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싸바이디~ 안녕하세요
컵자이 드~ 감사합니다.
라오스 인사말이 입에 익숙 해져 갈 즈음, 오늘이 며칠이지?
떠나온지 5일인데 날짜 개념이 없어진다.
그냥 잘 즐기고 있으니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카톡에 뭐가 왔는지, 문자가 왔는지
직장은 잘 돌아가는지 식구들은 잘있는지
그냥 그렇게 자전거 바퀴만 굴러가고 멋진 경치가 등뒤로 멀어져 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0D1445BC97F762C)
호텔에서 고추장 비벼서 아침으로 간편뷔페를 먹고
차량으로 60km를 달려 농부아팅주유소 까지 왔다.
라오스라이딩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파찌아 고원을 오르는 출발점이다
이 곳에서 부터 30km를 업힐 하기전 마음을 다지며 화이팅~
안전라이딩을 다짐한다.
얼마 안가서 까시(Kasi)라는 곳이 있는데 읍이나 면처럼 상당한 규모의 상가와 거리
주민들이 살고 있어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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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또 오르고...
중간 중간 마을이 있어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소리질러 반겨준다.
하이파이브를 손바닥 아프게 마주치기도 하고 부끄럼에 도망가기도 한다.
초등학생이하는 싸바이디~ 를 외치고
중학생 이상이면 가끔 파이팅~을 외치며 반갑게 응원해 준다.
학교 점심시간인가 학생들이 길을 걸어가거나 자전거, 오토바이로 우리와 같이
달리기도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89A445BC97F792B)
이 한가로운 풍경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자전거 대열이 자연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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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99E0BC425BC9802937)
가수 자전거 탄 풍경의 '빛'이란 노래를 흥얼거리며 두바퀴를 젖는다 아마 같이 달리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이랬을 거다
- 늘 함께있어 소중한걸 몰랐던거죠 언제나 나와함께 있어준 소중한 사람들 |
가끔식 내가지쳐 혼자라 느낄때 언제나 내게 힘이되준 사람들을 잊고 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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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지쳐 쓰러지지 말아요 실패뿐인 시간속에서도 당신은 혼자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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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내일을 생각하고 서로의 손을 잡아봐요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이 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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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어떤것도 당신을 쓰러뜨릴수없다는걸 우린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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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손을 잡아요 그리고 하늘을 봐요 우리가함께만들 세상을 하늘을 그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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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죠 너무나 아름답죠 마주잡은 두손으로 우리 모두함께 만들어 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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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 같은 산이 많다
사실 율무 밭이다. 온산을 율무재배한다.
귀가 길의 학생들도 뭘 먹고 길을 가는가 보니 율무를 까먹고 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C28425BC9802E2C)
바나나 나무도 여기저기이다.
주인이 있을까 궁금해서 물어 봤더니 가까운데 사는 사람 아무나 먼저 따서 먹는사람이
임자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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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도로는 중앙선이 없고 신호등은 수도 비엔티안 시내에서 두어번 봤다.
아스팔트 도로인지 그냥 신작로 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도로에 패인 웅덩이를 보수 한 곳이 여러곳 있었는데
물과 버무리지 않은 그냥 모래, 자갈 시멭트 약간을 섞어 다지지도 않고
대충 메꾸어 놓았다
비가오면 자동으로 굳어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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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자전거가 여전히 말썽이다.
라오스에는 자전거 전문 샾도 없고 그럴만한 기술도 없으니 답답하고
정비반장 이부장만 믿었는데 어쩔수가 없어
드르륵 체인 튀는 소리를 들을 때 마다 가슴이 드르륵 튄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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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km를 달려 남뻥너이 다리 근처 쉼터에서 간식을 먹는다.
남(물,계곡,강) 뻥(관,통,굴)너이(작은)의 뜻이다.
그 위에 군복입고 사냥 총매고 동네아자씨가 올라가던 큰다리는
남뻥은 같고 아이(크다)이다.
이 계곡이 산사태가 나서 온통 길이 엉망인데 대형화물차가 다녀서 온통 먼지범벅이다
오늘 동행하게된 현지운전기사가 게으름을 물리치고 열심히 호스로 물을 뿌려주지만
트럭이 휑하고 지나가면 말짱 도로묵이다.
간식으로 준비해온 그 유명한 '방비엥샌드위치'
먼지가 대수냐 맛있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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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의 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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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사고차량의 잔해
이 곳에서는 차가 고장나면 견인레키차가 없어 현장으로 정비하는 사람이 오고
부품이 없으면 또 가지러 가고 해서 몇날 며칠 언제 고쳐질지 하세월 이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7784F5BC981852D)
넘뻥너이 다리 부터 푸파찌야 (해발 1,840m)까지 9.7km를 경사도 12% 를 무릅쓰고
올라가야한다.
수없이 이어진 꼬불꼬불한 길은 그렇다 치고
급경사 고개를 돌아가면 또 고개가 있는 것은 여타 산의 업힐과 같다.
문제는 죽어라고 올라간 고개마루턱이 잠깐의 평평한 길이 없이 바로 12% 경사도로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 도로는 가장 잘못 설계된 도로의 가장 좋은 사례라고 한다.ㅋㅋㅋ
도로명도 기가 막히다.(4C)
DANGEROUS ROAD, SHARP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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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레벨을 조정해 가며 말없이 업힐~
몸무게 타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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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어깨야~
파찌야 고원 2천미터가 가까워 지지 숨이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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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 높이 피팅불량으로
비쭉 빼쭉 지그재그로 고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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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차장 보다는 발차장으로 부르기로 했다.
몸무게 덜나가지, 젊지, 어렸을때 자전거경력으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
그래서 발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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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중 아마 300일은 자전거를 타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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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5천3백미터 라이딩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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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고원 꼭대기가 목표지점 !!
지친 자전거가 길위에 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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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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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겨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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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다리야
엉덩이야
사람도 기진맥진
구부러진 도로 표지판도 넘어지려 비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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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쬐는 태양에 데이고 턱에차는 호흡은 거칠어지고
엉덩이는 불나고
결국 우리는 정신줄 놨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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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이라 물이차다
아스스~차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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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99D24D4C5BC98B4329)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FD2445BC98B05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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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사골 약수보다 낳은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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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지랄이여~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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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99BA1A485BC98AAB29)
정상을 앞에두고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안전통제원인가 신호수인가 있으나 마나 멀뚱하니 서있기만 한다
포크레인 공사도 희한하게 한다.
경사지 아랫부분을 냅다 파버린다.
그리고 위에서 산사태처럼 쏟아져 내려오길 기다렸다가
덤프트럭에 흙을 퍼 담는다
우리가 자전거로 낑낑대고 올라가는게 누가 통제하지도 않고 쏟아져내려오는
흙더미에 놀래서 길가 한쪽으로 급히 피하다가 패달에 정강이만 찍혔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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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990B814E5BC984A327)
우왓~~~
드디어 파찌야 고원, 푸파찌야 정상의 라스트 구간이다.
위험도로 라고 도로표지판을 세워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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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시작하여 30km를 계속 오르고 오후 2시반쯤 푸파찌야에 올라 만세를 불렀다.
정상에는 다수의 관광객들이 머물고 있었으며
우리의 라이딩을 부러워하며 태국사람들과 프랑스사람들이 우리의 자전거도 만져보고
기념사진을 요청하여 자기들의 사진기에 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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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라이딩의 하이라이트. 이곳을 오르느냐 못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정상에 오른 희열
영원히 기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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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죽겠다더니 자전거는 벌떡 들 힘은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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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이라 온도차가 심해 추웠다.
배낭을 실은 현지운전기사가 어디가서 낮잠을 자나
차가 오지 않아 한참을 바람막이를 입지 못해 추위에 시달렸다
이럴 땐 폭탄주가 최고지
묵은지 갈비에 라면에 폭탄주 섞어 피크닉 식 점심을 먹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58D495BC985EA0E)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8D24F5BC984453B)
푸찌야고원에서 내려본 저 아래 험산준령이 까마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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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팔로 추위 단속을 하고 다운힐,
하늘도 산도 시원히 뚫린 고원도로를 다운힐 8km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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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간 만큼의 거리를 가고 싶지만 브레이크 라이닝 생각도 하고
일정에 맞춰 파찌야공원 뽕동(PongDong)이란 동네에서
차량에 탑승하여 4C-4-13번 도로를 88km 달려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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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묻혀가는 메콩강을 바라보며 루앙프라방에 들어왔다.
메콩 강의 항구도시로,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210㎞ 북북서쪽에 있다.
인구 6만의 프랑스풍의 도시로
세계문화 유산으로 선정되어 서양인들이 장기체류하는 낭만적인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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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선센 뷰 호텔(Mekong Sunset View Hotel)에서 이틀간 머문다.
이름 그대로 메콩강의 일몰을 바라 볼 수 있는 호텔이니 얼마나 근사한가.
이곳의 건물들은 보존하기 때문에 세월의 역사가 장구하다
건물 지붕 측면에 언제 지었는지 표기되어있다.
1936, 1928. 이런식으로 100년이 되어가는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005435BC986BC01)
루앙프라방 퍼스트 마사지 샆.
방비엥 고무나무고개를 함께 라이딩 했던 노창수사장의 업소이다.
사전에 라이더들이라고 연락을 해 뒀는지 매니져가 반갑게 맞이하고
마사지사들도 오늘 라이딩으로 하루 힘들었을 우리들의 하체를 정성껏
노골노골하게 풀어 주었다. 멍이 들도록~~~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603435BC986BF0E)
루앙프라방에서 한국식당 빅트리카페(Big Tree Cafe)가 유명하다
메콩강가의 몇그루 큰나무 앞에 식당이 있어 지은 이름이며
KBS 인간극장에 출연한 손미자(사진 중앙 ) 씨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마사지를 마치고 약간 늦게 도착하여서 영업종료시간에 지장이 되었으나
다양한 한국 음식을 정성껏 차려준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한국관광객들도 많이 찾아 갔으면 좋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178435BC986C107)
200km 같은 38km의 라이딩의 하루가
메콩강가 카페에서 불빛을 바라보며 마시는 한잔의 술과
인생 이야기속에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