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같은 사랑이고 싶지 않다./오향 이미혜
언제나 내게 희망과 기쁨을
주었던 사랑 그 찬란한 이름은
삶 속에 파고들어 의미가 되었다.
한결 같은 순수함 머금고
곱디 고운 향기 품어 그대만
사랑하고 그리워하겠다 맘 먹었는데.
흐르는 시간 앞에 빛 바랜 추억
같은 사랑이고 싶지 않다.
나와 그대 , 그대와 나.
서로의 가슴속에서 끊임없이 뛰는
뜨거운 심장 소리를 들으면서
사랑을 느끼고 싶다.
*** 어버이 은혜 ***
나 어릴제
나의 모든 것 되시는 어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으로
분홍빛 카네이션 곱게 접어 올립니다
사람이 되어라 말씀 하시던 아버지.
남을 사랑하라 일러 주시던 어머니.
입을 것 하나 치장 하지 않으시며
드시는 것 초라한 밥상에 떨어진 그 눈물을
지금 이자식은 잊을 수 없습니다
희생이라는 두글자에 삶을 내려 놓으시고
두분은 그렇게 인생을 즐기시느라
입가에 엷은 미소하나 걸치시고
온갖 고난의 바람을
그리도 가날프고 야윈 몸으로 맞으셨습니다
오직 자식 사랑 하나에 기쁨을 두었기에
위대한 감동으로 지금 제가슴에 새겨져 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이작은 몸짖으로 그은혜와 사랑을 보답 하기엔
너무도 부족함을 알아 여기 이렇게 무릎을 꿇습니다
부디 건강하소서
오래 오래 사시옵소서
부모님 진심으로 사랑 합니다
- 옮긴 글 -
예쁘게 살자. 김옥춘
우리
예쁘게 살자고
다짐했었지.
우리
그 다짐
잊지 말자.
얼마나 살겠다고
얼마나 벌겠다고
얼마나 사랑받겠다고
얼마나 잃겠다고
욕심으로
두려움으로
아옹다옹
옥신각신
얼굴을 붉히고
얼굴을 찡그리는 지
우리
예쁘게 살자
미소가 미소를 부르고
축복의 언어가
복을 부르고
사랑은 행복을 불러
우리 곁에 있게 하잖아.
우리
예쁘게 살자
우리 정말
예쁘게
가꾸며 살자.
사랑해.
너를.
눈, 부신 눈길 그리워
글/정재삼
메마른 가슴 내가
눈을 사랑해서
오늘밤 푹푹
눈이 내리면 좋겠다
나 혼자 쓸쓸히
고독 속에 떠나는
연인과 함께
눈길 밟아가는
산골로 가고 싶다
눈은 푹푹 내리고
사랑의 밀어를
조곤조곤 나누며
아무도 내지 않는
하얀 눈길을 걷고 싶다
♡ 저랑 술 한 잔 하실래요. ♡
얼만큼 더 살아야 당신을 사랑 할 수 있나요
얼마나 더 살아야 그대를 잊을 수 있나요
우리의 만남이 스쳐가는 버스 일찌라도
어제의 시각처럼 오늘도 지나치우는데
어느날 문득 마주침이 내게로 다가오는
버스 정류장처럼 느껴지는 당신의 마음
이제는 버스 정류장에 기다려 당신을 바라보는
기다릴까 서성임 보다는
어디까지 가시는지요 묻고 싶네요
다음에 선택은 당신에게 달렸지만...
버스는 지나가고
버스는 오질않고
정류장 근처 포장마차에서 저랑 술 한 잔 하실래요.
글 - 돌담길
여름을 보내며 / 幸村 강요훈 몰랐습니다 우리는, 밤새 주룩주룩 내리던 빗줄기 빛을 되찾는 아침이 오면 먼 길로 떠나야하는 계절이 끝내 참지 못하고 울컥 터트린 감정의 앙금이라는 것을 감히 누구인들 알았을까요 아니, 설령 알았던들 무슨 말로 다독거려 주었을까요 늘 그런 헤어짐에 익숙해진 우리인데 아마도 분명 먼 훗날을 얘기했을 것입니다 비록 지금의 이별이 서로에게 가슴 아픈 일이지만 말입니다 또한, 지금 떠나는 이 길이 마지막은 아니라 얘기 했을 것입니다 곧 다가올 가슴 부푼 재회의 날을 그리며 자신의 쉼터로 떠나는 계절에게 따스한 작별 인사를 남겼을 것입니다 부디 잘 지내시라고.
마지막날을 떠나 보내며/강요훈
가라지요 언제는
우리네 말을 듣던 녀석이였던가요
어릴 적 보이던 눈물도
이제는 보이지도 않더군요
벌써 지금껏 담아둔 쌓인 상처에
마음이 제법 컸는지 또한
서럽지도 않더군요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오늘이
거짓말처럼 다시 찾아온다는 것을 잊는다는 게
어림 반 푼 없다는 걸 머리에 새겼는지
가라지요 후련하게
끝이 없는 걸 이제라도 알았으니
이건 장난도 아니고
다시금 못 볼 존재도 아닌데 어찌 이뻐 보이겠어요
그렇다고 꼭 밉다는 것은 정말 아니지요
녀석이 남긴 자국이 비록 어설프게 보여도
다독거려 보내야지요
혹 압니까
꿈이라는 빛을 품은
씨앗 하나 덜컥 물고 올 지.
넉점반 - 詩. 윤석중
아기가 아기가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구요."
"넉 점 반이다."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 한참 서서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개미 거둥 한참 앉아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잠자리 따라 한참 돌아다니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분꽃 따 물고 니나니 나니나
해가 꼴딱 져 돌아왔다.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겨울밤, 산 위에서 /김상균
사라락 사라락
눈은 속삭인다.
밤새 속삭인다.
텐트를 스크린 삼아
어둠속에서 더듬어보는 시간
외할머니와 시장가는 길
할머니 손은 따스했고 소쿠리에 담긴
매실은 푸르렀다.
질척이는 시장바닥 구정물이 하얀 운동화에
튀길까봐 발뒤꿈치 들고 조심조심 걸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 나는 그렇게 조신하며
길을 걸었던 것일까
은빛 갈치는 좌판에 늘어져 여전히 비린내를
떨구고 있는 것일까
할머니의 따스한 손
그 따스한 손
매실은 푸르렀다.
사라락 사라락
추억은 겨울밤,
산 위에서 내게로 온다.
세월아 너만 가거라
세월아 세월아 야속한 세월아
이제 따라가기도 힘이 드는 구나
우리 좀 쉬엄쉬엄 갈 터이니
우린 두고 너만 거거라.
미워할 수도 뿌리칠
수도 없는 세월아
한 평생 너 따라 숨 가쁘게 달려오며
미운 정 고운 정 뒤섞인 너와 우리
이젠 우리두고 너만 가거라
우리 이 모습 이 대로
살아온 세상 뒤돌아보며
너털웃음 깔깔대며 여기머물러
오래오래 살고 싶구나
이젠 우리두고 너만 가거라
세월의 강 詩 / 향로 선 중 관
부서지고, 뒤집히고, 넘어지며
예까지 떠내려 왔다.
무수히 흘러온 세월의 강에
파편처럼 흩어버린 삶의 조각들.
지금도 그 조각들은 편편(片片)히 흘러
어느 하구,
어느 강 언덕에 처박혀
눈물 흘리는지
그 또한 쉼 없이 흘러가는 세월만
알고 있을 뿐이다.
얼마나 또 흐르고
얼마큼 다시 부서져야 할까?
급류(急流)로 흘러가는 세월의 강에
작은 조각배 하나
위태롭게 떠간다.
지는 동백꽃을 보며 / 도 종 환
내가 다만 인정하기 주저하고 있을 뿐
내 인생도 꽃잎은 지고 열매 역시
시원치 않음을 나는 안다
담 밑에 개나리 환장하게 피는데
내 인생의 봄날은 이미 가고 있음을 안다
몸은 바쁘고 걸쳐놓은 가지 많았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거두어들인 것 없고
마음먹은 만큼 이 땅을
아름답게 하지도 못하였다
겨울바람 속에서 먼저 피었다는 걸
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나를 앞질러가는 시간과 강물
뒤쫓아오는 온갖 꽃의 새순들과
나뭇가지마다 용솟음치는 많은 꽃의 봉오리들로
오래오래 이 세상이 환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선연하게도 붉던 꽃잎 툭툭 지는 봄날에
장미의 눈물 /윤영초
붉은 눈물 뚝뚝
방울방울 두들기는 빗소리에
비옥한 슬픔처럼 누군가 울고 있다
슬픔이란 것을 알기에
떨어지는 너를 따라
함께 누워 봐도,
하여
헤어지는 일은 아프다
우리 앞을 통과하는
저 붉은 꽃 눈물은
허물어지는 꽃잎 위에
영혼처럼 누워
볼품없을 때까지
어쩌면
품위를 잃지 말라고
우리에게 주는 선물로
붉은 꽃잎이
비늘처럼 쌓이는지 모르네
갈 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문학예술>(1956) -
가을이면 밀려오는 향수 - 박만엽
하늘에 날아가는 잠자리만 보아도
가슴에 눈물이 샘물처럼 고여옵니다
볼 수 없었던 것을 볼수 있고
만질 수 없었던 것을 만질수 있고
가질 수 없었던 것을 이제야 소유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새벽이 언제 오나 뒤척이며
베개에 적시던 눈물은 이젠
흘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당신은 나에게 모든 것을 주셨고
나 역시 당신에게 모든걸 드렸는데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만 보아도
가슴에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당신의 눈을 통해 지금의 나를
볼 수 있고 당신의 가슴을 통해
심장의 박동소리를 들으며 당신과 함께
영원히 꿈을 키워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 당신을 가져가겠습니다 ♣
내 손등에 작은 상처를 어루만지며
안쓰러워 하던 당신의 따뜻한 눈길을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나를 만나 행복하다며 소리내어
크게 웃어 주던 당신의 밝은 웃음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지루했던 불면의 밤을 편안하게
잠재워 주었던 당신의 낮은 목소리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항상 강한척 하고 당당한척 하는
당신의 그림자에 어린 서러움 마져
이제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어둡고 쓸쓸하게 마디마디 새겨진
당신의 기억 속에 작은 흔적 마져
이제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이세상에 당신이 아파해야 할 고통이,
당신이 울어야 할 눈물이 남아 있다면
제가 모두다 가져가겠습니다.
당신을 가져가겠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
내 가슴엔 언제나...한사람이 있습니다
내 가슴엔 언제나
많은 날들을 그립다 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움에 타버린 가슴일지라도
그 사람을 만날만한
그럴듯한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내 사람이 아니다 몇 번이고
잊고자 마음 먹었지만
이미 마음부터 먼저 주었기에
쉽게 잊혀지지 않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보고 싶다
사랑 한다
수천 번씩 말하고 싶지만
가슴속에 차고 올라
입속에서만 맴돌 뿐
행여 말해버린 잘못으로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될까봐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가슴에 시린 상처가 생겨
세월이 약이란 말을 믿으며
그 사람에게로 향하는
그리움의 덧문을 닫으려 하지만
결국은 다시 열어버리고 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잊어버리자
지워버리자
수만 번씩 생각하지만
가슴속의 시린 상처만 더욱 커질 뿐
한 순간도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이
내 가슴에 숨쉬고 있습니다.
내가 네게로 이르는 길
너의 마음이 내 호주머니라면
두 손 넣어
이곳저곳, 먼지 하나까지도
속속들이 알 수 있듯
네 환한 마음을 만져 볼 수 있을까?
너의 마음이 들여다보는 거울 같다면
매일 들고 앉아
눈가의 주름 하나 입가의 미소까지
다 보이듯
네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까?
너의 마음이 찔레꽃 빛 찻잔이라면
마주앉아 따스한 눈빛 나누며
꼭 감싸 쥔 두 손으로
따스함 느끼듯
너의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을까?
아아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한
내가 네게로
이르는 길은
아스라이 멀기만 하다.
슬픈 영혼의 이별
옹골차게 움켜쥐고
아등바등 떨고 있던
탐욕스런 욕정
불태웠던 빨간 꽃잎
오롯이 토해내며 신음한다
비밀스럽게 품어둔
붉은 저 사랑
노랗게 여울지며
비우고 또 비우고
가슴팍 시리도록 비우고 있다.
벗은 바람의 숨결 같은 애무
부끄럼조차 날려버리고
흔들리는 알몸으로
앙상한 미소
처연한 척 웃고 있다
미련없이 홀연히 떠나보내는
계절의 방황 속
비우고 내려놓음
슬픈 영혼의 이별을
아름답게 불러야겠다.
길 잃은 사랑
함께 살아도 외로운 사람들
혼자인 듯 서러운 이 세상
머물지 않는 조각구름처럼
길 따라 바람 따라 흐르는 나그네
버거운 삶의 무게
물 흐르듯 햇살 속으로 숨기고
뭉개진 상처 싸매듯
앙상한 겨울나무로 처연히
이월의 꽃바람과 마주 섰습니다.
비밀스럽게 조잘대던 뜨겁던 열정
하얀 그리움이 덮어버린 기억의 발자국 따라
수줍은 고백을 합니다.
내 사랑이 봄 숲에서 길을 잃었다고.
들꽃 구름 바람 이야기
구름이 속삭였다 참으로
노랑꽃 네가 아름 답구나
바람이 말했다 그래 노랑꽃
네가 아름답지만 너희 둘이
속삭이는 걸 보니 시샘이난다
노랑꽃은 시샘하지마라
부질없는 일이며 모두가
한 순간일 뿐이라고
보고 싶은 얼굴/김승수
마음에 간직 한채 길을 걸으면
스치는 바람결에 속삭이는 사연
가는 세월 아쉬어 다시 찾으면
보고싶은 얼굴은 흔적이 없네
스치는 바람결에 들이는 소식
후회와 낙만으로 피여나는데
못다한 하소연 보고싶은 얼굴
흘러간 세월속에 사모치는 정(情)
포근하고 정다운 보고싶은 얼굴
이제는 찾아봐도 멀어만 지네
내일을 위하여 행복을 위하여
사랑을 위하여 영원히 영원히
기도 하리다 내 보고 샆은 얼굴
가을빛 노을/김승수
곱게 물드른 저녁 노을
그리움에 저저 수평선 위에
아쉬움이 그려지네요
멀리 희미한 추억
머나먼 세월속에 사모치는 모정
서러움만을 남기고 지워지네요
검깨 물드른 지평선
가신님의 뒷모습
그리움은만 남기고
흰구름에 띠워보내리
옛 마음/김승수
바람결에 이어지는 아름다운 기별
밤낮으로 생각나는 지나간 추억
넘실대는 강물 처럼
잊을 수 가없어
힘들은 살림살이 되새겨지네
한마음 되게 하소서
옛인연 씨줄 되고 새인연 날줄 되여
아름답고 영원히 엮어지게 하소서
빛바랜 초원/김승수
푸른 산빛을 넘어서
숲을 향하는 작은길
미풍에 날리는 님의 그림자
빛바랜 초원위에 그려지네
향기로운 님에 말소리
꽃다운 님에 얼굴빛
이별은 뜻밖에 터지는 슬품이여라
멀어지는 해는 곱게단장한 저녁노을빛
사랑을 깨우치는 줄만알고
새희망을 그리며 님곁에 다가스려는데
멀어지는 님의 그림자
내 앞에 보이지 않네요
한손에 막대쥐고/우탁
한손에 막대집고 또
한 손에 가시쥐고
늙난 길 가시로 막고
오난 백발(白髮)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白髮)이 졔 몬져 알고
즈럼길노 오더라
네가 몰라도 좋아/
네가몰라도 좋아
사랑은 혼자피는 꽃이니까
어쩌다 들켜도좋아
시링은 혼자피기엔
아까운꽃이니까
부부/강민숙
두손을 꼬옥잡고 가라 했다
기쁨도 슬픔도 나누라 했다
떡잎처럼 마주보며 살아라 했다
세상끝까지
기다리는 마음/이유식
그리운 사람에게 줄 기쁨 하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눈물 하나
이 생명 끝 날때 까지 찾고 찾아서
주고 또 주고 싶은 선물
나에게 남아 있는 피와 살은
지난 날의 상사화로 피어나
그 꽃은 떨어지지 않을
한송이의 사랑의 꽃이련가
내가 살아 있는 그날까지
네가 살아야 할 그날까지
모든것 주고 싶은 마음
어디에선가 나를 울리고 있는 그 사람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어머님 당신은 여기 그대로 계시군요
난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당신의 이름을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립니다.
그러나 이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어머님~ 당신이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 둘이가는 길 함께가는길 ♥
둘이 가는길 함께가는길 사랑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어느날 물차 오르는 해변에서 손을 잡듯이
하도 풍파가 많아 숨도 못쉴 것 같은 세상에서
손내밀면 가만히 잡혀오고 손내밀면 가만히 잡아주는
사랑한다는 것은 그렇게 소박한 노동이다.
죽음은 마침표가 아닙니다.
죽음은 마침표가 아닙다.
죽음은 영원한 쉼표,
남은 자에겐 끝 없는 물음표?
그리고 의미하나 땅위에 떨어집니다.
어떻게 사느냐는 따옴표 하나"
이제 남겨진 일이란 부끄러움없이
당신을 해후할 느낌표만 남았습니다!
여덟가지의 기도 / 원태연
그 사람이 바라보게 되는곳에 아름다움만을 비춰 주시고
쓰게 되는 편지에 거짓을 담을 일 없게끔 해주시고
넘치는 행복 다 담을 수 있도록 큰 마음을 만들어 주시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아픈 일들 하룻밤의 꿈처럼
지울 수 있게 해주시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흘리던 눈물 앞으로도
계속 흘릴 수 있게 해주시고
사랑하게 되는 이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골라 주시고
앞으로도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살 수 있도록
나의 기도가 이루어졌음을 내가 평생 모르고 살게하여 주시옵소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까닭 / 황봉학
그리운 마음이
쌓여 가는
까닭만은 아닙니다
외로운 마음이
나를 서럽게 하는
까닭만은 아닙니다
침묵처럼 먼 그리움/하얀나라
사랑하고 사모한 연민의 정
속살 감추듯 겹겹이 두른 안개처럼
푸른 하늘 도심의 메아리 속
웅성거리며 방황합니다.
눈물에 묻힌 그리움은
마른 가랑잎처럼 부서져
허공을 맴돌다
그대 영혼으로 바싹 다가서고 있습니다.
잊을 수 없어 몸부림치는
제 살 찢고 나온 고독의 생채기
아물지 않는 상처 감추듯
보랏빛 쑥부쟁이 사랑으로 피어납니다.
빗물처럼 스미는 애모의 정
달빛 아래 흥건히 흐르면
가을 하늘에 남는
침묵처럼 먼 그· 리 ·움.
숲속의 합창 /박 태 원
이름 모를 새가
소프라노를 부르고
풀벌레가 엘토를 부르네
바람 신사의 테너에
흐르는 물이
베이스를 노래한다
물고기는 오르락 내리락
합창을 지휘하니
베토벤의 교향곡인가
홍매화를 보며 / 가영심
차라리 모든 기억일랑
바람의 눈물처럼 지워버리고 싶었습니다
봄비처럼 속 깊은 떨림으로
적시면서
그 누군가 내 마음 밟고 떠나 버린 날
아무에게도 내 속마음 열어 보일 수 없어
그저 이름 없는 안타까운 열망 하나로
빠알간 설움이 애타게 멍울졌습니다
가슴 깊이 묻어둔 그대 향한 그리움
그건 다함 없는 내 눈부신
절망의 날들이었습니다.
붓꽃 - 나태주
슬픔의 길은
명주실 가닥처럼이나
가늘고 길다
때로 산을 넘고
강을 따라가지만
슬픔의 손은
유리잔처럼이나
차고도 맑다
자주 풀숲에서 서성이고
강물 속으로 몸을 풀지만
슬픔에 손목 잡혀 멀리
멀리까지 갔다가
돌아온 그대
오늘은 문득 하늘
쪽빛 입술 붓꽃 되어
떨고 있음을 본다.
연꽃 - 노태웅 -
초록 속살 빈 가슴에
떨어지는 이슬비
수정으로 토해내는
깨끗한 연잎 하나
세월의 틈바구니에
삶의 몸을 닦는다
동백꽃 / 유치환
그대 위하여
목 놓아 울던 청춘이
이 꽃 되어
천년 푸른 하늘 아래
소리 없이 피었나니
그날
한장 종이로 꾸겨진
나의 젊은 죽음은
젊음으로 말미암은
마땅히 받을 벌이었기에
원통함이 설령 하늘만 하기로
그대 위하여선
다시도 다시도 아까울 리 없는
아아 나의 청춘의 이 피꽃
아가는지 - 용혜원 -
이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았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았았습니다.
찬밥 한덩어리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았았습니다.
한겨울 차가운 수도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을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았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았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았았습니다.
손톱이 깍을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았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았았습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어머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인줄 알었습니다.
인생이란
보이지 않는 승차권 하나 손에 쥐고
떠나는 기차여행과 같다합니다.
연습의 기회도 없이 한 번 승차하면
시간은 거침없이 흘러 되돌리지 못하고
절대 중도에 하차할 수 없는 길을 떠나지요.
가다보면 강아지풀이 손 흔드는 들길이며
푸르른 숲으로 둘러진 산들이며
금빛 모래사장으로 눈부신 바다도 만나게 되어
밝은 아름다움이 주는 행복감을..
때로는 어둠으로 찬 추운터널과
눈보라가 휘날리는 매서운 길이며
때로는 뜨겁게 숨막힐듯한 험한길을
지나갈 때 를 맛보기도 합니다.
허나 고통과 막막함이 느껴지는 곳을 지난다고 해서
우리의 손에 쥐어진 승차권을 내팽개쳐 버리거나
찢어버릴수는 없는거겠지요.
지금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목적지에도 채 도착하기전에 승차권을 찢어 버리고
중도하차 하려는 인생은 어리석다 하겠지요.
인내하며 가야겠지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나면
보다 아름다운 햇살이 나의 머리맡에 따스하게
내릴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황혼길
연륜이 스쳐간 자리 눈가에 주름 남기고
나 홀로 황혼길 걸어간다네
젊음은 가고 세월은 흘러
그 옛날 행복했던 시절 그리며
나 홀로 황혼길 걸어 간다네
오는정 가는정 못이룬 그리움 남겨두고
나 홀로 걸어 간다네
간다 간다 인생살이 무상함을 접어두고
산넘어 강건너 외로이 걸어간다네
모두가 한번은 가야 할길 황혼길 걸어 간다네
무거운짐 가벼운짐 모두 던져 버리고
나 홀로 걸어간다네 나팔꽃보다 짧았던 만남
기나긴 추억 거울에 담은 내 모습 보며
깜짝 놀라 돌아서니 외로운길 황혼길 걸어 간다네
그림자 처럼 따라 다니는 세월 뒷전에 두고
서산에 지는해 바라보며 혼자서 걸어간다네
끝도없고 시작도 없는길 주님향해 느긋한 마음으로
외로운길 황혼길 걸어간다네 주님 도와 주시 옵소서
내등의짐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이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에 대한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고 작게 살았습니다
내 등에 짐은 바로
세상이 내게 준 가장 값진 선물입니다
내 등의 짐,참 좋은 말입니다
우리들의 등에 놓인 짐에 대해 늘 불평만 합니다
그 짐이 자신을 단련시키고 강하게 만들며
더 꿈꾸게 하는 보물임을 미쳐 깨닫지 못했습니다
역경은 늘 우리가 극복할 수 있을만큼만 찾아옵니다
지금 그늘 속에서 힘겨워하지만
그건 분명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힘을 내십시요
등에 놓인 짐을 달리 보면 그건 바로 희망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보십니까
당신은 무엇을 보십니까? 무엇을 보십니까?
나를 볼 때는 무엇을 보십니까? 별로 영리하지 못한 늙은 여인
먼곳을 보는 듯한 눈과 변덕스러운 습관
대답도 잘 못하고 음식은 흘리는 "당신이 한번 해보시죠"
하고 큰소리로 소리칠 때 당신이 하는 일을
눈치도 못채는 듯 보이는 그리고 항상 벗겨지는 양말 또는 신발
반항을 안하든 못하든 당신이 하고자 하는 대로 내 맡기는!
목욕을 시키든 먹이든 긴날을 채우기만하는
그것이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고 또한 당신이 보는 것입니까?
그러면 눈을 뜨시오 당신이 나를 보고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하는대로 움직이고 당신이 먹이는대로 받아 먹지만
나는 말하리라 내가 누구라고 조용히 여기 앉은 채로
열살 때는 어린애로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와 동생들과 함께 서로 사랑을 했고
열여섯 살 소녀때에는 발에 날애를 달고
사랑하는 사람을 곧 만나리라 꿈을 꾸고
곧 스무살 신부가 되어 뛰는 가슴을 않고
내가 지키겠다고 서약한 것을 기억한다고
스물다섯이 되어 젊음은 온통 내 것이었고
안정되고 기쁜 가정을 이루었다오
서른살 여자가되어 나의 어린것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서로 얽혔소 영원히 갈 인연으로
마흔살이 되어 나의 젊음은 곧 가려하고
그러나 남편이 곁에 있어 나를 위로했다오
쉰살에 다시 내 무릅밑에는 아기들이 놀고 있고
다시 우리는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과 나를 알 게 됐다오
어두운날이 찾아왔소 나의 남편이 저 세상으로 갔소
나의 장래를 내다 보며 공포로 움츠리오
나의 아이들은 다 자기의 아이들을 기르려 분주하오
그리고 나는 지난 날과 내가 사랑을 안한 것을 생각해보오
나는 지금 늙은여인 그리고 자연은 포악하오
이런 것들은 나를 바보 늙은이로 보이게하오
몸은 무너지고 풍부함과 활력은 떠나 버렸소
그리고 뜨거웠던 심장 대신에 돌덩이가 자리 잡았소
그러나 이 늙은 짐승속에도 소녀는 아직 살고 있소
나는 기억하오 즐거웠던 것을 나는 기억하오 쓰라렸던 것을
그리고 나는 삶을 사랑하고 다시 살고 있소
나는 지난날들이 너무 적고 너무 속히 자나간 것을 생각하오
그리고 아무것도 오래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 드리고 있소
그러니 눈을 뜨시오 눈을 뜨고 나를 보시오
쭈그러진 노인으로 보지 말고 가까이 서서 나를 보시오
(아일랜드 양노원에서 발견된 유물)
** 사랑하며 살으라 한다 **
- 채련 -
바람에게 물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말고
모든 것을 놓으라 한다
풀잎에게 물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거친 시련에도 굴하지 말고
굳굳이 혼자 서라고 한다
하늘에게 물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유롭고 싶은 욕망을 비울 때
비로소 창공을 난다고 한다
나에게 물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사랑만 사랑할 게 아니라
미움도 사랑하며 살으라 한다
♧그리움이 술이라면/최수월♧
그리움이 술이라면
심장이 녹을 것 같은 밤이 와도
한 잔 술에 눈물 흘리다
두 잔 술에 취해 쓰러져
아무것도 기억 못해
아프지 않아 좋을 텐데
어제 마신 그리움의 독주 한 잔
오늘 셀 수 없을 만큼 마셨는데도
취해 쓰러지지 않고
여전히 그 사람이 그립다.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는
그리움의 술잔 속으로
어느새
새벽을 깨우는 바람이 불어온다.
슬퍼도, 아파도
가슴 먹먹하게 그리운 그 사람
때론 잊고 살 수 있어 좋을 텐데
그리움이 술이라면
부 부 /오향 이미혜
겹겹이 쌓여가는 시간 속에
던져진 무덤덤한 그리움
바위에 붙어 있는
이끼처럼 되어서 일까?
지나간 날
휘 바람 불며
코와 귀를 간질이던
향기는 어디로 사라 진걸까?
질기디 질긴 인연이기에
고통보다 기쁨이어야 하거늘
마음의 강이 얼어붙기 전에
추풍낙엽 뒹구는 신세 되기 전에
곱디고운 그리움 새싹 틔어
가을 햇살에 영글은 박 처럼
주렁주렁 열매 맺고 있어야지.
황혼의 그림자 깃들어
세월을 거스를 수 없지만
희망 속에 활짝 핀 꽃이고 싶기에
눈동자에 임 모습 다시 담았네.
새해엔 이렇게 살게 하소서
詩 / 이채
날마다 찾아오는 아침이라도
밤마다 이슬 같은 꿈을 꾸며
할 수 없는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도록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게 하소서
어떤 일이든지
결과보다 과정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여
설령 노력의 댓가가 없을지라도
포기하지 않는 꿋꿋함으로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도록 하소서
남과 비교하지 말며
크든 작든 나의 삶에 만족하며
나는 나일 뿐이라는
자아를 성찰하는 자세로
일상의 소박한 것들에 감사하게 하소서
겸손과 친절로써
마음의 꽃잎이 부드럽고
생각의 향기가 아름다워
누구나 함께 하고 싶은 사람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벗이 슬플 때
함께 슬퍼할 줄 알고
이웃이 아플 때
함께 아파할 줄 아는 사람
그들과 늘 변함없는 우정으로 살게 하소서
도움을 줄 때엔 말없이
도움을 받았을 때엔
그 감사함을 잊지 않게 하시어
나도 누구를 도와 줄 수 있는
햇살같이 따뜻한 가슴을 지니게 하소서
보석 같은 시간을
한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말며
오늘 뿌린 씨앗이 내일의 숲에
나무가 되고 잎이 되어
한 해의 삶이 기쁨의 열매로 가득하게 하소서
가슴에 묻어본 적이 있는가/박만엽
자기가
진심으로 애타게
사랑하던 것을
잃어본 적이 있는가?
터질 것 같은
가슴을 움켜 쥐고
슬픔에 북 받쳐 진종일
울어본 적이 있는가?
죽은 자의 여혼은
하늘에 묻어 버리고
그 육체적 고통은
땅에 묻어버리면 되지만,
살아남은 자의
뼛속으로 스며드는 그리움을
삭이기 위해 밤낮으로 해매다가
가슴에 묻어본 적이 있는가?
오월의 고향/ 野客 송국회
사람도 꽃도 향기롭게 느껴지는 계절
그 초록빛 찬란한 오월이면
안녕이란 인사조차 건네지 못한 채
별들의 초청을 받아
꽃 지듯이 흰 구름 나는 하늘가에 가신 님 그리워
고향에 다시 간들 옛 고향일 수 없지만
민들레 홀씨 풀어 꼭 부르고 싶어
겹겹이 쌓인 설움을 물 길듯이
가슴 속에 퍼담으며
하얀 카네이션을 눈물로 엮어 하늘나라에 띄웁니다
첫댓글 소중하게 잘 쓰겠습니다,,,감사드립니다
매우 아름다운 시 매우 소중하게 쓰게씀니다 감사합니다...
애를들너 태크에 시 찻다가 많이 해매고 합니다 이재는 안해도 되게씀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시 많이 올려주셔서...
매우 좋은 시 너무 감사합니다...
매우 좋은 시 교육 자료에 요즘 애로가 만는데 유용하게 쓰고자합니다 감사합니다...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애 좋은 글 주시여 많 이 사용 해고 지금도 가끔 사용 합니다
오늘 너무 많 이 주시여 감사 한 마음 입니다....
살아가는 하루하루 그 자체가 시가 될수 있으련만.
머무르고 있을 뿐 표현할 줄을 몰라 . . . .
좋은글 담아 가끔씩 짬 날때 읽어보겠습니다. 감사!
잘보고 잘읽고, 마음에 깊이 사기면서 경독 하겠습니다.
좋은시 틈나는대로 읽고 유용하게 잘 사용하겠습니다.
좋은 시 너무 감사합니다...
주옥같은 아름다운 시,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詩 유용하게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감사드립니다^*^
주말을 아름답게 보내시기를..
매우 좋은 시 너무 감사합니다
고운 시 감사합니다.
선생님 예쁜글 감사합니다 곱게 모시고 갑니다
감사합니다