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사실 이전에 어떤 감독도 교체 해보자고 말해본적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코엘류 감독이 오만한테 졌을때나 몰디브한테 고전했을때,
본프레레 감독이 월드컵 직전에 교체론에 시달릴때도 말이죠.
그만큼 저는 사실 현 국대감독을 최대한 존중해주자는게 제 신념이자 의견이었고,
최대한 경기 결과보다는 과정이나 내용을 좀더 보자는게 제 생각이였습니다.
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도저히 믿을수가 없네요.
일단 아시안컵 조별예선 및 토너먼트 경기 결과를 떠나서
선수기용에 대해서 의문점이 있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제가 틀릴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리플로 말씀해주세요.
우선, 제 생각으론,
이라크전 선발진을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이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것이였습니다.
단지, 김정우 대신 이천수가 그자리에 있었고 염기훈과 최성국이 모두 있었다는것뿐이였죠.
게다가, 그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모두 이란전을 뛰었던 선수들이죠.
벌써 이 부분부터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선수들 체력면으로만 봤을때도 큰 부담이 있을텐데,
굳이 단 한명의 선수변화도 없이 저렇게 나와서 과연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줄수 있을지 의문이였죠.
실제로도 역시 그랬습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4강전 공격진들은 한마디로 최악이였습니다.
아시안컵 경기를 통틀어서 말이죠. 심지어는 1-2로 패한 바레인전 보다 더 안좋았습니다.
일단, 최성국이나 염기훈의 돌파는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게다가, 키커로 나선 최성국의 킥이란 말이 안나올정도더군요.
솔직히 그냥 아무렇게 차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인 높이 조절도 못하고 말이죠.
한두번이라면 그냥 실수다 하고 넘어갈수나 있겠습니다만, 좀 심각했죠.
그리고, 크로스도 마찬가지였죠.
일단 슛은 둘째치고, 과연 공격수 머리에 걸렸던 크로스가 몇개나 됐을까요?
또한, 항상 불만이였던게 왜 세컨드볼을 따낼 선수가 한명도 없는지요.
중앙 미들 선수들은 뭐하는겁니까? 한자리에 몰려서. 쓰리톱으로만 공격을 할순 없는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적어도 2~3명의 미들이 올라와서 페널티 지역에서 공격을 도와줘야죠.
제가 이라크전 이후에 일본과 사우디의 경기를 유심히 봤습니다.
확실히 두나라 모두 패스웍이나 공격면에 있어서는 우리나라를 압도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조별예선에서 사우디와 비겼다고 할지라도 말이죠.
결과로도 벌써 말해주는거 아닐까요? 3-2이라는 점수만 봐도 얼마나 공격적으로 나왔는지 말이죠.
물론, 선수들의 정신력이나 능력에도 문제가 있을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선적으로 봤을때, 저런 요소들을 감독이 판단해서 당일 경기의 베스트 11을 결정짓는거죠.
이런점에서 봤을때, 베어벡감독이 선수들을 완벽하게 파악했다고 보이진 않네요.
아시안컵 엔트리 선발때, 컨디션이 안좋았던 안정환을 제외하는것을 보고,
선수들을 나름 잘 파악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틀렸나보군요.
만약에 제가 베어벡 감독이였다면,이라크전에는 이렇게 나왔을거 같네요.
---이근호----이동국---이천수---
----------김정우(김두현)--------
--------이호----김상식----------
-김동진--김진규--강민수--오범석-
물론, 바레인전에서도 봤듯이 무리한 선수변화는 힘들긴 합니다만,
토너먼트경기에서 굳이 저 선수들이 선발로 나오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체력적인 면을 고려해봤을때, 저정도 변화는 있었야 했지 않았을까요?
특히나, 이근호 선수를 출장시키지 않았다는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군요.
이전 평가전에서 보여줬던 능력으로 본다면, 4강전에서조차 뛰지 못할 선수는 아니였는데요.
그리고, 이호선수나 김동진선수에 대해서 의문점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봅니다.
하지만, 저자리에서 뛰었던 김치우선수나 손대호 선수 같은경우엔 이전까지 활동량이 너무 많았습니다.
김치우선수를 일단 살펴보자면, 수비지역에서 공격지역으로의 오버래핑이 잦았고,
측면 공격수들을 압박하는데도 체력 소모가 매우 심했죠.
실제로 이라크전때 보시면, 김치우 선수 쪽이 많이 뚫렸습니다.
그만큼 체력소모가 심했다는 얘기죠.
손대호 선수 같은 경우엔, 사실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입니다.
아시안컵 이전에 평가전으로 데뷔한 선수죠.
제가 아시안컵을 쭉 지켜본 결과, 확실히 김상식선수와 더불어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써의 자질은
충분했습니다. 성남의 돌풍이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싶었죠.
하지만, 역시나 체력소모가 심각했고, 국제 대회 경험이 적다보니 가끔씩 잔실수도 나왔습니다.
가령 공격으로 전환해서 슛이나 스루패스 같은 경우가 그 예가 되겠네요.
한마디로 수미라고 해도 공격할때는 미드필더들이 같이 도와줘야 합니다.
더군다나 이라크 같이 선수비 후 역습으로 나오는 팀한텐 더더군다나 말이죠.
하지만, 손대호 선수는 제가 보기엔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부족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사실 제가 성남경기는 잘 안보기 때문에 잘 모를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국대경기만 놓고 본다면 말이죠.
따라서, 차라리 공격적으로도 재능이 있는 이호선수를 기용한다면,
이전보다는 그래도 공격이 수월지지 않겠나 하는게 제 생각이였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선수니까요.
어떻게 보면 참 결과론적인듯한 얘기입니다만,
아무튼 선수기용에 있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후반전에도 그렇게 밀어붙였는데도
한골도 나오지 않았다는건 그만큼 공격진들에 문제가 많았다는 말이 됩니다.
전술면에 있어서도 사실 별다른게 없었습니다.
조별 예선경기까지 통틀어서 모두 비슷비슷했습니다.
-원톱 기용+ 좌우 윙어들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 연결.
-좌우 풀백들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르스연결 또는 스루패스.
-3선에서 바로 1선으로 찔러주는 롱패스
한마디로 너무나 단조로웠습니다.
베어벡 감독이 원하는 공격 플레이가 미드필더를 잘 거치지 않는 플레이라고 하던데,
현 스쿼드로 이 플레이가 가능한지가 참 의문점이였습니다.
그나마 현시점에서 믿을만했던건 미드필더들이였는데요.
그 미들을 거치지않고 단순한 측면 돌파에만 치중을 했다는건 정말 이해할수가 없군요.
그리고, 저 전술이 먹히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를 줬어야만 했는데, 변화를 거의 주지 않았습니다.
저도 물론, 이번 스쿼드로 이정도 성적을 낸것만해도 참 잘했다는 생각은 듭니다.
어린 선수들도 많았고,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월드컵과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경험이 적지 않은 선수들도 있었고, 노장선수들도 있었죠.
김상식, 이동국, 이운재, 우성용
여기에 굳이 더 뽑자면, 이천수와 송종국까지.
그만큼 이라크에게 허무하게 패할정도의 선수들은 아니라고 봤기때문에 더욱 아쉽군요.
사실 노장선수들이 경험에 비해서 선수들을 잘 이끌지 못한면도 없지 않습니다.
특히나, 우성용선수 같은경우엔 노장으로써 공격진들을 잘 이끌었어야 했는데요,
별다른 활약이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이운재선수가 주장으로써의 역할을 잘해줬다고 생각하구요.
김상식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수비를 제대로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는 감독교체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잘 알겠습니다만,
솔직히 이 시점에서 베어벡 감독으로 계속 간다고 해서 어느정도 더 나아질지가 의문입니다.
물론, 수비적인 부분으로 봤을때,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만,
공격적인 부분은 오히려 후퇴한 느낌이 듭니다.
이제 2010년월드컵까지 3년 남짓 남았죠. 이시간이 어떻게 보면 짧은시간입니다.
한 감독이 어느팀을 맡아서 정상궤도에 올리려면 말이죠.
베어벡감독을 계속 신임해서 맡긴다고 해도 별다른 비전이 보이지가 않기때문에
저는 더이상 베어벡 감독을 믿을수가 없습니다.
축구협회도 반성할필요가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다 지난 일이지만, 감독 선임에 있어서 너무 대충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2006년 월드컵 후를 봐도 그렇죠. 분명히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따져볼것도 없이 베어벡 감독을 선임했다는 그 자체가 지금에서야 좀 걸리는군요.
감독이라는 총 사령관으로 인해서 그 나라의 축구팀의 경기력이 좌지우지 됩니다.
좀 더 신중하고 기술위원회에서 감독의 전술이라든지, 색깔을 파악해서
우리나라에 맞는지부터 잘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더이상의 토탈싸커, 즉, 네덜란드식 축구는 맞지 않는듯 싶군요.
어설픈 모방에 불과한듯 싶네요.
네덜란드식 축구는 히딩크호로 만족했어야 했습니다.
아드보카트감독까지 오는게 아니였는데 말이죠.
어쨌든, 어디까지나 제 생각에 불과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조금 길게 써봤습니다.
감독이 교체되는 안되는간에, 부디 이런식의 축구는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랍니다.
첫댓글 토탈사커에 어울리는 한국선수는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이죠 이둘의 부재가 너무 크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이번에 유럽파 3명이나 부상으로 빠진건 우리나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