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상문씨 | |
○…271전 272기. 칠순을 바라보는 경북 농촌 마을의 한 노인이 272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경북경찰청 문경운전면허 시험장은 2000년 8월부터 272번째 학과시험에 응시한 서상문(69·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사진)씨가 지난 12일 오후 치러진 학과시험에 합격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씨는 “경북과 강원 일대를 돌며 집 수리공으로 일하는 직업 성격상 면허가 필요했지만 글을 읽지 못해 엄두조차 못내다 2000년 구술시험이 도입돼서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서씨는 각 면허시험장이 월 2회 실시하는 구술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매주 강원도 태백과 경북 문경을 오가며 시험을 치른 끝에 지난 12일에야 마침내 2종 보통 운전면허 학과시험 커트라인인 60점(100점 만점)에 턱걸이해 합격했다. 그동안 낙방한 횟수가 271회, 응시원서 인지대(1회 4000원)만 100만원이 넘는다. 서씨는 “나이가 들면서 지난해부터 집 수리일을 그만두고 농사를 짓고 있지만, 오기가 생겨서 운전면허는 꼭 따고 싶었다”며 “서울에서 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 문경운전면허 시험장 직원들은 합격 직후 서씨에게 축하 선물로 행운의 열쇠고리를 전달했다. 면허시험장 김치영 경위는 “보통 20~30회 정도 실패하면 대부분 포기하는데 서 할아버지는 5년째 우리 면허시험장에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직원들과 아예 가족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영주시내의 운전면허 학원에 다니며 실기시험을 준비 중인 서씨는 “남은 실기 시험은 자신있다”며 “이미 어떤 차를 사야할지 아내와 상의 중”이라며 기뻐했다.
첫댓글 열정이 성공을 불러 온 것 같군요
할아버지 귀여우세요 ^^....면허장 사람들과는 정말 한가족 같으시겠어요. ^^
안녕하세요..^^ 리플감사드립니다.잠시 나태 했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한 기사입니다. 이선재 교장선생님께서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좋은기사를 항상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