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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부위원장 김영주 씨 이야기
인천교구 사회사목국이 6일 중구 답동에 있는 사목사회센터에서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강론 대신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부위원장 김영주 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인천교구는 매년 세월호 추모 미사에 유가족을 초대해 함께해 왔다.
“인천가족공원 안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있습니다.”
인천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하 추모관)이 있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김영주 씨는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한번 더 추모관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어머니를 여의었다. 자신이 선물한 자전거로 제주도 국토종주를 하러 가던 중이었다. 그는 “자전거를 사 드린 게 잘못이었던 것 같아, 지금도 어르신들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면 가슴 한쪽이 쓰리다”고 했다.
2016년 4월 16일 개관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는 자전거 동호회, 승무원, 선사 아르바이트, 제주로 출장 가던 직장인, 여행객 등 42명과 구조작업을 하다 사망한 민간 잠수사 2명 포함 44명이 안치돼 있다.
지난 6일 인천교구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 미사에서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부위원장 김영주 씨(왼쪽)와 양성일 신부(정의평화위원장). ⓒ배선영 기자
김영주 씨는 추모관의 사무장 일도 맡고 있다. 일반인 추모관이 따로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안산시와 안산시 교육청의 생명안전공원에 단원고 학생과 교사만을 위한 추모 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안이 단원고와 일반인을 나누는 또 하나의 계기였다고 본다”며, “이후 정부합동분향소, 기억식과 추모식, 추모관 등 따로 행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상규명 활동을 하면서, 안산은 특별재난 지역으로 정부와 언론,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몰렸고, 안산 이외 지역에는 우리만의 진상규명을 외쳤다”고 말했다.
참사 당시에도 그는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에서 3일 밤을 새우고 만났던 어머니를 차가운 바닥에서 빨리 장례식장으로 모셔야 하는데, 차량이 배정되지 않아 서울에서 직접 차량을 섭외해야 했다”며 “눈앞에 구급차가 있었지만, 안산시와 교육청이 단원고를 위해 준비한 것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에 대해 “세월호 이후 지금까지 선체 조사, 구조 부실, 책임자 처벌 등 납득할 만한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6월 10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끝나고 9월에 결과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그는 “유가족도 속 시원한 설명을 듣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길 바란다. 가족과의 시간은 내일이 없다”고 “마음을 담아” 이야기했다.
6일 인천교구 사회사목국이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제대 위 '잊지 말라 0416'을 쓴 초가 놓여 있다. ⓒ배선영 기자
여덟 번째 4월 16일을 앞두고, 추모관과 인천 시민단체들이 함께하는 추모위원회가 꾸려졌다. 김영주 씨는 “유가족끼리 활동하면서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활동하겠다는 이들이 함께 희망이라는 말을 꺼내 보려 한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양성일 신부(정의평화위원장)도 ‘기억, 약속, 책임’이라는 말을 생각하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니 신앙인으로서 기도하고,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추모관에서는 세월호 참사 제주 생존자들이 그린 작품 전시회 ‘일상을 그리다’가 열리고 있다. 4월 1일 1차로 세월호 선체를 방문했고, 4월 29일 2차 방문 예정이며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4월 16일 추모관에서 8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4월 13일 인천시청에서도 추모 문화제가 열리며, 4월 19일에는 4.16가족극단이 하는 연극 ‘기억여행’이 인천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공연된다.
미사에 앞서 인천교구 사회사목국은 3월 26일 사순 피정으로 단원고 4.16기억교실과 4.16기억전시관을 방문했다. 이후 6월 20-21일에는 팽목항을 찾을 예정이다.
6일 인천 답동 사회사목센터에서 봉헌한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 미사에 평신도, 수도자, 사제 60여 명이 참여했다. ⓒ배선영 기자
한편, 해마다 각 교구, 단체들은 4월 16일 즈음해 기억과 추모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11일에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미사가 있다. 이 미사는 서울과 인천/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연합회,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산연합회가 함께한다.
춘천교구는 12일 소양로 성당에서 김주영 주교(춘천교구장)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며, 4월 16일에 유튜브를 통해 이 미사를 공개한다. 13일에는 수원교구가 대학동 성당에서 문희종 주교(수원교구 보좌주교)의 주례로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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