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의 관저 다우닝가 10번지에 상주하며 관저에 나타나는 쥐와 벌레들을 없애 관저의 위생과 미관을 유지하는 것이 이 보좌관의 임무이다.
이 보좌관이 되기 위해선 매우 특별한 조건이 필요한데...
인맥? 좋은 학벌? 따내기 어려운 자격증?
다 아니다
그것은 바로...
고양이여야 한다는 것.
.....
진짜다
고양이만이 쥐와 벌레들을 잡아 관저의 위생을 유지하는 임무를 가진 이 보좌관이 될 수 있다.
수상 관저인 런던다우닝가 10번지 건물은 18세기에 지어져서 이미 300년 가까이 된 건물이다. 따라서 이미 19세기 중반부터 쥐 등 유해동물이 증가하여 건물의 위생 및 미관을 손상시켰다. 물론 명색이 일국의 총리관저이므로 세스코 뺨치는 구서(驅鼠) 및 구충(驅蟲)작업을 실시하였지만, 이를 위해서 적지 않는 예산이 들어갔다. 따라서1924년에 쥐를 쫒기 위한 고양이를 관저에 들이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 고양이들에게는 '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라는 직책을 부여했으며 당당한(?) 총리 보좌관 중 한 명으로 남아 있다. 영국 언론과 시민들 또한 이 고양이들을 공무원으로 대접하고 있으며 다른 공무원들과 동일한 평가를 내린다. 가령 고양이가 게으르거나 사냥 실력이 부족해서 쥐를 잡으려 하지 않으면 '수렵 보좌관, 심각한 근무 태만으로 구설수에 오르다'같은 기사를 올리는 식. 심지어 이 고양이를 he나 she가 아닌 It으로 지칭했을 경우 보좌관 성별도 모르냐고 까인다고 한다(...).
11대 보좌관 래리(Larry)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가족이 동물보호소에서 고른 4살 얼룩고양이(tabby cat)로, 관저에 처음 등원할 때는 이를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운집했다. # 캐머런 총리는 래리에게 직접 보좌관 직함을 수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보좌관 임명과 첫 쥐사냥 성공 때 언론에 이를 알리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잦은 근무태만과 킬러 본능의 결여로 지적받던 중, 결국 관저 집무실에서 사무를 보는 카메론 총리의 앞에서 쥐가 달려가는데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고 심지어 총리가 직접 몸을 흔들어 깨웠는데도 귀찮다는 듯이 눈만 깜박거리는 직무유기를 저질러 전격 경질되었다. 영국 언론은 이를 두고 선거를 앞둔 내각 개혁의 첫 희생자가 되었다고 평하였다. 그러나 전관예우 차원으로 계속 다우닝 가 10번지에서 데리고 산다고 한다.
12대 보좌관으로 기용된 프레이아(Freya)는 조지 오즈본 재무부 장관의 자택에서 동일 업무에 종사하던 탁월한 자원으로, 총리관저 대변인은 "프레이아가 생후 수개월 만에 실종되었지만 3년만에 오즈본 장관의 집으로 복귀했으며 그 과정에서 베어 그릴스에 필적하는 서바이벌 스킬을 보여준 것이 보좌관 채용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다"고 극찬했다. 참조 링크 다만 업무의 인수인계와 전임 보좌관의 자존심을 고려해 전임 보좌관인 래리는 당분간 프레이아와 함께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2014년 5월 26일에는 수렵보좌관 프레이아가 실종(!)되는 사태가 벌어졌다.#[2] 다행히 프레이아는 한 여성과 함께 무사히 귀환했는데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정치적 인질(?)이 되기도 했다.(...) 사연인즉 프레이아가 돌아다니다가 케이트 존스라는 여성에게 구조되었는데 이 여성은 노숙자들에게 자원봉사를 하는 시민단체 회원(...) 이었댄다. 존스는 프레이아의 목에 달린 태그를 보고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집에 있었던 그 프레이아라는걸 알게된 뒤에 오스본 장관의 트위터로 이런 사진을 전송했다.
복스홀 거리에서 프레이아를 발견했다. 누구나 프레이아처럼 운이 좋은 것은 아니다. 오스본 장관은 노숙자 예산 삭감을 멈춰라.
첫댓글 유쾌하네요
어후 고위냥이님 고냥님 어후
ㅋㅋㅋ이런 센스 좋아ㅋㅋㅋ
어우 장관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