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비 산악회 2017, 해파랑길 2,000리-작은 승전보
친구들!
작은 승전보 하나 전하네.
내가 이룬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이뤄낸 승전보라네.
송정해수욕장에서 10여리 위쪽에 작은 항구가 하나 있었네.
멀리서 보기에는 작아보였으나, 막상 그 항구 안으로 들어서니까 꽤나 붐비는 항구로 활기차 보이더라고.
바닷가로 줄은 이은 해물좌판을 따라가면서, 해삼이니 멍게니 소라니 조개니 개불이니 해서 싱싱한 해산물을 구경하던 중이었어.
뭐든 좀 사주면 좋긴 하겠지만, 먼 길을 걸어가야 하는 형편에 그럴 수는 없었고, 그저 구경만 하려니 좀 뻘쭘하기도 해서, 그 뻘쭘함을 메워보려고 좌판의 어느 아주머니에게 괜한 질문을 하나 던졌어.
이랬어.
“도대체 이 항구가 어딘데 이렇게 활기 찬 거야. 아주머니 이 항구 이름이 뭐예요?”
답이 대뜸 나왔다.
“대변항요.”
그 답을 듣는 순간, 내 생각의 세계는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그 이름 때문에 놀림 당하기도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 여부를 확인해볼 생각에서, 바로 그 자리에서 인터넷 Daum사이트 검색을 해봤어.
곧바로 나오더라고.
한두 개가 아니라, 많이 있었어.
그 중에서 맨 위의 게시물을 클릭해봤어.
신문 기사더라고.
‘NEWS 1’이라는 미디어였는데, 조아현 기자가 2017년 12월 19일에 「‘똥학교’로 놀림 받아온 ‘대변초등’ 이름 바뀐다.」라는 제목으로 송고한 기사였어.
다음은 그 전문이야.
학교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아온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동안 겪은 마음 고생에서 벗어나게 됐다.
19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조례안 심사에서 '부산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 개정안'이 통과돼 대변초가 '용암초'로 이름을 개명하게 됐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대변초등학교는 오는 2018년 3월 1일부터 용암초등학교로 교명이 바뀐다.
관련 개정안은 오는 21일 열리는 제 266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대변초 교명은 지난 1963년 개교 이후 55년만에 바뀌는 것이다.
그동안 대변초등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주변에서 학교 이름을 이른바 '똥학교' 또는 '변기초등학교'라고 비하하면저 적지않은 상처를 받아왔다.
올해 학생부회장 선거에 출마한 하준석군(11·5학년)이 '교명 변경'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교명 바꾸기 운동이 본격화됐다.
하 군을 비롯한 학생들은 동문 선배들을 상대로 교명 변경 서명을 받고 편지를 보내 교명 변경에 뜻을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학부모와 교사, 동창회로 구성된 교명변경추진위원회도 4000여명의 시민들에게 교명을 변경하는 지지서명을 받았다.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8월 시교육청에 학교 이름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고 시교육청은 지난 9월 교명심의위를 열어 이를 받아들였다.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옛 지명을 따 '용암초등학교'로 교명을 바꾼 것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11월 대변초 교명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부산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개정안'을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
김종명 대변초 교장은 "대변초 교명 변경은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함께 협력해 이뤄낸 결과"라며 "어린 학생들의 바람에 힘을 실어준 4000여명의 시민들과 선배들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연을 알만 했어.
어떻게 놀림을 받았을지, 그 상황이 빤해 보였어.
그런데 올해로 겨우 11살인 5학년 하준석 군이 나서서 그렇게 교명을 바꾸게 됐다는 것이 이상했어.
1963년에 개교했다 하니, 55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셈이 되는데, 그동안에 수없이 많은 학생들이 그 학교를 다녔을 것인데, 그 선배 학생들은 도대체 무얼 했으며, 그 부모들은 또 뭘 했느냐는 거야.
개교 당시에는 그러지 않았겠지만, 그 이후로 세상 물정이 변해서, 그 이름이 놀림의 대상이 됐다면 일찌감치 바꿨어야 할 것 아니냐는 거지.
무심한 그들을 탓할 생각은 없어.
올해 학생부회장 선거에 출마한 하 군이 '교명 변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그 도전적 의지를 칭찬해주고 싶은 거야.
친구들!
그게 어디 선심 쓰듯 바꿔줄 것이냐고.
당연히 일찌감치 바꿔줬어야 했던 거란 말이야.
다들 그리 무심할 때, 앞선 생각으로 교명을 바꾸겠다고 나선 하 군의 그 의지, 그리고 결국 교명이 ‘용암’으로 바뀌게 됐다는 것, 그것이 곧 그 하 군의 작은 승전보가 아니고 뭐냔 말일세.
친구들!
우리 다 함께 축하해주세.
첫댓글 대변에서 용암으로 학교명칭 변경됨을 축하해야겠네요.
비록 아이들 劣한 생각이라 치부할려도 현실에 부닥치는 애로는 어른이 관과하지못할 일이
비일비재하다-비슷한 사례가 또 있지러 전엔 강원도 였다가 지금은 경북울진군 소속인 죽변 이라는곳도
그러하다-죽변 그렇다!~설사똥! 여기도 어른 아이 할것없이 한동안 논란꺼리 였는데
고쳐지지는 않았다-왜?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고유의 지역 명칭을 발음이 그러하다!~는 이유로,....
유치한 애들 발상이라는게 안 고친 가장큰 이유!~하여 용암 이라 해놓으면,...실제로 이 지역에
어디 화산이 갑자기 분출 안한다는 보장이 있나!?-송정 앞바다로 용암이 흐른다면 또 학교명을 그렇게
고쳐 이지경이 돼었다 할것을 ,.....
대변은 죽변에 비해보기나 말하기도 냄시가 덜나지 않는가!?ㅎㅎ
다~한문을 생각하지않는 단순적 논리의 애들발상!~
大邊,竹邊이 워때서.....ㅎㅎ 어쨌던 큰똥을 용바위,또는 그야말로 화산용암으로 바궜고
또 그걸 일필휘지의 기대감님이 論해 올렸으니....댓글로 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