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 여가 26-9 휘게문고 탐방
유난히 화창한 주말 오후, 승* 군과 함께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사용하여 쇼핑을 다녀왔다. 장소는 청주 상당구 문화동에 위치한 휘게문고, 작년에도 이곳에서 승* 군이 필요한 완구와 문구를 구매한 경험이 있어 오랜만에 다시 찾은 곳이다.
출발하려고 다온빌 버스정류장 앞에서 기다렸으나 정차 예정이던 114번 버스가 2시가 훨씬 넘도록 오지 않았다. 휠체어를 탄 승* 군과 장시간 정류장에서 대기할 수 없는 노릇이라, 하는 수 없이 상당공원으로 주말 나들이를 나가시는 유영찬 아저씨의 이동 차량을 얻어 타고 시내로 나가기로 했다. 다행히 유영찬 아저씨와 나들이 방향이 같아서 대신 돌아오는 길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들어오기로 계획을 변경하였다.
유영찬 아저씨의 배려 덕분에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여 승* 군과 함께 다시 휘게 문고를 찾았다. 이곳은 완구, 키즈 도서, 일반문구, 팬시, 카페와 복합 휴게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 쇼핑과 휴식이 동시에 가능하고 방문객에게 늘 안락함을 주는 곳이다.
승* 군과 함께 곧장 키즈존이 마련된 곳으로 이동하여 완구를 중심으로 승* 군의 주체적인 쇼핑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승* 군 우리 먼저 키즈존으로 이동해 볼까요?”
“흐~응 흐흐”
키즈존으로 이동을 하면서 승* 군이 시선을 주거나 관심을 보이며 반응하는 물건들을 유심히 지켜본 후에 물건 구매를 돕기로 한다.
매장을 천천히 살피던 중 승* 군이 다채로운 소리가 나는 멜로디 완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승* 군, 이 멜로디 완구가 마음에 들어요? 소리가 참 좋네. 하하"
승* 군이 완구를 만지작거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전담직원이 물건을 바구니에 담았다.
"승* 군, 이게 마음에 드는구나. 이건 승* 군 바구니에 담을게요."
이어 일반 팬시 코너로 자리를 옮기자 이번에는 액세서리와 캐릭터 열쇠고리에 승* 군의 시선이 머물렀다. 승* 군이 열쇠고리 액세서리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흥미를 보인다.
"승* 군, 이 열쇠고리도 예쁘죠? 직접 한번 만져볼까요?"
승* 군이 손을 뻗어 캐릭터 열쇠고리를 만지며 관심을 계속 표현하기 시작한다. 캐릭터 열쇠고리를 손에 쥐고 한참 동안 집중하며 밝은 표정을 짓기에, 전담직원은 승* 군의 선택으로 존중하고 그것을 바구니에 담는다.
넓은 휘게 문고 판매장을 한참 동안 천천히 돌며 필요한 물건을 찾다 보니 중간에 승* 군이 갈증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적절한 휴식을 위해 문고 안에 있는 카페로 이동하여 시원한 음료와 수박 주스를 주문해 마시도록 도왔다. 수박 주스는 일전에 증평시내구경 갔을 때, 빽다방에서 승* 군에게 즐겁게 맛보았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승* 군, 저번에 수박 주스 맛있게 먹었었죠? 자 여기 수박 주스 먹어 볼까요?”
잠시 휘게문고 카페 공간에서 수박 주스로 숨을 돌리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매장을 돌면서 승* 군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마저 찾으며 구매를 돕는다.
그렇게 멜로디 완구, 열쇠고리 액세서리, 문구 등을 모두 고른 뒤 계산대로 향했다.
"승* 군, 이제 고른 물건들 계산해 볼게요."
승* 군의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어 확인시켜 준 뒤, 전담직원이 청주페이카드로 결제를 대행하였다. 승* 군은 정당한 지원금을 활용하여 지역사회 안에서 자신이 고른 물품이 계산되는 과정을 곁에서 진지하게 지켜보았다. 쇼핑을 마치고 다온빌로 돌아가기 위해 청주 도청 앞으로 이동했으나, 대중교통 배차 간격 때문에 현장에서 1시간 30분을 도저히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승* 군의 체력과 안전을 고려하여 어쩔 수 없이 교통약자 전용 해피콜을 호출하여 안전하게 다온빌로 들어왔다.
대중교통 이용에 한계가 있어 아쉬움이 남았지만, 승* 군이 일상 속에서 자신의 선택권을 행사하며 온전한 소비의 주체로 참여한 뜻깊은 주말이었다.
2026년 6월 13일 토요일 –유원욱-
승* 군을 도울 때 당사자가 말로 표현하는 일이 어려우니 표정과 몸짓을 통해 의사를 확인해야지요. 선생님이 그렇게 잘 도우시지요.
입주자를 도울 때 가급적 일반 수단을 이용해서 돕는 일이 원칙이지만, 상황에 따라 돕는 직원의 판단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그런 경우라고 여겨집니다.
고맙습니다. -다온빌
사람 일이라는 게,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지요. 그럼에도 바름을 좇아 실천하고자 애쓰신 선생님의 마음을 봅니다. 고맙습니다. -이승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