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개발 따른 비용부담 市에서 꺼려…
풍산그룹 추진 1년 답보 "땅 확보, 공익성도 충분… 市만 나서면 2년내 완공"
'구도(球都)' 부산의 돔(Dome)구장 건설이 부산시의 미온적인 태도로 1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부산 돔구장 건설사업은 2009년 7월 풍산그룹 류진 회장이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인 류 회장은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고용을 창출하고 전체적인 경제 성장을 이끈다는 측면에서 돔구장 건설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있는 풍산 해운대공장 일대를 개발해 돔구장을 포함한 첨단 '스포츠 콤플렉스'를 조성하겠다고 나섰다. 풍산이 보유한 땅은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북서쪽으로 약 10㎞ 떨어져 있다. 1950년대부터 탄약 제조 등 방위산업 공장이 있던 곳으로 1987년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해제됐지만 여전히 개발 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이에대해 풍산 측은 "전체 43만평 중 약 21만평은 조정 가능지역으로 지정돼 공익적(公益的) 목적이라면 개발이 가능하다는 게 국토해양부의 지침"이라고 밝혀 법적인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 ▲ 풍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부산 돔구장 내부 이미지 사진. 태양광 집열판 및 빗물 재활용시설까지 갖춘 친환경 야구장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풍산그룹 제공
부산 돔구장 건립 예정지는 동래~반송으로 이어지는 부산지하철 4호선이 올 연말 개통되고, 경부고속도로 원동 IC와는 3㎞ 거리여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한편 부산의 연고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도 새 구장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접근성 등을 따져 봐야겠지만 새 구장, 그것도 돔구장에서 경기를 한다면 누가 반대하겠느냐"고 말했다. 롯데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사직구장은 1986년에 완공됐다.
●국내외 사정은…
1965년 美서 처음 지어… 일본엔 6개, 한국엔 하나도 없어
최초의 돔구장인 미국 휴스턴의 애스트로돔은 1965년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야구 경기를 치를 목적으로 지어졌다. 이후 미국에선 14개 도시에 총 18개의 각종 돔구장이 지어졌고 일본에도 1988년 도쿄돔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나고야 그리고 세이부돔 등 6개의 돔구장이 생겼다.
2000년대 들어 돔구장은 야구 경기 외에 각종 문화행사와 레저 관광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도쿄돔 역시 호텔과 고라쿠엔(後樂園)이라는 놀이공원을 끼고 있어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에선 1997년 LG그룹이 서울 뚝섬에 야구와 축구를 겸할 수 있는 돔구장 건립을 추진했다가 IMF사태로 중단했다. 2008년 서울시가 동대문야구장 대체 구장으로 기획한 고척동 돔구장이 2012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고척동 돔구장은 원래 지붕을 반만 씌운 하프 돔으로 기획됐지만 작년 WBC에서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한 뒤 돔구장에 대한 여론이 높자 서울시가 부랴부랴 완전한 돔구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성공 가능성은…
롯데 관중 동원력에 복합시설 효과 더해 다른 지역보다 유망
국내 돔구장 건설은 그동안 엄청난 건립비용에 비해 수익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돔구장 건립엔 약 8000억원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며, 그 대부분은 부지 비용이 차지한다.
하지만 풍산그룹은 자신들 소유의 부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전체 건립 비용을 절반 정도인 4000억원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풍산 측은 이 비용을 돔구장 주변의 개발이익에서 얻겠다는 계산이다.
즉 돔구장과 함께 레저 및 의료시설, 그리고 주거시설까지 함께 조성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요소를 다양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돔구장 인근에 있는 반송 농산물 시장과 석대천 생태습지, 그리고 석대 수목원 등을 묶어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 공원으로 조성함으로써 경제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는 게 풍산 측의 설명이다.
야구 및 스포츠 산업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돔구장이 성공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입지조건을 가진 지역으로 서울보다도 부산을 꼽는다. 그 이유는 부산이 인구 400만명을 넘어서는 대도시인데다, 자타가 공인하는 야구 도시이기 때문이다.
부산을 연고로 삼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130만 관중을 넘어서며 국내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조차 "부산 팬들의 야구 사랑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다.
부산은 또 많은 인구에 비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여가시설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돔구장과 함께 복합 레저타운이 건설되면 시민들의 여가선용은 물론 많은 해외 관광객 유치 등 부수적인 효과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댓글 이지역에 부동산을 많이 많이 사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