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예썰의 전당> [18회] 풍요의 시대, 발칙한 시선 –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 2022년 09월 04일 방송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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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썰의 전당’ 열여덟 번째 주제는 영국, 시대를 담다 2부, ‘풍요의 시대, 발칙한 시선 –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이다. 그는 18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풍자화가로 풍요로웠던 당대 영국의 뒷면을 날카롭게 꼬집는 화가였다. 발칙한 시선이 담긴 호가스의 작품은 영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는데. 과연 그의 작품 속에는 어떤 ‘예썰’이 숨어 있을까.
✵ 예썰 하나, 18세기 영국에서 정략결혼이 유행한 이유는? '결혼 세태' 속 상견례의 비밀 18세기 영국의 결혼 풍습을 신랄하게 풍자한 호가스의 '결혼 세태' 연작. 그 연작의 문을 연 그림은 결혼의 첫 관문인 상견례를 묘사했다. 결혼의 주인공은 몰락 귀족인 백작의 아들과 신흥 부자인 상인의 딸! 하지만 이들의 결혼은 상견례부터 심상치 않다.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신랑과 신부, 거만한 신랑의 아버지, 신부에게 밀어를 속삭이는 변호사 등등.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수상쩍은 요소는 이들의 파국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이런 정략결혼은 굉장히 성행했다는데. 총 6부작에 걸친 작품을 차례로 살피며, 당시 영국의 ‘결혼 세태’를 들여다본다.
✵ 예썰 둘, ‘베스트셀러’에는 이유가 있다? '결혼 세태'의 숨겨진 인기 비결 흡입력 넘치는 스토리로 큰 인기를 끈 '결혼 세태' 연작. 그 인기 비결은 비단 스토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호가스는 신문 광고로 구독자들을 모집해, 기간을 두고 그림을 한 편씩 배달하는 판매전략을 취했다. 일종의 구독 시스템을 도입한 것! 독특한 판매전략,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힘입어 호가스의 작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그러나 호가스가 인기를 끈 데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숨어있다는데. 호가스의 숨겨진 ‘인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윌리엄 호가스의 작품은 때로는 외설적일 정도로 성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실적인 초상화 입니다.
아래 그림은 그의 유명한 작품 유행에 따른 결혼 연작으로 풍자와 해학은 사회 현상을 통찰하는 눈이 있을 때 가능하다. 당시 영국 상류층의 부도덕한 결혼 세태를 풍자했다.
윌리엄 호가스, ‘시리즈 1. 결혼계약’, 1743년경, 캔버스에 유채, 70×91cm, 내셔널 갤러리
오른쪽이 집 주인으로, 옆에 목발을 세워둔 것으로 보아 몸이 성치 않은 듯하다. 그는 영국 윌리엄 공의 배에서 뿌리가 솟아난 나무 그림을 들고 있는데, 이는 자신의 계보가 거기서 시작되었음을 자랑하기 위해서이다. 맞은편에 있는 여자의 아버지는 바닥에 돈 주머니를 내려놓고 금화를 탁자 위에 쏟아부어 놓았다. 두 집안의 결혼이 명예와 돈의 결혼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프랑스식 최신 유행 의상을 입은 아들은 거울을 쳐다보며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다. 목에는 성병의 징후로 짐작되는 검은 점이 보인다. 딸 역시 약혼자의 곁에 앉아 있지만 별 관심이 없는 듯, 당시 실버텅(silvertongue, 혀만 잘 놀리는 사람이란 뜻)이라 불리던 아버지가 고용한 법률전문가와 시시덕거리고 있다. 다음 그림에서 알 수 있지만, 이 여인은 실버텅과 불륜에 빠진다. 벽에는 당시 영국 상류사회에서 선호하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풍 그림이 잔뜩 걸려 있다. 특히 메두사를 그린 그림이 이 두 청춘 남녀의 머리 위에 걸려 있는데, 이는 앞으로 다가올 파국에 대한 암시로 볼 수 있다. 창밖에서는 어떤 건물이 한창 공사 중인데, 남자의 집안에 돈이 많이 필요한 상황임을 암시한다. 남자의 발치에 그려진 두 마리의 강아지는 서로의 목이 사슬로 묶여 있다. 이제 두 남녀도 저 강아지 신세가 되는 것이다.
윌리엄 호가스, ‘시리즈 2. 결혼 직후’, 1743년경, 캔버스에 유채, 70×91cm, 내셔널 갤러리
결혼이 이미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간통을 나타내는 작은 개가 남편의 외투 주머니에서 부인의 모자를 발견합니다. 발에 부러진 칼은 그가 싸움 중임을 나타내고, 아내의 자세도 불충실함을 나타냅니다. "관자 머리카락은 ... 헐렁하고 최하층 여성에게 매우 잘 알려진 것처럼 엄격하게 예의 바르기에는 너무 매혹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넘어진 의자와 악기는 간밤에 집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암시하고, 청구서를 잔뜩들고 어처구니없어하는 집사의 표정은 이미 집안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윌리엄 호가스, ‘시리즈 3. 검사’, 1743년경, 캔버스에 유채, 70×91cm, 내셔널 갤러리
시리즈의 세 번째 인 돌팔이 의사 방문은 자작 (백작의 아들) 이 젊은 매춘부와 함께 돌팔이 를 방문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 해석에 따르면, 자작은 자신의 매독 을 치료하기 위한 수은 알약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옆에 있는 젊은 매춘부가 매독의 초기 징후 인 입에 열린 상처를 두드리는 동안 환불을 요구합니다. 칼을 든 여자는 설정되는 자작을 협박하기 위해 분노한 척하는 소녀의 어머니입니다. 아이는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를 그에게 팔았을 때 이미 질병에 걸렸습니다. 그가 그녀의 첫 번째 "보호자"가 아니었거나 그녀가 돌팔이 의사인 매독에 걸린 아버지로부터 질병을 물려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화가 난 여성의 신원은 그녀가 돌팔이 의사의 조수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부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윌리엄 호가스, ‘시리즈 4.아침화장’, 1743년경, 캔버스에 유채, 70×91cm, 내셔널 갤러리 35실
백작 부인은 거울 앞에서 머리 장식을 하며 손님을 맞는다. 손님들 앞에서 화장을 하는 일은 당시 귀족들 사이에서 하나의 관례처럼 치러졌다. 하지만 모두 그녀에게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유일하게 실버텅이 가면무도회 초청장을 들고와 그녀를 유혹한다. 이들 뒤에 걸린 그림은 바람둥이 제우스가 구름으로 변해서 이오를 겁탈하는 장면을 그린 〈▼제우스와 이오〉, 그리고 아내를 잃은 롯이 자손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되자 두 딸이 아버지와 취중에 번갈아 관계하여 자손을 잇는 내용을 그린 〈▼롯과 딸들〉이다. 왼쪽 초상화 아래 그림은 독수리로 변한 제우스가 미소년 가니메데우스를 납치하는 동성애 주제의 그림 〈▼가니메데우스〉이다. 모두 성과 관련된 다소 불편한 이야기들이다.
>코레조(1490-1534), 제우스와 이오, 1532~1533년, 캔버스에 유채, 빈 미술사 박물관 소장
거지 오페라(The Beggar's Opera)의 한 장면 폴리와 루시가 각자의 아버지에게 간청하는 모습
> 페터 파울 루벤스, 아비를 취하게 만든 롯의 딸들(Lot made drunk by his daughters), 1610년경, 108×146cm, 슈베린 국립중앙박물관 독일
> 가니메데우스(Ganymede)와 제우스의 독수리, 2세기, 초기 헬레니즘 시대의 원작을 복제한 것이다.
제우스의 시중을 드는 트로이의 미소년으로, 인간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소년이라 하여, 제우스의 시동으로 삼기 위해 제우스가 독수리로 변신하여 납치해 갔다. Ganymedes의 라틴식 이름은 ‘카타미투스(Catamitus)’인데, 동성애 상대의 소년을 가리키는 ‘캐터마이트(catamite)’는 여기서 파생된 말이다. 17-18세기의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가니메데스(Ganymedes)'가 동성애의 여성 역할을 하는 이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고도 한다.
윌리엄 호가스, ‘시리즈 5.여관에서’, 1743년경, 캔버스에 유채, 70×91cm, 내셔널 갤러리 35실
가면무도회가 끝난 뒤, 백작부인과 실버텅은 집이 아닌 여관에서 사랑을 나누다 백작에게 현장을 잡힌다. 꽂힌 칼과 쓰러진 칼 등을 보면 두 사람 사이에 결투가 있었던 모양이다. 결투는 백작의 죽음으로 끝났다. 문 밖으로 황급히 도망치는 실버텅의 모습이 보인다.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 1697-1764), ‘유행하는 결혼 연작 시리즈 6.부인의 죽음’,
1743년경, 캔버스에 유채, 70×91cm, 내셔널 갤러리.
윌리엄 호가스, ‘시리즈 6.부인의 죽음’, 1743년경, 캔버스에 유채, 70×91cm, 내셔널 갤러리
남편의 죽음에 이어 실버텅의 교수형 소식을 들은 백작부인은 이 비극적인 결혼을 자살로 마감한다. 백작부인의 친정집 사정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아기를 안고 있는 노파는 아기에게 뽀뽀를 허락하지만 병들어 보이는 허약한 아이가 죽은 엄마의 품을 파고드는 동안, 친정아버지는 딸의 손에 남아 있던 결혼 반지를 빼내고 있다.
윌리엄 호가스, ‘거지 오페라(The Beggar's Opera)’, 1728년
여인의 마지막 스테이크
✵ 예썰 셋, 풍요의 시대, 발칙한 화가를 낳다! ‘풍자화의 대가’ 호가스가 전하는 메시지 호가스가 ‘풍자화의 대가’가 된 배경에는 18세기 영국의 시대상이 자리 잡고 있다. 당시 영국은 해상 무역으로 큰돈을 벌고, 시민 혁명을 거치며 안정된 정세를 누렸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풍요의 시대’였던 셈. 하지만 ‘풍요의 시대’의 뒤에는 어두운 면 역시 존재하고 있었다. 호가스의 대표적인 풍자화인 '남해 거품 사건'은 이러한 영국의 뒷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는 이 그림을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호가스의 풍자화를 통해, 그가 당대 영국 사회에 던지고자 한 메시지를 살펴본다.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로코코 시대의 영국의 화가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 ‘자화상과 그의 퍼그’, 런던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
✺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 1697-1764)는 17~18세기 로코코 시대 영국의 화가로 어린시절부터 인물의 모사와 데셍을 즐겼으며 15세쯤 은세공인의 도제가 되었는데 호가스는 금·은 세공품에 문장 디자인을 새기는 법을 지긋지긋해 하며 배웠다. 더 나아가 자신의 수련에 불만감과 좌절감을 느낀 나머지 독학의 길을 선택했다. 주요 작품은 <거지 오페라(The Beggar's Opera)>(1928)와 <새우 파는 소녀>와 <최신식 결혼(Marriage à la Mode)>(1743-1745). 등의 연작을 그렸고 판화로 제작하여 출판하기도 했다.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 ‘진 거리(Gin Lane)’, 목판화, 대영박물관
당시 영국의 심각한 사회문제인 진으로 인한 알코올 중독을 표현하고 있다.
윌리엄 호가스, ‘새우 파는 소녀(The Shrimp Girl)’, 1740-45년, 유화, 53x64cm, 런던 내셔널 갤러리.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 1697-1764), ‘거지 오페라(The Beggar's’, Opera), 1728년.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KBS1 <예썰의 전당> [18회] 풍요의 시대, 발칙한 시선 – 윌리엄 호가스, Daum·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 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