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리그.
15 라운드.
VS 리버풀.
-후반 64분.
볼 점유율. 유효슈팅면에서 확연히 리버풀을 압도해나가고 있던 맨체스터였지만 리버풀 골키퍼 Reina의 선방으로 인해 골을 터지지 않고 있었고 Sing은 결국 전날 복통으로 인해 움직임이 좋지 않던 Ruud Van Nistelrooy대신 요즘 서브로서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Saha를 교체 출전 시켰다.
Saha는 의욕적으로 운동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는 움직임은 좋았지만 개막 전 깜짝 영입된 리버풀의 Kompany는 철저하게 Saha를 마크하기 시작했고 맨체스터의 미드필드진은 한 동안 Saha에게 제대로된 패스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해서 리버풀의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좋지 않았다. Saha를 잘 마크하고 있을 뿐 미드필드에서부터 효율적으로 압박해 들어오는 맨체스터의 공세를 간신히 버텨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언제 골을 먹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완전 소중 Fletcher를 밀어내고 2주 전부터 선발 출장하기 시작한 박지성은 Sing 감독의 신뢰에 확실히 보답하고 있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기 시작하면서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훌륭한 압박 능력과 순간순간 날카로운 공격력을 매 경기때마다 보여주었고 볼 트래핑 능력은 날이 갈수록 늘었다.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과의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Smith의 부상으로 인해 오랜만엔 선발로 나선 Roy Keane의 모습은 매우 좋다고 말할 순 없었지만 결정적인 리버풀의 역습 기회를 막아내어 Sing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선수들은 조금씩 답답함에 지쳐가고 있었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시들해져가고 있었다. 그랬다. 경기 시간은 5분 밖에 남지 않았고, 계속 이어져온 상승 분위기가 꺾이게 될 수도 있었다. Sing의 미간에 깊게 주름이 지기 시작했다. 현재 2위인 리버풀보다 승점 7점을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가 23경기. 앞으로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는 축구공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겨서 승점 10점 차를 만든다. 그래야만 당분간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Sing은 연승 기록이 깨지는 것이 싫었다. 5연승이란 기록이.
-후반 85분.
리버풀의 Hyypia가 멀리 걷어낸 공은 중앙쪽으로 꽤 전진해있던 어린 수비수 Heitinga에게 연결되었다.
Sing이 아약스로 직접 날아가 데려온 기대되는 멀티 수비수이지만 중앙에서의 활약은 아직 더 두고봐야된다는 것이 코치진의 의견이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Sing 조차 확실히 코치진의 의견이 옳다는데 표를 던질 수 밖에 없을정도로 눈에 띄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던 참이었다.
Heitinga는 침착히 볼을 트래핑 한 후 저 멀리 오른쪽 전방에서 뛰어들어가는 Rooney를 보았고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깊고 강하게 볼을 찼다. 볼은 정확히 Rooney에게로 향했다.
Rooney는 환상적인 볼터치로 Riise를 바로 젖힌 후 패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Saha에게 크로스했다.
Saha는 간신히 볼에 이마를 댈 수 있었다. 정확하진 못했다. 그렇지만 행운이 일어났다.
Rooney의 강한 크로스는 Saha의 머리덕에 당연한 궤도수정이 일어났고 밀착 마크하고 있던 Kompany의 머리를 또 한번 스치게 된 것이다.
Reina는 전혀 반응할 수 없었다.
GOAL !
Saha의 시즌 5호골이 터진 것이다.
-후반 87분.
뒤늦은 골이었지만 맨체스터에게 힘을 실어주기 충분했다. 압박은 더욱 견고해졌고 Scholes는 리버풀의 패스를 차단한 뒤 왼쪽 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C.Ronaldo와 월 패스로
Alonso를 따돌린 뒤 아크 정면으로 뛰어 들어온 박지성에게 패스.
박지성은 논스톱으로 수비수 사이로 Saha에게 절묘하게 찔러넣었다.
그리고 Saha는 뒷공간 침투로 인해 얻어진 완벽한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GOAL!
Saha의 시즌 6호골.
-후반 93분.
경기 종료.
Sing은 벤치에 앉아있는 Ruud에게 고개를 돌리며 씨익 웃음지었다.
"긴장하는게 좋을꺼야……, 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군. 그렇지
Ruud군?"
행복해하는 Sing을 바라보며 Ruud는 다시 배가 아파오는 것만 같았다.
<2004 년 11월 28일 일요일 경기 결과>
4위 첼시 1 : 0 토튼햄 8위
13위 미들스브로 2 : 0 찰튼 19위
5위 아스톤 빌라 1 : 2 뉴캐슬 11위
1위 맨유 2 : 0 리버풀 2위
#박지성 리그 11 경기 2 골 5 도움#
첫댓글 기대하겠습니다^^
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