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답답한 시내보다는 텃밭이 있고 정원이 있는 농촌마을을 선호하는 인구가 늘면서 해남읍 안동마을의 가구 수가 최근 급속히 늘고 있다.
최근 가구수 급속히 증가 대부분 읍으로 출근 세대
해남읍의 위성도시로 불리는 읍 안동마을, 답답한 시내보다는 텃밭이 있고 정원이 있는 농촌마을을 선호하는 인구가 늘면서 안동마을의 가구 수가 최근 급속히 늘고 있다. 현재 안동마을은 여기저기 새집이 생기고, 집을 짓기 위해 터를 닦은 모습이 쉽게 눈에 띤다. 또 집터를 구하기 위해 너도나도 마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산업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안동리도 급속한 인구감소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타 농촌마을과 달리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덩달아 마을에 생기가 돌고 있다. 안동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40~50대, 경제적으로 조금 안정이 되고 답답한 아파트보다는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 이들이다. 안동마을 세대수는 최근 3~4년 사이 12세대가 늘어났고 현재 대여섯 가구가 집터를 고르고 있다. 집터를 구하려 오는 사람들도 부쩍 늘고 있다. 안동마을로 이주한 세대는 읍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과 정년 후 여생을 위해 이주한 경우이다. 해남읍까지 2~3분거리, 해남읍이지만 안동마을은 농촌마을이기에 시골문화가 그대로 살아있다. 또한 마을 앞으로 들녘이 시원하게 뚫려 있으면서도 목포와 광주 등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용이해 도시문화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해남 대표 위성마을로 꼽히고 있다. 안동마을에는 요양시설과 목공예점이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공기가 좋고 읍까지의 이동거리가 짧아 읍 주민들도 쉽게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안동마을이 위성마을로 각광을 받은 것은 예로부터 여러 성씨가 함께 마을에 터를 내리면서 텃세가 없는 비교적 개방적인 분위기도 한 몫 하고 있다. 윤승현 이장은 답답한 도시문화를 떠나 귀촌생활을 고려할 때 마을 분위기가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작용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해남에 귀촌한 이들의 경우 마을의 분위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텃세라기보다는 도시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괴리감이다. 그러나 안동마을은 외지인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어 쉽게 마을에 적응할 수 있는 곳이다. 안동마을은 한때 137세대가 거주하는 해남에서 큰 마을로 알려져 있다. 농촌 인구가 가장 많았을 때인 70년대, 안동마을도 새마을사업으로 마을회관을 짓고, 지붕개량과 농로 확장이 이뤄졌다. 1982년 상수도가 들어오면서 마을엔 활기가 띄었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인구가 급속히 감소, 2009년에 이르러 70가구로 줄어 들었다. 그러나 탈도시화 현상이 일면서 안동마을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영원히 줄어들 것만 같았던 가구 숫자가 4~5년 전부터 점점 증가추세로 바뀐 것이다. 농사를 짓기 위한 인구가 아닌 읍으로 출퇴근하는 가구수의 증가로 마을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 한옥 중심의 마을에 양옥집 형태의 집들이 들어서면서 농촌과 도시를 동시에 담은 마을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위성도시인 안동마을, 일자리와 거주의 분리가 이뤄지고 있는 해남 대표 마을이다. 안동마을은 외지인들의 이주가 늘자 마을의 화합을 위해 올 정월대보름날에 대보름굿을 열었다. 사라졌던 대보름굿을 30년 만에 복원한 것이다. 부녀회원들은 집집마다 지신밟기를 하며 각 집안의 안녕을 빌었고 주민들은 회관 앞에서 달집을 태우며 마을의 발전과 화합을 기원했다. 답답한 아파트보다는 흙을 밟고 살고 싶은 사람들, 안동마을에 불어오는 이주 바람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