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벽
- 이 광
투명은 눈을 속여 피할 틈도 주지 않고
소리마저 막아둔 채 훤하게 감춘 위험
조망을 살리는 동안 새들이 죽어간다
살의는 없었다고 외면하는 저 무표정
그 아래 숨탄것들 날개 꺾여 싸늘하다
석양은 고개 숙이고 땅을 덮는 어두움
소리 없는 부딪힘에 사람도 쓰러진다
나는 새 떨어뜨리는 권세를 가진 이들
저들만 서로 통하는 방음벽을 치고 산다
- 《시와문화》 2022.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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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와서는 소음을 피해보겠다고 설치한 투명한 방음벽이 곳곳에 즐비합니다
그 때문에 허공을 자유롭게 날던 조류들이 부딪혀 목숨을 잃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하는데도 숨탄것들이 죽음에 이르는 현실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들로 인해 누구는 죽음에 이르다니...
권력의 둘레에는 방음벽이 촘촘하게 들어섰나 봅니다
잘 나가는 듯하던 이들이 하나 둘 날개가 꺾이고 있습니다^*^
첫댓글 살의는 없었다고 외면하는 무표정에 권세를 가진 사이코패스의 페이소스가 보입니다. 나는 새 떨어뜨리는 실력이면 지금 당장 먹고 살기에 지친 서민들을 위한 선물 보따리라도 풀어야 하거늘 . . . 소리마저 막아둔 채 훤하게 감춘 위험/ 조망을 살리는 동안 새들이 죽어간다라는 표현에 현 정권의 우두머리와 비선라인을 떠올립니다. 앞으로 얼마나 무고한 사람들이 쓰러져 갈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