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성적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서 공부 방법은 생략하고, 공무원 지원동기/ 공부 과정 / 마음가짐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저 또한 공시생 시절 그랬었고, 민팸들은 여기 합격수기를 보는 때가 공부에 지쳐 잠시 숨돌리려 오신분들이
많은걸 알기에 잠시 쉬어가시길 바랍니다.
전 37이고, 3살 아이를 둔 아빠입니다.
공시에 들어서기 전에는 조선소에서 설계 업무를 10년정도 했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조선업이 워낙 불황이라서 2015년 연말에 정리해고를 당했습니다. 그때 집사람 임신5개월이었습니다....
첫재 유산 후에 어렵게 가진 아이여서 저랑 집사람 정말 조심조심 하며, 하루하루 행복해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정리해고에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저의 실직소식으로 집사람 충격에 뱃속의 아기가 잘못 될까봐....
보름정도는 노심초사하며 말도 못하고... 출근 하는 척 집을 나와 도서관에 멍하니 앉아있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공무원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고, 집사람도 저를 믿어주었습니다.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했기에 단기간에 합격 할 수 있는 시험과목이 적고, 영어가 없는 운전직으로 직렬을 정했습니다.
공부 기간동안은 실업급여와 퇴직금으로 버텼습니다. 집사람이 딸기를 좋아했는데... 겨울딸기가 왜 그리 비쌌던지...
지금도 그때 못사준 딸기때문에 딸기만 보면 그때 생각이 납니다.
8개월간 하루에 12~14시간 국어/한국사/자동차 구조,도로교통법 이 네과목을 미친듯이 공부했지만....
결과는 불합격 했습니다. 정말 많이 좌절했고... 집사람과 같이 많이 울었습니다....
그사이 아이는 태어나고 집사람도 저도 육아에..취업에.. 스트레스가 많이 심했던 거 같습니다.
전 단기 계약직이라도 가겠다고 했지만, 집사람이 힘들더라도 한번 더 도전해보라고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운전직에 재도전하였고, 2월에 있을 TO발표가 많이 나기를 바라면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원하는 지역에 TO는 2명! 또 한번 크게 좌절했고, 그때 책 다 버리고 취업사이트만 미친듯이
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제가 너무 미련이 남았습니다. 이대로 포기하면 아이에게 난중에 너무 부끄러운 아빠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집사람의 권유로 사회복지직을 선택하게 되었고, 영어/사회/행정법 3과목을 처음 접하는 지라
1년동안 미친듯이 공부했습니다. 다행히 1년만에 서울시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저의 미흡한 글을 읽어주신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 처럼 혹시나 가정이 있는 분이나 실직 후 공무원에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명 죽을 각오로 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본인을 믿고, 또 본인을 토닥이십시오.그리고 본인의 뒤에는 든든한 가족이
있습니다. 진심으로 여기 계시는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p.s 사회 후기
준호샘의 매번 강의 마지막즈음에 해주시는 "힘이 나는 말들 / 용기를 복돋아주시는 말들"이 제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준호샘의 커리는 수능100선만 빼고는 다 들었습니다.
사회란 과목은 정말 준호샘 말씀처럼 많은 문제를 풀다보면 시간은 줄어듭니다.
저도 처음엔 25분씩 걸렸으나, 나중에는 15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준호샘~~ 서울 발령나면은 꼭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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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좋은결과 있으실겁니다.
최선을 다하십시오~!
반성하게되네요 요즘 중압감에 힘든데 실직가장은 어떨지 ㅠㅠ힘내세요~
^^ 솔로들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준비하신분들이 제법 있으니 위안 삼으십시오~
응원하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21 22:28
@합격스피릿그뤠잇 전 집근처에 도서관이 없어서 독서실에서 했지만 오픈되어 있는 열람실에서 공부했어요.
아무래도 주위 시선을 신경써야지 정신바짝 차리고 안졸게 되더라구요..
나이먹고 공시준비하는데 꾸벅꾸벅 졸거나 엎드려 자는걸 고딩들이나 20대 공시생들이 보면은 얼마나 욕하겠나 싶어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21 00:52
국어는 선재 매일국어 / 국왕국어 했고
국어는 매일 1시간씩, 영어 6시간씩, 한국사,사회,행정법은 격일로 4시간씩 로테이션 돌렸ㅈ습니다.
영어는 조태정 했습니다.
하루 12~14시간
아침6시 기상/ 7시~11시까지 했습니다.
일년동안 추석,설날 2일 쉬었고
매주 일요일은 4시까지 하고 가족과 오붓한 시간 보냈습니다.
아기가 자주아파 입원이 잦았는데.. 그땐 저녁7시까지 했었네요!
육아하시면서 공부하시는 그 열정과 인내에 진심으로 존경하며, 꼭 좋은 성과 있으실겁니다.
몇 달뒤에 애 태어나는 집 가장을 정리해고 하다니.. 어느 조선소인지 그리고 그 팀장하고 임원도 인성이 안됐네요
무튼 축하드리고 월급안나올 걱정도 짤릴 걱정안해도 되는 직장생활 잘 하시기 바랍니다
국내 조선과 해양은 기본설계도 안되고 인건비 때문에라도 계속 힘들 수 밖에 없죠
팀장님과 부서장님도 모르는 윗선들 지시랄까요!ㅎ 전 직급 30% 해고! ㅎ
격려의 글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21 19:2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22 16:14
저두 직장 그만두고 공시하고 있는데 공부 방법 같은거 1도 없는데 많은 자극 됐습니다. 글을 읽고 눈물이 나버렸네용 ㅠㅠ 민팸님을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아내분과 민팸님 그리고 아이까지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랄게요 !! 합격 정말 축하드려요 !!!!
감사합니다. 저도 82년생이에요~^^
님께서도 공부하시면서 나약한 생각 버리시고,
하면 꼭 된다는 마음만 가지고 하시면 좋은결과 있을 겁니다. 파이팅요!
합격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다 기쁘네요😄 저도 서울시 사복이 목표인데 시험일이 얼마안남았다는게... 하지만 민팸님처럼 저도 포기하지않고 해보려고요 용기를 주는 글 정말 감사합니다😀 가족분들과 이젠 제닉넴처럼 맘편히 그리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랄게요 앞으로의 현직생활도 파이팅하시길 바라구요!! 저도 응원드립니당😀
감사합니다. 맘편히님!
꼭 좋은결과 있으실겁니다. 그리고 몇달 시험에 좋은결과 있으시면 쪽지 보내주세요! 시간 닿는한 면접팁이라든지 추후에 현직팁들 알려드릴게요! 파이팅요!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이 얼마나 기뻐했을지....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즐공님도 좋은일만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영어는 어떻게 준비하신건가요?
영어성적이 좋지 않은편이라 큰 도움은 안되실겁니다. 전 영어 노베이스에서 시작했습니다.
하루6시간씩 하루도 빠지지않고 공부했습니다.
조태정꺼 들었습니다.
하지만 성적은 50~75점이 저의 성적이었습니다. 1년하니 약간 독해감이 오긴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21 20:44
나이는 전혀 상관없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수있습니다. 이번 합격자중에 40대 이상분들 많으십니다.^^
국사는 전 전한길 필기노트 10회독은 한거 같아요! 지금 출제경향이 단순암기보다 기본기가 중요시되는것 같아서.. 기출보다는 기본서에 중요성을 두는게 좋지 않을까요?
한국사는 90이상 맞지 않으면 합격권과 멀어지기에 고득점 전략을 세우셔야 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21 23:26
완전축하드려요 저희남편도 82년생.. 거제도 조선소에 있어서 남일같지않네요ㅠ회사땜시 힘들어하는남편보니 얼른합격해야겠단생각밖에안들어요.. 저두 15년부터 맘고생심했는데 아내분도 임신중에 힘드셨을듯 ㅠㅠ암튼축하드립니당~~
감사합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더라구요. 반드시 좋은 결과 있으실겁니다. 파이팅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1.27 08:15
축하드립니다.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셨네요. 좋은 기운 얻고 갑니다.늘 행복하게 지내세요!!!
거제에서 준비하고있는 가장입니다~^^ 4월부터 준비하는데 올해 꼭 합격해서 민기아빠님처럼 합격수기 쓸거에요~
합격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