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사)한국음식업중앙회 제8대 인천시지회장으로 취임한 장흥식(54·송도한우촌 대표) 지회장은 “형식에 치우쳐 회원들에게 군림하는 단체가 아니라 회원들 스스로 나서 업계 분위기를 주도하는 활기찬 인천지회 풍토를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여년 전 인천지역 음식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길지 않은 호황기에 어렵던 IMF 시절까지 겪으며 업주들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신하는 장 회장. 그래선지 취임부터 생각이 많다. 이제 음식점도 스스로 ‘밥집’이라는 한계를 넘어서 지역사회를 위해 할 일도 많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자멸하고 말 거라는 현실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해외 프랜차이즈 등 외식기업들의 국내 진출로 소비자들의 식생활 양상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의 입맛을 따라가는 공격적이고 치밀한 경영전략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걸맞게 이제 음식업도 유흥·소비 문화의 중심이 아니라 정부 시책에 맞는 기간산업의 노릇을 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할 때라고 장 회장은 강조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뭐니뭐니 해도 먹을 거리의 즐거움이 으뜸 아니겠습니까. 그런 즐거움을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얼마 만큼 전략적으로 상품화할 수 있느냐가 결국 사활의 갈림길이 되겠죠.”
위기의식 뒤에 한편으론 음식업계는 그 동안 수많은 도전을 극복한 저력을 갖고 있고 스스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와 노력이 뒷받침될 거라고 그는 믿는다.
장 회장은 인천 토박이로 인천지역 2만여 음식업소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할 지 고심 중이다.
과거의 안일한 생각과 구태에서 벗어나 회원의 입장에서 회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먼저 회원들에게 신뢰받고 노력하는 인천지회의 위상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제 음식업도 자발적인 변혁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회원의 복리증진과 외식산업의 발전을 위해 항상 귀를 열고 신바람나게 일하는 모습을 솔선해서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겠죠.”
숭의초등학교와 남중 시절까지 야구선수로 활약한 스포츠맨 출신답게 모든 업무에서 과감한 추진력을 우선으로 여긴다는 장 회장은 앞으로 회원들의 위기 관리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다양한 정보의 공유와 함께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 등도 구상 중이다
특히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음식업계의 발전을 위해 사용해야 할 진흥기금이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방침이다.
희망을 주는 단체장이 되겠다는 취임 소감처럼 앞으로 4년간 장 회장의 활동이 어려운 지역음식업계에 ‘가뭄 속 단비’같은 구실을 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구기자 (블로그)jjl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