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메모 : by Nikon-D90 DSLR CA 2048/1536 JPEG image / 우리탈 모음
얼쑤 어얼쑤, 기와야! 글과 사진 / 山房 이광두
#1 / 기와 그림 특별전
지인의 도움으로 안동, 예천등의 경북 북부지방에 들러가는 길에 안동 하회 탈 박물관에 갔다.
그중에서 <기와 그림 특별전>을 참관하면서 참으로 신비한 선조들의 얼과 혼이 담긴 그림에 빠져 체면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채 40여장 사진을 카메라에 담아 옮겼다.
꼬박 1시간 ! 허리가 미어질 것 같이 아파왔다. <안동 하회와 예천 가는 길목에서 / 山房>
#2 / 만선의 포만감
모두 기왓장에 올린 옛 선인들의 풍속화, 민화등의 낯 익은 그림들이다. 아름다움을 담는 일에 다양한 소재와 기법, 그리고 발상과 기와라는 재료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다. 전시된 기와 그림 한장에 30만원!
서툰 솜씨탓에 다듬고 정리하는데 며칠이나 걸렸다. 그러나 좋은 기회에 좋은 자료를 담아왔다고 생각하니 만선의 포만감에 젖은 어부를 생각하게 되었다.
#3 / 기와의 내력
기와는 건물의 지붕을 덮기 위하여 흙으로 만들어 구워낸 것으로 한자로는 와(瓦), 또는 개와(蓋瓦)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 기와가 유입된 시기는 중국 한나라 무제가 위만 조선을 멸망시키고 (B.C. 108년) 한사군을 설치한 B.C. 2∼1세기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기와가 제작된 것은 삼국시대부터라고 할 수 있다.
#4 / 기와의 슬기와 상징적 의미
기와는 미학적 또는 역사적인 성격을 가지면서
다양한 장식물로서의 기능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그래서 지붕에 올리는 다양한 기와의 종류와 성격을
파악하는 것은 조상들의 의식과 사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며 선조들이 건축물을 어떻게 인식하였는가를 알 수 있 게 한다.
특히 한국 고대사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지하에 매장되어 있는 기와 는 유적의 시기와 성격 등을
해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
#5 / 얼쑤! 어얼쑤! 얼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농악(풍물)이나 탈춤, 기타 대동
놀이에서 한창 신명이 나면 끝머리에 "얼쑤~! 어얼쑤~!"
하면서 감탄사를 내뱉고는 한다.
한 예로 박씨성을 가진 바위쇠라는 노련한 광대가 한 손에 꽃무늬 부채를, 다른 한 손에 수건을 들고 4m높이의 줄 위에 올라서서 북장단에 맞추어 줄위를 걸으면서 또는~ 묘기를 부리면서 "덩! 덕키! 덩떠! 얼쑤~!"하며 말을 하는 것이 아마도 바로 그것이겠지.
#6 / 어진 百姓의 所望
언제 어디서나 절간에 가면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까만 기왓장에 하얀 소망이 담긴 기와불사. 佛寺에 올릴 기왓장 佛事엔 어진 백성의 所望이 겹겹이 쌓여있다.
기왓등에 얹힌 그들의 姓名하며, 發願의 글월들. 어느 고을, 어느 집안, 아무개 누구 누구 萬壽無疆, 成佛祈願 나무아미타불!
#7 / 우리탈 모습
몇년전 대구대학교에서 <아시아탈>이란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 적이 있어 참관했었다.
아시아탈과 함께 우리탈, 특히 안동 하회탈이
함께 전시되어 있기에 담아와 위 맨 머리 그림과 같이 <파이>작품으로 구성해 보았다. 註/세월이 지나니 파이 작품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아쉽다.山房
탈은
조형 예술품으로서 얼굴을 가리는 은폐 기능보다
상징(symbol)과 표정(expression!!)을 창출하는 표현 기능이 더욱 중요하다고 이곳 학술 세미나에서 말하고 있었다.
참고가 되었으면........
#8 / 그놈의 핸드폰 소리.
벨이 울린다. 그놈의 핸드폰 소리. "뭐 하는 데, 10분만 하면 다 볼텐데 1시간이 넘도록 아니 나오시나?"
박물관 밖에서 기다리는 지인이 아우성이다. 사진에 담는 일이 그리 쉬운가?
유리 안에 전시된 작품을 담는 일이 그리 쉬운가? '그래 그만 접고 갈께,'
그림 앞에 카메라 앵글을 접은 채 얼른 밖으로 나왔다. 대충대충 하고 나오니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山房>
#9 / 글 마무리
이런 저런 사연이 있어 언제나 홀로 잘 다닌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여유로와 마음껏 사물을 담아 낼 수 있는데, 언제나 더불어 함께 행동하는
무리에 따라 다니면 다급해지고 두서가 없다. '기와와 탈,' 그리고 '얼쑤'에 담긴 뜻을 함께 풀어볼려고 하니 예사롭지 않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 널리 살피시어 헤아려 주시옵소서. 마냥 부끄럽기만 하다. <山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