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서,
하루 쉬려고 합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인해서,
맘 편하게 쉬지도 못했는데...
오늘은,
맘 편히 산을 찾아 가려하는데...
역시,
관악산은 산객이 엄청나고...
그래서,
아무도 다니지 않는,
조용한 곳을 찾아갑니다.
자운암은,
사람이 빈번히 찾는 장소였으나,
절이 폐쇄되면서 찾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한가하게 즐기려고 찾아가는데...
입구도 학교 건물이 막고 있어서,
찾기도 쉽지 않은데...
나무로 만든,
헐음한 간판마저,
곧 쓰러질 듯...
암튼,
인적 없는 자운암으로,
발길을 서둘러 보는데...
예전에는 없었는데,
장승이 반갑게 반겨주고...
내가 읽어본 한자는,
불법승이라 읽히는데,
여기가 불법지대인가?? ㅋㅋ
암튼,
뭔가 변한 게 있는 것 같아서,
암자를 찾아가 보는데...
대부분 건물은,
이미 허물어지고 없는데...
파란 포장으로 덥고 있는,
조그만 법당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아마도,
마지막 법당에서,
누군가 불법으로(불법) 기거하는 듯... ㅎㅎ
암자에,
온기가 맴돌고 있는 걸 확인했고...
그래도,
등산로가 다 묵어가는 걸 보니,
일반인은 거의 없는 듯하고...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숨을 돌려봅니다.
길은,
아직도 눈이 남아서,
엄청 질척이는데...
많지는 않지만,
산객의 발자국이 보이고...
어쩌면,
암자에 기거하는 스님이,
나무를 하기 위해 다닐지도 모르고...
바위 구간은,
눈이 얼음으로 변해서,
엄청 미끄럽기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길 찾는 사람이 있었고...
역시,
관악산은,
사람이 없는 곳이 없네요!!
등산로는
자운암 능선이 끝나고,
토끼바위 능선과 합쳐지는데...
역시,
한적하게 산을 오르니,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고...
짧은 구간이지만,
재미를 느끼며 산을 올랐습니다.
토끼 능선에서 오르는 사람은,
생각보다 엄청 많은데...
아마도,
암자가 폐쇄되면서,
힘들지만 토끼 바위로 오르는 듯..
암튼,
험준한 바위를 넘으며,
연주대로 발길을...
항상 봐도,
언제나 멋진 풍채를 자랑하고...
내가 능력이 된다면,
이 나무의 손을 잡고서,
우리 집에서 같이 살자고 하고픈데...
그럴 수 없으니,
항상 건강하길 빌었습니다.
자운암 국기봉에서,
도심을 바라보는데...
서울이란 도시가,
있기는 한 건지 의문이고...
암튼,
자욱한 안개와 미세먼지는,
엄청난 도시를 지워버렸고...
바위를 지나고,
조금 더 오르면 정상인데...
정상 부근에는,
눈이 제법 많이 쌓였고...
먼발치에서 바라보니,
걱정만 앞서네요!!
정상 부군에는,
날이 좀 개면서 색다른 모습이...
도심도,
이렇게 맑은 모습이면 좋은데...
아쉽지만,
정상이라도 좋아서,
정말 다행이었고...
오르기 전에는,
걱정이 태산이었지만...
막상,
바위 구간에는,
논이 깨끗이 정리 됐고...
덕분에,
어렵지 않게 정상으로... ㅎㅎ
이 소나무도,
용모는 결코 뒤지지 않는데...
등산로에서 비켜나 살다 보니,
많은 관심은 없고...
어쩌면,
이런 상황이,
나무에게는 도움이 될 듯...
역시,
관악산입니다.
대부분 산객들은,
여길 처음 오는 듯...
처음이 아니고서야,
저렇게 줄을 서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네요!!
오늘 일정은,
낙성대로 내려가야 합니다.
그래서,
사당 방향 주 능선을 찾았는데...
여기는,
눈도 많지만,
사람도 눈만큼 있고...
그래도,
연주대 정상을 내려와서,
낙성대로 방향을 잡았는데...
사람의 왕래가 빈번해서,
식사할 장소가 마땅치 않고...
그래서,
오늘도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갑니다.
여기는,
며칠 전에,
친구들과 함께한 장소인데...
오늘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한 끼를... ㅎㅎ
비교적,
차린 것은 적지만,
알차게 준비를 했습니다.
보이시죠??
정말로,
알차게... ㅎㅎ
더구나,
반숙으로... ㅋㅋ
식사를 마치고,
볼일 보는 동안,
가방을 소나무에 부탁을 했고...
그랬더니,
소나무가 하는 말이,
너무 무겁다며 기겁을 하고...
암튼,
잠시 기다리라 하고서,
일을 시원하게 마무리했습니다.
해가 들지 않는 곳은,
아직도 눈이 엄청 쌓였는데...
산객들마저,
눈이 있는 곳을 피해,
안전한 등산로를 이용하는데...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나만 이런 길을 선호하는 듯...
내려갈 능선은,
산 아래로 이어지는,
바위 사이를 지나가야 하는데...
몇몇 구간은,
쉽지 않은 곳도 있지만,
보기와는 달리 대부분 어렵지는 않고...
더구나,
바위에 올라서면,
경치가 좋아서 즐길만한 장소입니다.
이 바위를,
하트 바위라 해야 할까요?
아님,
깨진 하트라고 해야 할까요?
누군가는,
하트라고 하지만,
내 눈에는 깨진 하트처럼 보여서... ㅎㅎ
조금은 가파른 구간이지만,
바위를 따라서 내려가다 보면,
나름 스릴 있는 구간인데...
일부 선수들이야,
엄청 시시한 장소이지만...
나처럼,
겁이 많은 사람은,
용기 내서 도전할만하고... ㅎㅎ
눈도 많고,
바위도 미끄러운데,
저런 곳에 발길을...
암튼,
능력자들은 이런 바위 구간도,
주저 없이 즐기고...
대부분 구간은,
바위를 피해서 가는 길이 있고,
나도 그 길을 걸었습니다.
유일하게,
돌아가는 길이 없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바위가 높지도 않고,
발 디딜 곳이 있어서 나도 도전을...
도전이 아니라,
필수 코스였고... ㅎㅎ
지나온 바위 구간인데,
보기에는 엄청 험난해 보이네요!!
덕분에,
내가 저길 걸었다는 성취감도 생기고... ㅋㅋ
암튼,
눈이 가득한 연주대를 바라보며,
쓸데없는 자부심을... ㅎㅎ
도심이 가까워지면서,
길에는 눈도 점차 줄어들고...
뿐만 아니라,
바위는 여길 끝으로,
모두 사라져 버렸고...
그래도,
남은 구간을 부지런히 걸었고...
조그만 언덕에서,
연주대 정상을 바라보는데...
오늘,
올라간 길은,
우측 바위 능선을 따라 올랐고...
내려오는 길은,
정상을 지나서,
좌측으로 내려왔습니다.
계곡을 따라서,
흰색 길이 이어지는데...
여기는,
계곡을 흐르는 물이,
꽁꽁 얼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얼마 전 내린 눈까지 더해저서,
마치 흰색 계곡처럼 보이고...
얼마 전에는,
인기척이 전혀 없던 숲 속 오두막인데...
오늘은,
사람은 없지만,
얼마 전까지 머물렀던 흔적이 보이고...
이 장소는,
물도 전기도 없지만,
사람이 가끔씩 사는 장소인 듯...
산행을 마치고,
모처럼 특별한 뒤풀이를...
고향에서 찾아온 후배님도 있고,
주변에 사는 술꾼들도 모이고...
더구나,
좋은 술로 대접해 준 후배님 덕분에,
만찬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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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일 뿐이고...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큰 행복이었습니다.
자주는 못해도,
한달에 한번쯤은...
꼭,
그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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