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배리텍 '베리굿' |
보스턴 김병현(25)이 퀄리티스타터의 필수조건인 체인지업을 업그레이드시켰다.
김병현은 투포수 합동훈련 사흘째인 24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있는 보스턴 마이너리그 컴플렉스에서 두번째 불펜피칭을 했다. 40여개의 공을 뿌렸는데, 특히 체인지업을 간간이 섞어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번 캠프 들어 김병현의 공을 처음으로 받아본 보스턴 주전포수 제이슨 배리텍은 이날 '볼을 받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김병현이 집중을 잘 했고 몇 개 던진 체인지업 역시 훌륭했다'라고 평가했다. 배리텍은 이어 '김병현은 올해 퀄리티스타터가 될 것'이라며 극찬했다.
퀄리티스타트(QS)는 선발투수가 한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3자책점 이내로 막아내는 걸 뜻한다. 선발투수의 능력을 가늠할 때에는 단순한 승수 보다는 방어율과 함께 QS가 주로 이용된다. 배리텍의 칭찬대로라면 김병현은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2004시즌이 장밋빛인 셈이다.
체인지업이 업그레이드됐다는 것도 희망적이다. 김병현은 선발이다. 오른손 잠수함 선발을 만나는 상대팀은 라인업의 절반 이상을 왼손타자로 채울 게 틀림 없다. 따라서 타자 앞에서 좌우로 휘며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필수불가결한 무기이다.
김병현은 지난해에도 체인지업을 자주 구사했지만 완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였으니 미숙하게 던지다 장타를 허용하는 일이 줄어들 전망이다.
김병현은 24일 훈련이 끝난 뒤 '작년에는 직구 스피드가 90마일(약 145㎞) 내외였는데 지금은 속도가 준 것 같다'는 질문에 '스피드건에 찍히는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지난해 주장했던 것처럼 스피드 보다는 공의 이동궤적이 더 중요하다는 뜻. 또한 '23일 인터뷰때 몸상태가 100%가 아니고 더 아플 수도 있다고 말한 건 작년에 어깨 부상도 있었기 때문에 최고의 상태가 아니라는 얘기였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 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김남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