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분위기 반영하듯, 조용한 모습
- 롯데칠성 개발 소식으로 신동아 아파트 거래
지난 11일 서울시는 그동안 특혜시비로 개발이 어려웠던 대기업 소유의 도심지 빈땅의 개발을 전격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의 경제 활성화 방침에도 부응하고 묵혀온 땅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공장이나 차고, 터미널 등의 용도로 사용되다 그 기능이 쇠퇴해 사실상 방치돼 있는 도심지 내 1만㎡ 이상 부지의 용도변경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용도변경 할 경우 일정 면적을 기부채납을 통해 개발이익을 환수해 특혜논란을 없앨 방침이다.
그리고 이때 기부채납은 토지로만 한정 받던 기존 방식 대신 문화, 복지시설, 장기전세주택 등 인근 주민이 직접 혜택을 볼 수 있는 시설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 발표 후 시장 분위기는 어떨까? 특히 서초동에 있는 롯데칠성 물류센터 부지와 성수동에 있는 뚝섬 현대자동차부지는 뛰어난 입지로 단연 주목을 받는 곳이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매서웠던 17일 현장을 다녀왔다.
>> 롯데칠성 물류센터 인근, 차분한 분위기
롯데칠성 물류센터 부지는 서초구 서초동 1322번지에 위치한 곳이다. 부지(6만9천3백95㎡) 규모도 잠실야구장(2만6천3백31㎡)의 2.5배 이상으로 넓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교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인근에 삼성타운, 진흥아파트 등이 있는 서초동에서도 노른자위로 통하는 곳이다.
이렇다 보니 롯데칠성 물류센터 부지는 개발 압력이 높았던 곳이다. 사실 롯데는 호텔, 백화점 등으로 복합단지 건립을 추진해 왔었다. 하지만 용도변경이 불가능해 현재까지 물류센터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인근에 위치한 삼성타운과 대조적으로 컨테이너 박스, 화물차 등이 오가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찾은 현장은 대형 호재 발표가 무색할 정도로 무덤덤 했다.
예년 같으면 호가 상승은 물론 아파트나 빌라 등을 중심으로 매물이 회수됐겠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부동산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이미 알려진 만큼 알려져 있기 때문에 새삼 놀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도 서초동 무지개공인 김광수 대표는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늘었다” 며 “한 건이긴 하지만 발표 후에 거래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인근 부동산 10개 중에서 7개 업소는 문을 닫는 판이다. 앞으로 잘 모르겠다”고 했다.
롯데칠성 물류센터 개발과 관련해 서초구 도시계획과 담당자는 “구체적인 사항을 언급하기는 이른감이 있다” 며 “오는 28일 주민 공청회를 열 예정이고 12월에는 의견수렴을 하고 빠르면 내년 1월에나 사업계획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도 “최근 신문사, 방송국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어떤 사항도 정해진 것이 없다” 며 “현재 제안서 작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개발계획의 윤곽은 2009년 이후에나 잡힐 것이다”고 했다.
개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아파트는 인근 진흥과 신동아1차다.
>> 성수동 현대자동차부지 인근, 전화문의도 줄어
압구정동 방면에서 성수대교를 건너와서 왼편에 보면 삼표래미콘 공장이 있다. 바로 그곳이 현대자동차부지다. 정확한 주소로는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며 총 규모는 3만1천3백78㎡로 잠실야구장 정도 된다.
이 지역은 사실 2006년부터 110층 규모의 자동차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호텔 및 사무실 등으로 사업계획이 진행됐지만 용도변경이 어려워 사업추진이 무산됐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 발표로 초고층 빌딩은 물론 부지자체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성동구청 관계자도 “이번 발표를 모두 반기는 분위기”라며 “현재 용도지정 변경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이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곳 역시 대형 호재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모습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1일 서울시 발표 이후로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두배 정도 늘었지만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며 “현재는 문의전화도 뜸하고 수혜아파트로 꼽을 수 있는 쌍용, 중앙하이빌 등도 거래가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서울숲 공인관계자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가격은 많이 올라 있는 것이 맞다” 며 “오히려 기존에 살고 계신 아파트가 처분이 안돼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시세를 알아보러 나왔다는 주민 A씨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수혜단지로 알려지면서 가격이 얼마나 올랐나 알아보면 전혀 변동이 없다” 며 “매물을 내놓을까도 고민했지만 앞으로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11.11 용도변경 활성 개선안 주요 내용
서울시는 1만㎡이상 규모의 대규모 부지를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 하고자 하는 민간개발 사업자의 원할한 개발 추진을 돕는 동시에 용도변경에 따른 개발이익을 사회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도로, 공원, 위주 등 공공시설에 한정된 현행 기부채납시설을 문화, 복지시설, 장기전세주택 등 사회적 공익시설까지 확대. 기반시설 필요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용도변경 혜택을 저소득층과 지역주민에 환원하도록 한다.
-그동안 임의적으로 이루어져 온 기부채납 비율을 용도변경 유형별로 최소 20%~최대40%까지(사업대상 부지면적 기준) 설정했다.
-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시에는 20%,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시에는 40%, 준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할 땐 30%를 공공에 기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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