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약 중인 정선민(29·시애틀 스톰)이 스포츠업체 나이키와 스폰서 계약을 했다.
정선민 마케팅 대행업체인 ㈜현대스포츠인터내셔널(HSI) 한 관계자는 26일 "미국 나이키 본사가 정선민에게 5,000달러(약 600만원) 이상의 현금과 물품을 제공하는 스폰서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선민이 나이키와 스폰서 계약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정선민이 새 농구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줄곧 나이키만 신어온 정선민은 WNBA에 진출하면서 처음으로 리복 농구화를 신었다. '스포츠업체와 5,000달러 이상의 개인 스폰서 계약을 한 선수 외에는 구단 공식후원업체의 의류와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는 WNBA 규정에 따라 시애틀 공식스폰서인 리복 제품을 착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정선민은 발에 익숙하지 않은 농구화 때문에 물집이 잡히는 등 시즌 시작 전부터 고생을 했다. 이 때문에 에이전트 굿플레이어스의 김성훈 대표가 미국 현지 나이키 본사와 급히 접촉해 정선민의 스폰서 계약을 발빠르게 추진했다.
25일 샌안토니오 실버스타스와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정선민은 현재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31일 시애틀에서 벌어지는 지난대회 챔피언 LA 스파크스와의 홈 개막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부상 직후 "발에 익숙하지 않은 신발 때문에 다친 것 같다"며 속상해했던 정선민은 "빨리 치료를 마치고 홈 개막전에 나가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