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시간 계속해서 모니터와 마주하다 보니 눈이 어른어른하다.
저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잘 알아 볼 수도 없을 정도다.
수년전, 살며시 다가온 노안으로 인해 책을 읽을 때면 좀 불편한 듯한 느낌은
들었지만, 구태여 돋보기를 쓰야겠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지냈다.
그런데 아들래미가 군에 가기 전 방학기간에 두어달 정도 우리 회사에서 알바를
한 품삯을 받드니, 거금 4만원을 들여서 애비에게 돋보기를 턱~ 하니 사 주었다.
돋보기를 코에 걸쳐놓고 신문을 읽거나 모니터를 대하니 눈이 탁 터여서 참 좋다.
아들이 번 돈으로 받은 첫 선물인지라 속으로 대견하고 흐뭇하다.
그래서 이사람 저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레 팔불출이 되곤 했다.
그런데 그 돋보기를 회사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절대로 안경을 쓰지 않는다.
물론 누가 말리거나 제약을 해서가 아니다.
안경도 안경나름이지 돋보기를 쓰면 곧 바로 노인테가 나버리기 때문이다.
년중무휴로 진행되는 구조조정,
구조조정=사람 짜르는 것.이란 한정된 의미로 굳어져 버린 지 이미 오래된 그.
또한 그 기준이 개인의 능력이나 나이를 초월하여 종횡무진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어쨌든 보다 늙어 보인다는 건 아주, 대단히 위험한 인자가 될 수가 있다.
속알머리 없음에 대해서는 지금도 어쩌지 못하고 있지만,
가능하면 염색 정도는 반드시 하고자 하는데, 돋보기를 쓰서,
그래서 더 늙어보인다면 백년대계에 치명적인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지 않은가.
더구나 시국이 하수상한 이 시점에.
첫댓글 날씨가 좀 쌀쌀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세상 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견딜만 할 때가 좋습니다만.........!
행복하시죠? 아들의 선물....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배 부르지요. 부모는 이렇게들 사나 봅니다. 똥단지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저도 신문이나 글줄을 읽을라치면 오만상 찌프려 보다가 눈알이 다아파서..이젠 아예 돋보기로 끼고 책을 본답니다..(돋보기 안끼고 버팅긴다꼬 누가 알아줄것도 아니고~~ 옴마야 저 돋보기 까정 끼는줄 암도 모리는뎅) ^^아드님 선물 두고두고 쓰시이소 ㅎㅎㅎ
딱 저 얘기네요........ 그런데 이젠 항상 껴야만 할것같습니다.
나이 먹어가면서 자연스런 현상이... 어쩔수가 없더군요.. 딸도 아니고 아들이? "돋보기" 선물을... 효자네요..성격은 안봐도 비디오일것 같은? ㅎㅎㅎ
돋보기를 쓸 수 있으면 그 또한 다행이지요. 돋보기가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눈도 있으니깐요. 답답혀~~~ㅎㅎㅎㅎㅎ
한때 단골 식당에서 저보고 신문 아저씨라 하엿씁니다 밥먹으며 신문 본다고요..그런데 요즈음 글이 안보여 신문 안본지 몇달된것 같습니다..정말 이제 40대 초반인데 왜 이런지 모르겟씁니다..
바로위! 니놈 꽁깔래? 니가 어디 40대 초반이고? 후반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