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호석유,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할 것’’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금호석유화학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간에 계열분리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소재 집무실에서 코리아타임즈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지금 하고 있는 것만 해도 매우 바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지분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고등법원에서의 행정소송 결과에 따라서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처분하는 결정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3.43%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금호석유화학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간에 계열분리를 위해 지분을 정리하는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박 회장은 ``그러나 두 가지 조건이 있다’’며 ``첫번째는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적정한 수준까지 올라와야 하고 두번째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유상증자를 원만히 마무리 해 그룹의 오너쉽을 온전히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에 노력을 다하고 있지 않다’’며 ``자금 여력이 부족한걸 스스로 아는데도 금호타이어 회장으로만 만족을 못하고 아시아나항공에도 한눈을 팔고 있는데 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이것저것 하려다 보니까 상황이 좋을 수 없다’’고 일침했다.
최근 금호석유화학 채권단은 계열분리 요건 충족을 위해 금호석유화학에 보유중인 아시아나항공 주식 1400만 여주의 매각을 적극 추진하라고 요구하면서 이를 위해 먼저 금호석유화학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전체 보통주의 7.72%인 1412만9950주에 대한 담보를 해지키로 결정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이어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아시아나그룹 밑에 여전히 들어와 있는 구조인데 현재의 지분구조 상황에서는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떨어져 나와야 한다’’며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을 경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금호산업은 (유상증자 전까지는) 채권단에서 관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박삼구 회장과의 화해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면서 ``검찰에서 이미 손을 댔기 때문에 화해하기에는 너무 멀리갔다’’고 강조했다.
박삼구 회장과의 불화 원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회장은 ``공동경영인데 2008년 대한통운 인수 당시 박삼구 회장과 크게 다퉜다’’며``나이차에 의해 박삼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직을 맡고 내가 금호석유화학회장직을 맡았는데 나를 밑의 사람 취급하는 것에 대해 참을 수가 없어 2009년에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고 말했다.
`공동경영합의서’ 까지 보여주며 형제간의 불화 원인으로 재차 박삼구 회장을 지목한 박찬구 회장은 `비보도를 전제’로 많은 얘깃꺼리를 쏟아냈다.
`2020년 매출 20조원, 세계 일등제품 20개’라는 비전 달성을 향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박 회장은 ``금년 하반기 말까지 채권단 자율협약을 끝내겠다’’며 ``금호석유화학을 글로벌화학그룹으로 만들기 위해 인수.합병 (M&A)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M&A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다는 계획이다. 타킷은 아시아 소재의 화학관련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박 회장은 귀띔했다.
그는 ``자금의 여유가 있어야 핵심사업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분위기는 좋으나 감내할 수 있는 자금 여력 범위내에서 인수.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며``202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이루겠다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나 다소 터프(tough)한 면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설투자금액으로는 금호석유화학 3천억원을포함, 총 5천억원으로 책정했다.
박 회장이 취임한 이후 금호석유화학은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2010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지난해 6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것. 금호석유화학은 2008년 200억원, 2009년 6천억원 규모의 순손실로 적자의 늪에 빠졌다. 2009년박 회장은 형인 박삼구 회장과 경영권 다툼으로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2010년 경영에 복귀했다.
박찬구 회장은 ``경영권 강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겠다’’며 ``주가는 실적이 좋아지면 더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 금호석유화학 주식 보유량을 198만5286만주로 늘렸다.
증권가에서는 박찬구 회장이 배당금을 이용해 꾸준히 자사주 매입에 나서온 만큼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 (14.41%)의 블록딜을 받아들이거나 2013년 전까지 신주를 일찍 매매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 회장은 ``사실 내가 아쉬운 부분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박삼구 회장 본인 소유가 아니라 선친의 유산인데 모든 결정을 박삼구 회장 독단적으로 했다는데에 있다’’며 ``본인이 창업해서 이룬 기업을 내가 뒤에서 보조만 했다고 하면 나는 할말이 없는데 선친의 유산을 가지고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을 독선적으로 할 수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형제간에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박삼구 회장 가신그룹들도 정신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