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솔로몬 시대에 이런 여성상을 그렸다는 것은 참으로 놀랄만하다. 잠언 31장은 어머니의 훈계를 받아 왕이 말한 잠언이다. 여기에서 르무엘이 솔로몬의 다른 이름이라면 그의 어머니는 밧세바일 것이다. 밧세바는 상처가 많은 여인이었다. 절대 권력 앞에 힙 없이 무너져서 남편은 전쟁터에서 권력자들의 음모로 죽고 왕의 아내가 되었지만 그녀의 첫 아이는 병이 들어서 죽고 말았다. 남편과 아이를 잃은 여인의 슬픔과 아픔을 누가 감히 짐작할 수 있겠는가? 자신을 지키지 못한 자기 자신의 부도덕의 결과라고 자책하며 얼마나 오랜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을까? 그래서 일까 어머니는 왕인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잠 31:2) 내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내 태에서 난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서원대로 얻은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잠 31:3) 네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며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을 행하지 말지어다
그녀는 한 나라의 지도자인 왕이 멀리할 몇 가지를 제안하면서 아들이 정말 좋은 여인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숙한 여인상을 제시한다. 먼저 술을 멀리하도록 조언한다. 술은 사람의 이성을 흐리는 것으로 지도자가 자칫 실수함으로 큰 오점을 남길까 우려해서다. 평범한 사람의 실수는 그 한사람에게 국한 되지만 왕이 실수하면 온 나라와 공동체가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들에게 현숙한 여인을 찾도록 권면한다. 어쩌면 어머니는 자신이 지키지 못한 가정을 후회하면서 자기처럼 어리석고 미련하지 않을 여인을 표상으로 삼았을 수도 있다.
밧세바는 어쩌면 그 시대의 여성으로써 대부분의 여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일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저녁상을 차리는 수동적인 여성이었을 것이다. 남편 우리아가 죽도록 충성하고도 왕의 비열한 음모에 의해 살해당한 사실을 알았을까? 그녀가 아들에게 조언하는 현숙한 아내는 자신과는 전혀 다른 여성상이었다. 단지 수동적인 고대 여성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자신의 삶을 매우 주관적으로 처리해 나가는 적극적인 여성상을 그려내고 있다.
(잠 31:10)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의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 (잠 31:11) 그런 자의 남편의 마음은 그를 믿나니 산업이 핍절하지 아니하겠으며 (잠 31:12) 그런 자는 살아 있는 동안에 그의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아니하느니라
어쩌면 21세기 여인들의 모습처럼 현숙한 여인은 집에서 밥만 하는 여인이 아니라 가사를 돌보고 사업을 일으키며 일꾼들에게 할 일을 배분하는 마치 여성 가장과 같은 여인이다. 성경주석은 현숙한 여인에 대하여 이렇게 적고 있다.
“현숙한 여인”은 문자적으로 “능력 있는 여자”이다. 70인역은 귀나이카 안드레이안(gunaika andreian), 즉 문자적으로 강하고, 원기 왕성하고, 탁월한 재능이 있음을 의미하는 “남자 같은 여자”를 나타낸다. 이 히브리어 단어들은 “확고한 품성을 가진 여자”를 의미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결코 남성 못지않은 여인이 잠언이 말하는 현숙한 여인이다.
(잠 31:27) 자기의 집안일을 보살피고 게을리 얻은 양식을 먹지 아니하나니 (잠 31:28) 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기를 (잠 31:29)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
솔로몬 당시에 이런 여성상을 기록했다니 21세기의 여성들이여! 분발하고 더 적극적인 활동으로 가정과 나라를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잠 31:30)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하나님 아버지!
이 나라에 남성 못지않은 여인들을 풍성하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교회에 능력 있는 현숙한 여성 성도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여성가정부서와 여성협회 그리고 지역교회의 여성 성도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자신들에게 맡겨진 사역들을 주도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여성들이 되게 하시고 어린양의 아내된 교회로서 저희도 시대를 분별하고 영혼들을 살펴서 현숙한 여인, 현숙한 교회가 되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