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은 극단이다
인간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으로 좋아하거나 싫어한다. 이는 업의 과보로 받은 느낌이라서 불가피한 것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집착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집착하면 극단에 빠진다.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집착하는 극단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싫어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집착하는 극단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두 가지의 차이는 업의 과보가 다르다.
잘못된 원인은 잘못된 결과를 가져온다. 느낌은 끊임없이 증폭되기 마련이지만,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으로 그치면 과보가 가볍다. 하지만 집착하면 집착한 만큼의 무거운 과보를 받는다. 이런 집착이 바로 괴로움의 차이로 나타난다. 내가 일상의 가벼운 괴로움을 겪는다면 불가피한 일이지만, 감당하기 힘든 큰 괴로움을 겪는다면 이는 반드시 극단적인 집착을 한 것에서 온 결과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서 느낌의 흐름을 최소화해야 한다. 느낌이 흘러가 주체할 수 없으면 무지한 상태가 되어 지성이 나약해지고 나도 모르게 폭력적으로 바뀐다. 집착하면 맹목적인 신앙과 사상과 사랑에 빠져 눈이 먼다. 무엇이나 집착하면 새로운 업을 생성하여 영원히 괴로움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