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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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詩는 특정 종교에 호감, 비호감 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남들도 다 그런다’는 전제 아래 큰 고민없이 하루하루 생활에 안주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뿐이지요.
그러하기에 우연하게 충격적인 사진을 접 하고 세상의 모순에 분노하면서도,
글쓴이도 어쩔 수없이 한계를 느끼고 있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국적도 없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슬그머니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소위 ‘발렌타인 데이’에 전한다는 초콜릿의 맛은 매우 달콤 합니다.
그런데 주원료가 되는 카카오는 아프리카 가나의 농장에서 어린이의 노동력 착취를 바탕으로 생산된다고 하지요.
아동의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커피도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우리네 어릴 적 ‘다방커피’는 이제 촌스러운게 되어 버렸고, 첨가물에 따라 비엔나 커피, 커피 에스프레소, 카페오레, 카페라떼, 캐러멜 마끼아또도 있습니다.
원산지에 따라 아라비카, 로브스타, 리베리카종으로 나눈 원두커피의 종류의 특징과 맛을 열거해야 세련되었다고도 하나 봅니다.
상당수의 친구가 아침부터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을 시작할 겁니다.
커피 한 잔의 낭만을 말하기에 앞서 한번쯤 이런 사연도 있다는 걸 생각해 봅시다. 더불어 가까운 주변 친척, 친구들은 어떻게들 사는지 마음을 담아서 안부도 전했으면 하고 말입니다.
24.9.25.화.
이 사진 앞에서/이승하
식사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교인을 향한
인류의 죄에서 눈 돌린 죄악을 향한
인류의 금세기 죄악을 향한
인류의 호의호식을 향한
인간의 증오심을 향한
우리를 향한
나를 향한
소말리아
한 어린이의
五體投地의 禮가
나를 얼어붙게 했다
자정 넘어 취한 채 귀가하다
주택가 골목길에서 음식물을 게운
내가 우연히 펼친 『TIME』지의 사진
이 까만 생명 앞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오체투지(五體投地)의 예(禮)
불교에서 절하는 법의 한 가지.
두 무릎을 꿇은 다음 두 팔을 땅에 대고 머리에 땅이 닿도록 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