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무대로 컴백한 조지 마이클의 신보 [Patience](2004년)는 이처럼 홀홀 단신으로 일궈온 "프리덤 랜드"의 종착역과도 같은 작품이다. 그는 앨범에서 아티스트의 자유를 위해 인내("Patience")할 것을 요구하고 성적 자유로 인한 해방감("Freeek!")을 피력하며 팝계에서 반동(反動)의 역사를 실천했던 존 레넌과 엘비스 프레슬리("John And Elvis Are Dead")를 찬양한다. 또한 톱 텐 싱글 "Amazing", "Cars And Trains", "Flawless(Go To The City)" 등에서는 되살아난 스무드 펑키 무드를, "Patience"와 "My Mother Had A Brother"에서는 전매 특허인 영혼의 들창을 들여다보는 듯한 소울 창법을 오랜만에 맛볼 수 있다. "Round Here", "American Angel" 등은 부활한 멜로디 메이커의 재림이라 칭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래저래 골수 팬들로서는 반가울 수 밖에 없을 듯.
조지 마이클은 그러나 "앨범 포맷으로 더 이상 활동할 이유가 없다. 앞으로는 MP3 위주로 곡을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다시 손잡은 [소니]와의 앙금이 남아서인지 아니면 시대의 흐름을 인식해서인지 확실치 않지만 이번이 마지막 레코딩임은 분명해보인다. 이번 앨범과 더불어 왬 시절을 포함한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쭉 훑어보면, 조지 마이클이 왜 그토록 자유를 위해 싸우게 됐는지 그 단서를 파악할 수가 있다. 그가 알려준 것은 음악적 주체가 대중이나 자본의 상술이 아닌 아티스트 자신이라는, 음악 고금을 관통하는 진리였다.
첫댓글 patience 단 한마디로 평하겠습니다. 와~ 대단해요!!
출처가 어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