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구충제 여뀌(수료).
며칠 전 청대를 올렸더니 여뀌를 청대와 혼돈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자연초다. 여뀌는 무릎 아래 정도의 키로 작고 청대는 허리 이상 키를 올린다. 그리고 자세히 살피면 전혀 다르다.
어릴 적 이파리와 줄기를 짓찧어서 작은 고랑이나 냇가의 물길을 막고 물에 풀어 피라미를 잡았던 풀이다. 밧데리로 지지미를 하는 것보다 훨씬 진화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뀌로 물고기를 잡으면 수질도 오염시키지 않고 물고기들의 산란을 방해하지도 않는다. 밧데리로 지지미를 하면 물고기가 산란을 하지 못해 멸종한다. 무식하고 무분별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여뀌는 종류가 많아서 물여뀌, 꽃여뀌, 세뿔여뀌, 대동여뀌, 이삭여뀌, 가시덩쿨여뀌(며느리밑씻개), 미꾸라지여뀌 등 우리나라에 약 31종이 분포를 하고 있다.
흔히 냇가나 습지에 많은 자연초다. 여뀌의 해독작용이 뛰어나 한방에서는 수료, 택료, 천료라고 부르며 열매는 요실, 뿌리는 수료근이라한다. 매운맛이 나서 맴쟁이, 맵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맛은 맵고 시며 성질은 대체적으로 평하나 약간의 독이 있어 많이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전초는 음지에 말려서 쓰거나 생초로도 쓸 수 있다. 지혈작용이 뛰어나 자궁출혈(월경과다), 장출혈, 치창출혈에 쓰며 식중독, 이질, 장염에 쓰기도 한다. 진통작용까지 있어 음식을 먹고 체하여 복통을 느낄 때 아주 좋다. 습과 풍을 제거하고 체끼를 내리며 부기를 가라앉힌다.
음건한 전초를 삶은 물로 족욕이나 발마사지를 하면 부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사라지게 하여 시원함을 느낀다. 뱀에 물려 위급한 상태가 되었을 때 응급처치로 생초를 짓찧어서 즙을 마시고 물린 부위에 붙여주면 오장육부를 통하는 독도 해독을 시킨다.
봄에 구충제를 먹을 필요없이 생초즙을 한컵 복용하면 한해의 구충제가 되기도 한다.
피부발진, 습진, 풍습통에 잘 들으며 생초는 가려움증, 식중독에 걸렸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뿌리는 음건한 것을 다려 마실 수 있다. 혈액순환을 도와 어혈을 풀고 이질, 설사, 치통, 풍습골통, 월경불순, 피부습선에 좋다.
열매도 말려서 달임약으로 쓸 수 있다. 토사복통에 의한 광란, 부종을 치료할 수 있으며 눈을 맑게 하여 시력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이뇨작용도 있어 요도의 찌꺼기를 제거해주므로 전립선염이나 조루, 요실금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귀에 벌레가 들어갔을 때 즙을 귀의 입구에 바르면 벌레를 유인하여 나오게 하고 뿌리는 수질정화를 돕는 자연에 이로운 해갈초이기도 하다.
여뀌는 독해서 생초로 나물을 해서 먹기는 곤란하고 봄의 씨앗을 받아 양지바른 곳에 배양하여 그 싹을 잘라 데쳐서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부작용이 있다. 너무 지나치게 복용하면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 있고 생선이나 마늘과 같이 먹어서는 안 된다. 또한 임산부가 복용하면 낙태를 할 수 있으니 신중하게 고려해서 써야한다. 생잎을 씹으면 매운맛과 신맛이 강해서 혀가 얼얼하게 약간의 마비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지혜롭게 활용하면 응급처치의 약재로 더없이 훌륭한 자연초다.
냇가나 습지에 흔하고 흔한 자연초이지만 흔하다고 결코 하찮치 않은 자연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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