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애기똥풀 [유승도]
향기도 진하면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다 급히 가던 발을
멈추고 바라보니 찔레꽃이 눈부시다 그런데 찔레꽃 밑에 애
기똥풀도 질펀하게 깔려 노오란 꽃을 피우고 있지 않은가
엄마가 맡는 애기의 똥냄새는 이런 것이다라고 얘기해주
고 있는 것 같아 숨을 가다듬으며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찔레꽃은 영락없이 엄마이고 애기똥풀꽃 또한 갈 곳 없는
애기이다
사람이 떠나간 빈집 앞에서 애기똥풀을 다독이며 찔레가
함박 웃고 있었다
- 작은 침묵들을 위하여, 창작과비평사, 1999
* 그랬구나.
숭고한 엄마의 사랑이 세상을 뜨고서도 애기의 똥을 닦아주었구나.
그게 끝이 없는 사랑이구나.
이제야 빈집 앞에서 깊고 넓은 사랑을 깨닫는구나.
찔레꽃만 보면 그래서 눈물이 나는구나.
첫댓글 애기똥풀 꽃 이름을 까먹어서 며칠째 마당구석에 핀 노란 꽃을 보며 기억을 더듬던 중에
아하 ~ 이제야 애기똥풀 이름을 불러주게 되었습니다
그러셨군요.ㅎ
애기똥풀꽃을 보려면 일부러 도시를 벗어나야 하는데 머루다래님은 마당에서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실까요.
노란 꽃이 예쁘고 귀엽잖아요. 갓난 아이들이 싸던 노란 똥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