로 유명한 위진록, 이승만 대통령 성대 모사로 널리 알려진 구민, 일생을 성우로 살아온 이혜경, 서계영 등 먼 훗날까지 이름 있던 분들이 그때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었다.
뜻하지 않은 6. 25발발로 전쟁기간 중 쉴 수밖에 없었던 오승룡은 방송국이 임시수도 부산에서 서울로 돌아오면서 처음 공개모집한 1954년 성우, 그때는 방송극 연기 연구생이라는 이름 으로 선발한 20명의 명단 속에 오승룡 (그때이름 : 오세완)이 있었다.
그로부터 본격적인 성우 인생역정이 시작되어 군 훈련 중의 3개월을 빼고는 방송을 쉬어본적이 없을 정도로 기나긴 세월을 방송과 함께 해 왔다. 방송에 출연한 시간을 계산하면 지상파 방송만 해도 24,000시간이 넘었다니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대한민국 국민들은 오승룡의 목소리를 들은 샘이다. 1960년대 민영방송이 새로 발족하면서 민영방송 각 채널 에서도 그의 목소리가 쉼 없이 들렸다.
1963년에 시작되어 10월유신이 일어나 1973년 이 프로그램이 중단 될때까지 10년을 이어온 MBC 5분 시사 비평 사회고발 프로그램 '오발탄‘은 청취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며 10년 긴 세월을 날마다 이어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관심을 끌었기에 지금도 그 프로그램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 1960년대 중반 동아방송 DBS가 앵무새사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비슷한 포맷의 시사비평 프로그램이었던 이 오발탄을 녹음 할 때는 수사망을 피해서 때로는 방송국이 아닌 곳에서 숨어 녹음을 한 적도 있었다.
그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인생역정에서 가장 큰 보람을 준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1972년 3월 마지막 방송된 5분 전 프로그램의 육성이 본 블로그에 그대로 올라있다. 라디오 전성시대, 오승룡의 전성시대, 참으로 바쁜 세월을 보내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면 이름 있던 아리랑 잡지에서 연중 가장 인기를 모은 인사를 선정해서 시상 할 때 1965년의 인물로 오승룡, 임국희, 최계환, 박신자가 그 상을 받았다.
오늘의 주인공 성우 오승룡, MBC '한밤의 음악편지‘로 인기절정이던 임국희 아나운서, TBC 동양방송 아나운서 실장으로 장수무대 등 각 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최계환, 전무후무 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모았던 농구스타 박신자 당대에 최고의 인기인으로 부상한 인물들, 위 아래 그 네 분이 상을 받으며 촬영한 사진이다.
성우들이 본격적으로 방송마이크에 서게 된 계기는 1956년 멜로드라마 청실홍실을 시작 할 때부터라고 할 수 있고 오승룡은 산 너머 바다건너, 애증산맥, 큰사위 작은사위, 장희빈, 연산군, 광해군, 당쟁비화 등 청취자의 심금을 울려주던 이름 있는 드라마에는 으레 그의 이름이 올랐다.
일찍부터 공개방송에 출연하기도 하고 사회를 맡아서 멋진 진행솜씨를 보여 주기도 했다. 텔레비전 영화 더빙에도 수시로 참여해서 TV영화에서 그의 친근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TV시대가 도래하면서 TV화면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라디오, TV를 망라한 대한민국의 모든 채널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1959년 KBS인기프로, “방송 휴게실”에서 성우로서는 처음으로 D.J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또 다른 채널에서 퀴즈 올림픽, 세월 따라 노래 따라, 서울야곡, 세월백년 노래 백년 등 출연 프로그램은 수없이 많다.
프로그램마다 그 특성을 살려 나가는 소리의 마술사 오승룡은 그렇게 멜로틱한 목소리는 아닐 지라도 때로는 송곳같이 찍어 내며, 악역은 악역대로 선한 역은 선한역대로, 구수한 노인 역으로도 어울리지만 젊은이 역으로도 어울리는 프로그램마다 분위기에 맞추어 나가면서 성우가 할 수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 출연한 대표적인 성우가 되었다.
오늘 시상식에서 상을 주고받으면서 감동의 장면을 보여준 이순재, 또 유명한 영화배우이고, TV탤런트이면서 국회의원이었던 고 이낙훈과 초등학교와 중,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한 오승룡은 어려서 의사가 되려다가 성우가 되어 1949년 부터 계산하면 67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 한결같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니 이토록 오랜 기간, 또 이토록 다양하게 방송에 임해온 방송인은 오승룡 말고는 없다.
2009년 3월 27일 성우로는 최초로 방송영상 산업진흥원에서 선정한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2011년 제2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대한민국 방송대상 라디오 연기대상 등 일생을 통해서 받은 각종 상은 그의 인생역정의 표상이다
2016년 9월 2일 공로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방송계의 살아있는 전설 오승룡은 말했다. "공로상 고맙습니다. 방송에 공로가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 방송에 공 안 세우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방송을 하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뛰고 있는 분들, 사건 현장 에서 뛰고 있는 분들, 그 많은 분들의 공을 제가 혼자 받자니 조금 무겁습니다. "라고
화 보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던 때 2009년 3월 27일 부인과 가족 성함은 추후에 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보관문화훈장을 받던 때 2011년 11월 21일
1960년 4월 임희재작 홍두표 연출 "애증산맥" (탄광촌의 애환) 을 시작하면서 찍은 사진. 임희재작 홍두표 연출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 출연진은 60년대를 거쳐 70년대까지 방송드라마에 주축을 이룬 성우들이었다. 앞줄 왼쪽부터 오승룡, 오정한, 가운뎃줄 왼쪽부터 김영옥, 옥경희, 김소원, 이혜경, 홍두표, 뒷줄 왼쪽부터 최인봉, 이상만, 박동근, 임희재, 주상현, 이순재님.
1959년 남산 스카이 라운지에서 있은 성우 송년모임, 공보부장관. 중앙방송국장, 방송관리국장님도 자리를 같이 했음. 왼쪽부터 장민호, 이혜경, 김수일, 홍은순, 이미경, 이규일, 구민, 고은정, 최길호 윤미림, 전성천, 한분건너 최을선, 이경희, 노정팔, 최옥경, 천선녀, 오승룡, 중앙방송국장 이운용님.
1960년 연말 성우 언파레이드를 마치고 찍은 사진. 오승룡님을 비롯해서 앞줄 왼쪽부터 윤미림, 박용기, 복혜숙, 이향자, 이혜경, 구민, 심영식, 고은정, 최옥정, 장서일, 박병오, 강문수, 김정옥, 김소원, 박순옥, 김수일, 오정한, 유병희, 오승룡, 주상현, 이창환, 장민호, 남일우, 박신호, 최길호님,
KBS TV 창립 50년주년의 날에 TV방송국 설립을 위해 힘을 기울였던 분들과 오랜세월 방송에 참여 하셨던 분들이 만나 그날을 기리던날 오승룡님과 성우 김세원, 배한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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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봉선생님 9순의 날에 2014년 6월 19일 방송과 최창봉, 한국방송인회 컨퍼런스에서 KBS 제 1기 성우들 김소원, 최창봉, 고은정, 오승룡 (1954년 선발)
KBS 성우 50주년을 맞은 특집방송에서 1기성우 오승룡, 박용기, 고은정, 김수일
한국 라디오 드라마사 성우 역정 60년 출판기념회에서
왼쪽부터 박신호, 조원석, 남일우, 오승룡, 이종구
성우, 영화배우 윤일봉과 함께 한 오승룡
이진욱 성우협회 이사장, 필자 이장춘과 함께 한 오승룡
2016년 9월 2일 방송공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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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8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서 만난 1950년대 방송인들과 함게 한 오승룡 성우입니다. 왼쪽부터 홍기욱, 조부성, 민병연, 김인숙, 윤영중, 오승룡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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