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6일(토)
19:48 타이페이 도원(타오위안) 공항에 바퀴가 닿는다. 우리는 이곳에서 한 시간 가량 머물다 갈아타야(transit) 한다. 이번 단체 여행 인원은 열 여섯 명이지만, 단체항공권 혜택은 보지 못한다. 어린이도 있고, 다섯 명은 출발은 같지만 도착일자가 다르다.
투어익스프레스(http://www.tourexpress.com)에서 우리 가족이 구입한 항공권은 일인당 항공료 470,000원에서 5% 할인(23,500원)받고 택스는 242,600 원으로 총 689,100원 들었다. 타이완 타이페이를 경유하기에 돌아올 때 스탑오버 하기로 하였다.
타이페이 공항 D-4 구역에서 기다린다. 30분 뒤에 타라고 하니 면세구역을 돌아보지 않고 그냥 좌석에 앉아 있기로 했다.
무료하게 대기 중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초등학교 3학년, 5학년, 6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짜여진 학급이다. 1교시 수업은 타이완의 지리와 역사 개관. 초등학교 5학년 사회 수준으로 맞추었다.
"타이완은 대만이라고도 하지요. 타이완은 우리 나라 일본 등과 마찬가지로 동부 아시아에 속하는 나라입니다. 면적은 약 36,000 ㎢로 남한 면적의 1/3 정도이며, 우리 나라 전체 면적의 약 1/6에 해당해요. 경상남북도를 합친 면적과 비슷하지. 그런데, 인구는 약 2,290만 명으로 인구 밀도가 우리 나라보다 높단다.
우리 나라보다 서쪽에 있어 시간이 한 시간 늦고, 우리 나라보다 남쪽에 있어 기온이 훨씬 따뜻하단다. 다른 말로 말하면 위도가 낮은 곳에 위치한다는 뜻이지. 위도가 낮으면 태양열을 훨씬 많이 받거든.
타이완에서 제일 높은 산은 위산(玉山)으로 3,997 미터 높이. 백두산보다 천 미터 이상 높은 산이지. 타이완 산맥이 남북으로 달리고 있고, 사람들은 주로 서쪽 해안 평야 지대에 살고 있단다..."
학생들보다 옆에서 살짝 청강하는 어른 학생들이 수업에 더 열중이다.
다시 같은 비행기 같은 자리에 앉았다. 앞으로 3시간 10분을 더 타고 가야 한다. 타이완 시간 20:10에 드디어 출발한다. 타이완은 중국과 같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기내에선 따뜻한 물수건을 돌린 뒤 음료와 땅콩 안주를 제공한다. 하이네켄, 싱하 맥주를 맛보다. 다시 기내식을 제공한다. 와인과 꼬냑을 또 먹는다. 제법 알딸딸해졌다. 세오녀는 꼬냑을 너무 좋아해서 내가 자제시킬 정도다. 차도 세 가지나 나온다. 홍자, 녹차, 커피다. 홍차를 잉글리쉬 티라고 하고, 녹차는 차이니즈 티라고 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개인 모니터를 통해 게임을 즐긴다. 창가에 앉아도 밖을 내다보는 이가 적다.
나는 단체 여행 인솔 책임을 지고 떠나는 것이라 평소 여행과 달리 긴장으로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항로는 베트남 중부 다낭을 통해 인도차이나 반도로 진입하고 있다.
도착 예정 시간 22:50보다 약간 일찍 TG635 비행기는 방콕 쑤완나품 공항에 도착하였다. 중간에 앉은 관계로 멋진 방콕 야경을 볼 수 없었다.
공항 안 은행에서는 0.026에 원화를 사고, 0.04에 원화를 팔고 있으며, 32.15에 달러를 사고, 33.72에 달러를 판다. 미리 환전하지 않고 이곳에서 원화를 바트로 바꾸면 손해가 무척 크다.
렌트카 안내 사이트가 보인다. http://www.smtrentacar.com 언젠가 태국에서도 렌터카로 여행해 봐야겠다.
세관 안내문이 한글로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엉터리다. 중국, 일본 등에서도 대부분 한글 표기가 엉망이다.
한사람씩에 세금내지 않을 권리
-담배 200통
-술 1리터
권리에 넘치면 통에 버리세요.
23:22 태국 입국 수속을 마치고 모두 짐을 찾은 뒤 공항 밖으로 나왔다. 생각보다 일찍 나왔고 날씨 또한 별로 덥지 않다.
파타야로 바로 가는 버스 안내문이 보인다. 요금은 119 바트이고, 01:15, 05:15, 06:45, 09:15 출발한다.
원래 정한 계획은 우리가 방콕에 도착하여 룸피니 공원으로 가서 카지노 버스를 타고 아란 국경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카지노 버스 요금은 1인당 200 바트. 일단 룸피니 공원까지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고 가야 하기엔 추가 요금이 들어간다.
밤 열 한 시가 넘은 시간, 룸피니 방면으로 가는 공항 버스는 우리를 기다리다가 그냥 출발하였다.
공항에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기다리는 이가 있기 마련이다. 호객꾼은 아란까지 7,000 바트를 부른다. 결국 열 여섯 명이 미니 밴과 택시 하나로 국경까지 바로 가기로 한다. 6,000 바트. 어른 400 바트, 어린이 300 바트로 분담하기로 하였다. 사실 계획과 달라진 여정으로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사전에 이렇게 국경까지 갈 것이라면 렌터카 회사를 수소문해서 차량 한 대로 더 여유 있게 이동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경비도 더 절감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여행 계획 단계에선 밤 늦게 도착하기에 카오산으로 가서 이틀을 묵은 뒤에 캄보디아로 입국하려고 했다. 하지만 출발 열흘 전,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아 바로 캄보디아 씨엠리업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였던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생겼다.
7월 27일(일)
00:03 공항을 출발하였다.
* 여행일자 : 2008년 7월 25일(금)-8월 24일(일) 30박 31일
* 여행장소 : 포항-서울-태국 방콕-아란-캄보디아 뽀이뻿-씨엠리업-바탐봉-씨엠리업-태국 방콕-타이완 타이중-컨띵-까오슝-타이페이-서울-포항
* 함께 여행한 이 : 태국-캄보디아(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 회원 16명)
이후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여행
* 환전 : 1달러=1,012.38(2008년 7월 외환은행 사이버환전 70% 우대)
* 연오랑의 아시아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meetangkor
첫댓글 준비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죠. 시간이 여유있는 경우는 현지에서 이리저리 헤메는 것도 여행의 재미가 될 수 있지만, 일반적인 한국인들의 경우에는 한정된 시간에 계획한 것들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적으로 짧은 여행전에는 가능한 교통 & 숙소는 모두 예약하고 현지에서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인원이 꽤 되어 교통편도 미리 확보해 두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