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 이 음반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화 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음악적인 소견이나 필력은 이 음반에 대해 묘사하기에 너무 빈약하니까요. 그럼에도 이 음반은 제가 이제껏 들어본 음반중에 가장 놀라운 음반 중 하나이고, 그래서 꼭 소개시켜드리고 싶습니다.

<The Dark Side of the moon>
https://youtu.be/qE0u81OR1HI
A5The Great Gig in the Sky4:44 B3Any Colour You Like3:25 - Total length: 42:50
(트랙 리스트 출처: Rateyourmusic.com)

핑크 플로이드라는 밴드는 프로그레시브 락(Progressive Rock) 이라는 장르에 있어 가장 전설적인 밴드 중 하나입니다. 프로그레시브 락이라는 장르를 무엇이다 하고 한 문장으로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워낙 다양한 세부 계파가 있고, 밴드마다 색이 확고하게 차이가 나는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핑크 플로이드 음악만 보아도 시기별로 나누어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이니까요..) 그 가운데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레시브 락의 공통점을 살펴보자면, 60년대 비틀즈 등에 의해 확립된 대중적 락을 벗어나기 위한 실험적인 시도 정도를 찾아볼 수 있겠네요. 물론 이 실험 방법이란게 각기 다르지만..
핑크 플로이드의 경우에는 이 실험적인 시도가 사이키델릭 록, 재즈, 블루스 적인 요소가 합쳐져 나타납니다. 컨셉트 음반이라는 개념을 아주 잘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The Dark Side of the moon> 의 경우에는 인간의 광기를 주요 컨셉트로 하여 음악을 풀어나가죠. 핑크 플로이드의 대부분의 음반이 컨셉트 음반이었습니다.
자, 이제 음반 이야기를 해볼까요. 핑크 플로이드의 <The Dark side of the moon> 은 아마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프로그레시브 락 음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적으로 4000만장 이상 팔렸고, 1973년부터 1988년 까지 731주 연속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에 기재된 이 기록은 기네스북에도 올라갔죠.
그런데 음반을 들어보면 이런 대 히트를 저격해 만든 음반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 음반 내에는 심장 박동 소리로 시작해 심장 박동 소리로 끝날때 까지 광기라는 컨셉트를 풀이하기 위한 온갖 실험적인 소리가 가득합니다. 초반부의 빠르게 요동치는 신디사이저, 중반부의 즉흥적인 세션 보컬의 목소리, 후반부의 긴 연주까지 말이죠. 여기에 좀 더 자세히 들어보시면, 의도적으로 삽입한 다양한 효과음을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Time> 도입부의 시계소리, <Money> 에서의 돈 세는 기계, 음반 곳곳의 광기에 찬 목소리 등등을 말이죠. 또한 이 음반의 음악은 물 흐르듯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영화나 소설을 보는 듯한 다이나믹함을 안겨줍니다. (사실 <The Great gig in the sky> 가 시작되기 전에 한번 흐름을 끊기는 합니다. LP를 뒤집어야 하니까요..)
핑크 플로이드는 소리에만 충실하지 않고, 또한 광기 라는 컨셉트에 대해서도 충실했습니다. 밴드의 리더 로저 워터스는 30대를 맞이하기 전에 <Time> 을 통해서 자신이 보낸 시간들에 대해 문학적인 가사로 표현합니다.
And you are young and life is long 넌 젊고 인생은 길어
And there is time to kill today 그리고 오늘은 흘려보낼 시간이 있고
And then one day you find 그러다 넌 언젠가 알게 되겠지
Ten years have got behind you 10년이나 뒤처져 버렸다는 걸 말야
No one told you when to run 누구도 언제 달릴지 말해주지 않았어
You missed the starting gun 넌 출발 신호를 놓쳐 버렸어
로저 워터스는 <Money> 에서 다시 한번 문학적인 가사로 음반의 컨셉트를 보충하는데, 이번엔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이 곡은 날카로운 베이스와 거의 사용되지 않는 7/8 박자를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Money, it's a crime 돈, 그건 범죄야
Share it fairly but don't take a slice of my pie 공평하게 나눠, 하지만 내 파이조각은 빼고.
Money, so they say 돈, 그들은 말해
Is the root of all evil today 오늘날 모든 악의 뿌리라고 말야
마지막 곡 <Eclipse> 에서는 이 모든 주제를 묶고, 앨범의 끝에 작게 읊조리는 말로 듣는 이에게 반전을 던집니다.
And everything under the sun is in tune 모든 것은 태양 아래 조화를 이룬다
But the sun is eclipsed by the moon. 하지만 태양은 달에 가려져있다.
There is no dark side of the moon, really. 사실 달에는 어두운 면이 없다.
Matter of fact, it's all dark. 그것 자체가 검기 때문에.
반전입니다. 달의 검은 면, 그러니까 광기에 관한 앨범의 끝에 달 자체가 검고, 이 달이 모든 조화를 막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름답지만 우울하고, 동시에 허무주의 적이네요.
이 앨범이 조금 난해하다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땐 웅장한 사운드 한가운데서 나오는 작은 소리 하나 하나에 귀기울여서 들어보세요. 높은 완성도와 훌륭한 연주에 감탄하시게 될겁니다. 저의 앨범 소개는 빈약했으나, 이 앨범은 실로 위대합니다.
첫댓글 이건뭐 두말이 필요없는 앨범 대중음악의 조금만 관심있는사람들은 알만한 필청앨범
생각해보니 저도 사실상 이 앨범으로 입문한것 같아요 ㄷㄷ
@클로이 모레츠 어스엔댐들으러갑니다.. 취하러
@바르잘리23 저도 다시 취하러 갑니다 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4000만장 중에 한장이 여기있었군요 ㅎㅎ
@울산의정승현 생각해보니 저는 핑크 플로이드 음반을 못샀네요.. 부럽습니다 ㅠㅠ
닥삽더문을 안다는거 자체가 음알못이 아니라는 빼박못증거임ㅋㅋ
세상엔 고수분들이 너무 많아요 ㅠㅠ
명반
인정합니다 ㄷㄷ
키드에이랑 같이 첨 들으면 이상한데 듣다보면 못 빠져나오는 앨범
키드에이도 명반이죠.. 제가 라디오헤드도 되게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ㅋㅋ
@클로이 모레츠 트랙 뭘 제일 좋아하세요??
@모라타AM9 idioteque 이긴 한데 솔직히 매번 달라져서 ㅋㅋㅋ 앨범 자체가 너무 좋아요..
진짜 세상은 넓고 들을건 너무 많죠ㅋㅋㅋ 한 장르만 파는 것도 버거우니...
좋은 음악이 너무 많아요 ㅠㅠ
중학교떄 타임 처음들었을때의 충격이란
아마 앞으로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적이지 않을지.. ㄷㄷ
노래
핑크 플로이드
죽기전에 로저워터스 공연보는게 소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